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23. [후일담7] 인기남이었을 텐데
    2024년 11월 10일 19시 1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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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의 자택에서.

     거울 앞에서 등을 세우고 털을 곤두세워서, 거울 속의 나를 향해 위협적인 포즈를 취한다. 통칭 덤빌거냐 포즈를 연습 중이다.

     이제 나도 어엿한 고양이의 대열이라고.

     거울 속의 나와 언제든 싸워주마.



    "리리야 착하지~"

    “뮤우~(폭력이다냐~)”



     창가에 뛰어올라 밖을 보니, 금발 엘프 아우레네가 통나무 테이블에 누워 있는 흰 고양이 리리의 엉덩이를 살살 만지고 있다. 참 느긋한 녀석들이네.



    “실례합니다~”

    “야옹~(예예)”



     검은 고양이 야마모토의 택배가 도착했다.

     나는 내 발바닥으로 수령 도장을 찍었다.

     택배 아저씨는 금방 가버렸다.



     나는 골판지 상자를 방바닥에 놓고 열어보았다.

     안에는 고양이용 파우치가 한가득.

     통칭 배달 음식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점심에는 어떤 걸로 먹을까~?



    “뮤우~(나한테도 넘기라냐~)”



     어느새 창문 바깥에 얼굴을 들이민 릴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음식에 관해서는 눈치가 빠르네.



    "야옹~(이거 다 내 건데)"

    “뮤우~ (쫀쫀하다냐, 쫀쫀 대마신이 여기 있다냐~!!)”



     이건 한 끼에 2500엔이나 하는 거다.

     그런 호화로운 음식을 줄 리가 없잖아...... 뭐 어쩔 수 없지.



    "야옹~(한 끼만 먹어라)"

    “뮤우~(고맙다냐~)”



    그렇게 말하면서 리리는 집 안으로 들어와 고양이 파우치를 3개 정도 가져갔다. 이봐.



    “야옹~ (한 끼라고 했잖아. 너무 많이 가져갔다고)”

    “뮤우~ (그렇게 따지는 남자는 인기가 없다냐)”



     그럴 수가, 나는 인기남이었을 텐데.

     그래서 리리가 고양이 파우치를 3개 가져가는 것도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잠깐, 그 이상 가져가는 건 용서 못 해, 우쭐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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