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나 죽을까?)
창밖을 바라본다.
전투의 여파로 위층이 거의 날아간 왕성 아래,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불타고 있다.
이런, 이런 광경이 자신들이 행동한 결과인가.
(어라 ...... 잠깐만. 무력 충돌이, 아니라 처음에는 ......)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불안하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 어째서.
자신은 그저, 그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날 주워준 때부터.
어라? 주워주었다? 아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아ㅡㅡㅡㅡㅡ?"
발밑의 감각이 사라진다.
나이트에덴은, 자신도 모르게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힘차게 몸을 돌렸다.
"아, 아버지......."
"나이트에덴 님. 그 호칭은 쓰지 말아 주십시오."
대답은 금방 왔다.
한때 슈텔트라인의 영웅이라 불렸던 남자의 몸임에도, 자신을 키워준 남자의 목소리라고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니 괜찮다.
"............ 알겠다."
자신도 그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
[우리는 슈텔트라인의 진정한 지배자, 우르스라그나 가문입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왕도에 울려 퍼지는 남자의 목소리.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군중 사이를 헤치며 달리고 있었다.
이 목소리, 『혼돈』에서 들었던 것과 같은 목소리인가!?
그럼 적도 그 힘을 사용하고 있구나!
아니, 왕성의 확성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설마 왕성 제압이 완료되었다는 뜻!?
당황해서 도망치는 사람들의 흐름을 거스르며 달리는 동안, 내심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온다.
그보다 아서는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벌써 ......?
[여러분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봉기했습니다. 이미 왕성의 점거는 완료되었고, 옛 국왕 아서도 사망했습니다]
"......!?"
이것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방송이 울려 퍼지는 장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서가? 죽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누가? 어떻게?
...... 아니, 그런 거야 뻔하다.
"나이트에덴 ......!"
[무기를 버린 자들은 공격하지 않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침착하게 전투에서 멀어지도록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투는 구 왕국 세력의 저항에 의한 것입니다. 순차적으로 제압할 테니 시민 여러분은ㅡㅡ"
"시끄러워요!"
오른팔을 휘둘러, 마력탄으로 방송 장비를 분쇄한다.
요컨대, 저 녀석들은 상당히 빠르게 일을 진행하는 타입이었다는 얘기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한 낯익은 모습을 발견했다.
검은 정장을 입고 긴 금발을 휘날리며, 기사와 마법사들을 쓰러뜨리며 돌아다니는 청년의 모습.
...... 곧장 왕성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rain all、sky done、glory true
────shooting、exposing、shining、coming
────justice、white、execution、Panagia
────s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
────vengeance is mine
시전 완료와 동시에 마력의 날개를 현현시킨다.
"......!? 이건!"
"나이트에데에에엔!!!"
저쪽이 놀라서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나의 주먹이 녀석의 얼굴에 직격.
여파로 땅이 갈라지고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뒤늦게 울려 퍼졌다.
날아가 버린 나이트에덴의 몸은, 근처의 반쯤 부서진 가옥으로 돌진했다.
"마,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도와주러 왔나!?"
나이트에덴에게 궁지에 몰렸던 기사가 나를 보고 놀란 목소리를 냈다.
나는 뒤돌아서서 등 뒤에서 기사에게 소리쳤다.
"도망쳐요! 이 지점을 방어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해요! 다른 기사들과 합류하는 것을 우선하세요!"
"아, 아아.......아니..... 아직 대피하지 못한 시민이ㅡㅡ"
말을 하는 도중에.
기사의 목에서 위쪽이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