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3 전군출격! (메이드와 집사 제외)
    2021년 03월 08일 09시 48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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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9795dx/34/

     

     

     

     "주인님, 무운을."

     

     메이드장 프라우디아가 평소의 무표정함으로 그렇게 말하자, 집사인 디온이 깊게 허리숙여 인사했다.

     

     "전 우리 길드야말로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로드. 우리 길드의 정면에 선 자는 전부 잿더미로 돌아가겠죠. 무운을."

     

     평소엔 독설을 내뱉던 디온이 나한테 미소까지 지으면서 그런 격려를 해주었다.

     

     "...그래, 갔다 오겠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되돌아 걸어나갔다.

     

     

     

     지아이 성의 정문 바로 바깥에는, 엘레노아를 필두로 길드멤버 188명이 정렬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롱소드를 자신의 앞에 꽂아 세우고는, 모두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자, 전쟁이다. 이번엔 길드대항전이 아니다. 적도 미지수다. 하지만, 란브라스에서 조사한 결과, 우리들에게 필적할 강자는 전승에 나오는 옛날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나, 소문으로만 듣던 S랭크의 모험가정도일 것이다."

     

     나는 거기서 말을 끊고, 짧게 숨을 쉬었다.

     

     "하지만, 적은 많다. 예상대로, 거의 10만이다. 200도 안 되는 우리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해도, 적은 우리를 상대도 안 하려 하겠지. 하지만, 그게 당연하다. 우리들이 불리한 위치라는 것을 이해하고 작전에 임하라. 절대로 방심하지 마. 알았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가 일제히 대답을 하였다.

     

     "작전은 전한대로다. 적의 정면에 해당하는 남측은 내가 이끄는 부대. 동측은 카르타스의 부대. 서측이 로렐의 부대. 그리고 후방에 해당하는 북측은 엘레노아의 부대다. 물론, 내가 화려하게 한방 먹일 때까진 움직이지 마."

     

     "예!"

     

     "오오!"

     

     "알았어!"

     

     나의 재확인에 엘레노아, 카르타스, 로렐이 기세좋게 대답했다.

     

     난 그걸 확인하고, 지면에 꽂았던 롱소드를 어깨에 메고선 미소를 지었다. 손끝이 떨리는 건, 기대감 때문이 분명하다.

     

     "자, 전쟁이다. 가자!"

     

     

     

     

     

     우리들은 하늘에서 적군의 상황을 보았다.

     

     가란 황국군같은 붉은 깃발의 대군세는 규율바르게 밀집대형을 이루어 행군하고 있었다. 무장은 사람 키의 두 배는 될 법한 긴 창과 검, 큰 방패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전방에서 떨어진 거리에 렌브란트 왕국군같은 푸른 깃발의 군세가 나아가고 있다. 무장은 검과 큰 방패가 메인인 모양이다. 이 군이 국경을 지키고 있던 상주군일 것이다.

     

     "자, 먼저 렌브란트 왕국군이다. 그들이 배신했거나, 아니면 정보가 닿지 않아서 속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러 가자."

     

     내가 부대의 모두에게 그리 말하고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내려서 왕국군 앞으로 이동했다.

     

     "멈춰라! 누구냐, 네놈들은!?"

     

     행군하는 대군의 앞에 뛰어든 모험가같은 일행.

     

     "비리아즈 백작의 전령으로 왔다. 어제도 전령을 보냈는데, 비리아즈 백작에게서 전령이 왔는가?"

     

     "뭣이!? 아니, 전령은 오지 않았다! 조금 기다려라, 장군에게 확인을 하겠다!"

     

     내가 기다리고 있자, 우리들의 이상함에 의심스러워하던 병사들의 열에서 조금 전의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쪽으로 와라."

     

     "경, 소인이 선두에 서겠소."

     

     "부탁한다."

     

     사이노스가 솔선하여 내 호위 중 선두에서 나아가고, 내 좌우에 세디아와 라그레이트가 섰고, 뒤에는 소아라가 따라온다.

     

     거기다, 우리의 등 뒤에는 46명의 길드멤버가 있다.

     

     나는 자연스레 등이 펴지는 걸 느끼며 렌브란트 왕국군 약 2만명의 한가운데를 가르며 걸어갔다.

     

     조금 걷자, 병사의 질이 확실히 다른 집단이 나타났다.

     

     "이 군을 맡고 있는 데니스후버다. 비리아즈 백작님의 전령으로 왔다고 들었는데."

     

     "그래. 어제도 전령을 보냈을 테지만,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군. 가란황국은 비리아즈 백작과의 협정과 다르게, 침략자로서 변경백령에 오고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서 경악의 목소리가 터졌다.

     

     데니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턱을 당기고 생각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몇 초 그렇게 있던 데니스는, 얼굴을 들고 날 보았다.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가란황국에서 증원오는 건 5천의 병력이라고 듣고 있었는데, 실제로 온 병사는 8만에 달하는 대군세였으니. 하지만, 우리들도 가란 황국군을 받아들이려는 지령에 거스를 수도 없었다."

     

     데니스는 그렇게 말하고 한숨을 쉰 후, 팔짱을 끼며 날 노려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할 거지? 대응을 틀린 내가 말하는 건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은 어렵다. 백작님은 알고 계시는가?"

     

     "장군은 군을 이끄는대로 전진하면 된다. 후방의 가란 황국군이 움직임을 멈추겠지만, 가능한 한 떨어지도록 전진하면 된다. 휘말리니까."

     

     "....? 뭔가 방법이 있는 건가?"

     

     나의 대사에 데니스가 머리를 짜내다 그렇게 물어보니, 데니스의 후방에서 한 기사가 달려왔다.

     

     "가란 황국군의 지휘관이, 행군에 문제가 생겼는가,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대답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꽤나 잡스러운 전언을 받아온 기사가 그렇게 말하자, 데니스는 혀를 차며 시선을 후방으로 향했다.

     

     "정말 열받는 일이군."

     

     모르는 사이에 적에게 뒤를 내어주고 안내까지 해주게 된 데니스가 짜증을 숨기지 않고 그렇게 내뱉었다.

     

     나는 쓴웃음을 짓고, 데니스에게 시선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전진해 줘. 우리들은 이 자리에 남을 테니 그대로 놔두고 가주면 돼."

     

     "뭣? 어딘가에 병사를 숨겨두지는 않았는가? 저 정도의 사람 수로 대군의 정면에 서면, 몇 분만에 짓밟힐 텐데."

     

     "병사는 숨겨두고 대기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싼 형태로 말이지. 안심하고 나아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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