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5 불과 얼음의 스페셜 콜라보
    2021년 03월 09일 02시 24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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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36/

     

     

     

     하늘까지 닿을 것 같은 화염의 회오리가 15개나 불타오르는 중, 나는 찬란한 붉은 색에 비추어지는 사이클롭스와 흙의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불의 회오리와 사이클롭스의 한쪽 눈을 생각하고 있자, 상공에서 얼음 덩어리가 내려오는 게 보였다.

     

     아니, 얼음 덩어리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거대한 덩어리다. 마치 집이 그대로 떨어지는 듯한 그 덩어리는, 지면에 충돌음을 일으키며 박혔다.

     

     "경! 슬슬 소인들도 움직여야하지 않겠소!"

     

     "일단, 마술사 이외엔 대기다. 잘 들어, 사이클롭스를 빼져나와서 이쪽으로 오는 적이 있다면 확실히 죽여. 전위는 결계를 유지하거나, 정령마도사한테 정령을 소환시키게 해서 정령을 앞으로 내보내."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술사를 모았다.

     

     "한번 상공에서 전체를 보고 싶은데. 일단 지상에 5명을 남겨 멤버의 원호를 부탁한다. 남은 자들은 나와 함께 가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비약마술을 영창했다.

     

     상공에서 본 광경은, 전혀 현실감이 없는 것이었다.

     

     열이 넘는 화염의 회오리가 어지럽히고, 사방을 에워싼 흙벽의 안쪽에 선 사이클롭스는 그 강인한 팔을 휘둘러 병사들을 중앙으로 날려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화염의 회오리 사이에는 거대한 얼음덩이가 계속 떨어져내린다.

     

     "우와~ 쩐다~"

     

     나는 감정이 안 담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사방의 벽을 통해 도망치는 병사를 찾았다.

     

     병사의 수가 수이니만큼 사이클롭스의 손에서 도망치고, 흙벽을 넘어서 정령조차 떨쳐낸 병사도 있었지만, 남은 자들도 검사계, 기사계, 사무라이계, 닌자계 등의 근접전투직들에게 목이 따이고 있었다.

     

     "흐음, 약간은 도망친 자도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지금 보니 그런 존재는 안 보이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마무리에 들어갔다.

     

     

     

     "내꺼!"

     

     "으악! 또인가, 세디아!"

     

     "분하다면 잡것들만 있는 가란 황국군을 원망하는 게 어때. 그보다, 넌 개전할 때 날뛰었었잖아."

     

     "크으으으...이동이 빨라지는 보법술과 기척감지스킬의 세트라니 치사하지 않소, 세디아!"

     

     사이노스는 그렇게 외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위가 꽤 넓었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대기하고 있었지만, 개개인의 신체능력 차이 때문에 사이노스는 그다지 싸울 수 없었다.

     

     "가끔 좋은 움직임을 가진 자도 있었는데....저 여자가."

     

     사이노스가 삐진 태도로 그렇게 말하자, 사이노스의 좌측 전방 수십 미터 정도의 장소에서 세디아가 또 병사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말없이 사이노스를 몇 초 동안 응시하다가, 다시 모습을 감췄다.

     

     "드, 듣고 있었는가....아니, 소인은 나쁘지 않소 소인은 나쁘지 않소."

     

     사이노스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그렇게 중얼거린 후,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음."

     

     그러자, 사이노스의 시야에 확실하게 다른 자들과 움직임이 다른 존재가 나타났다.

     

     흙벽을 여유롭게 뛰어넘고, 주변을 확인한 후 정령이 적은 장소를 골라 달리는, 갑옷을 입은 남자다.

     

     검고 짧은 머리를 휘날리며 붉은 갑옷을 입은 그 남자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사이노스를 보고 턱을 당겼다.

     

     두 명의 시선이 교차하자, 사이노스는 칼을 들고 허리를 낮춘다.

     

     다음 순간, 붉은 갑옷의 남자 뒷쪽에 세디아가 나타나 남자의 목을 베어버렸다.

     

     "으아악!?"

     

     "응? 아, 미안."

     

     사이노스의 울 것 같은 표정을 보고, 세디아는 가벼운 어조로 사과하고 다시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보법술과 기척감지, 그리고 암살스킬도 반칙이오."

     

     사이노스는 체념이 담긴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늘을 화려하게 날아다니는 주인님의 기척을 감지한 나는, 서둘러 붉게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인님의 기척을 느꼈습니다. 궁수 분들, 누군가 손이 빈 자들은 이쪽으로."

     

     내가 그렇게 말하자, 주인님이 마지막에 창조한 하이휴먼인 밀레니아가 내 앞에 다가왔다.

     

     밀레니아는 내 앞에 오더니, 어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상공을 올려다보았다.

     

     "무슨 센서를 갖고 있는 겁니까, 엘레노아 대장. 기척감지를 최고레벨로 소지했다 해도 저 거리는 무리라구요. 매의 눈 스킬을 가진 저조차 듣고 나서야 처음으로 나리의 모습을 발견했는데요."

     

     밀레니아는 아무래도 충성심과 주인님 사랑이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설령 5킬로든 10킬로 떨어져 있든 주인님의 휘광은 제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에요. 그보다, 주인님께선 뭐라 하셨나요? 작전은 이대로 괴멸이 아니었나요?"

     

     "...아무래도, 더욱 추격하실 모양입니다. 역시 나리, 요즘은 묘하게 봐주고 있어서 걱정했었지만, 이거라면 괜찮겠군요."

     

     밀레니아는 그런 영문모를 말을 하면서 미소를 띄운다.

     

     "저건, 바람계 마술이네요. 좋은 선택입니다. 위력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화염계 마술과 상성이 좋으니까요."

     

     내가 밀레니아에게 불만을 말하려고 입을 여는 타이밍에, 밀레니아는 그런 말을 하였다.

     

     동시에, 주인님의 기척을 느꼈던 방향에서 고음과 저음이 뒤섞인, 바람이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보아하니, 주인님의 주변에는 눈에 보일 정도로 회전하는 백색과 흑색의 구체가 떠 있었다.

     

     그 구체는 고속으로 지상에 쏘아져서, 지상에 낙하하기 직전에 굉음과 폭풍으로 주변을 감쌌다.

     

     내가 선 위치까지 바람이 닿는다.

     

     "...이건, 최대급의 바람마술인가요? 계획보다도 더욱 단기결전으로 나갈 필요성이 생긴 걸까요."

     

     밀레니아가 이상하다는 듯 그런 말을 하자, 나도 뭔가 불안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늘에 뜬 주인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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