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부-05 사막의 눈(전편)(2)
    2024년 06월 22일 13시 46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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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든 초코벌레 전용 암시 장치에 따르면, 저 나무에 모여 있는 것 같아."

    "그 발명력을 다른 곳에 활용했으면 좋았어요."

     

     투박한 쌍안경을 꺼내 들고서, 내 절친이 뭔가를 말씀하신다.

     오늘의 린디는 전체적으로 활발하다.

     겉보기에는 방한 장비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각 포인트에 동작 보조 마법을 넣어서인지 엄청나게 움직이기 편한 모양이고.

     하트세츄아의 개발력을 너무 많이 발휘한 것 같다.

     

    "자, 저거야. 너의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눈으로도 보이지?"

    "쳐 죽일 거예요 당신. 엄청나게 전부 보이는데요. 이 세상의 미래도 다 보고 있는데요."

    "상위 존재의 권능을 끌어와서 반박하는 건 반칙이야"

     

     린디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눈 속에 커다란 나무가 하나 덩그러니 서 있다.

     나뭇잎은 다 말라죽었는데, 정말로 벌레가 모이는 것일까?

     

     아니, 잠깐만 기다려봐.

     벌레는 수액에 모이는 법인데, 초코딱정벌레는 그 자체로 벌레를 모으는 거잖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어떤 생물이야?

     

     

    〇red moon  모르겠어.

    〇일본대표  대체 뭘까, 초코벌레......

     

     

     젠장, 깊게 생각하면 패배인 것 같아.

     지고 싶지 않으니 생각을 그만둘까.

     

    "어쨌든 잡으러 갈까요...... 유이 양, 지크프리트 씨, 따라와 주실 수 있나요?"

    "네!"

    "상관없지만, 어떤 기준으로 뽑은 건가?"

     

     일어선 유이 양과, 고개를 갸웃거리는 지크프리트 씨.

     나는 기사의 질문에 팔짱을 끼고 코웃음을 쳤다.

     

    "위에서부터 강한 순서랍니다."

    "............ 그렇군."

     

     지크프리트 씨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죽을 정도로 험악한 눈으로 칼자루를 쥐고 있는 로이와, 주먹에 불꽃을 품고 있는 유트의 모습이 있었다.

     이 녀석들이 하고 싶은 말은 알겠다. 하지만........

     

    "사춘기 청소년이 전능감에 몸을 맡기는 것은 자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응할 수 있는 멤버를 뽑는다면 저와 유이양, 지크프리트 씨가 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겠죠."

    [으윽 ......!]

     

     두 남자가 굴욕감에 입술을 깨물었다.

     너희들은 뭐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는 것은 좋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의지할 상대는 아직 아니야.

     왜냐하면 지크프리트 씨가 있는걸. 실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이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보다 너희들 같은 경우는 이렇게 전투 장면에서 의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 곳에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왠지 여기에서의 가치를 엄청나게 중시하는 것 같아.

     너희들은 좀 더 다른 곳에서 본질적으로 강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었으니 빨리 딱정벌레를 가지러 가요."

    "마리안느 양, 초콜릿 딱정벌레를 잡을 때 그 벌레잡이 그물이 정말 효과적인가?"

    "네? 그야 모르지만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이건 예절을 지키기 위한 복장이야.

     

    "그럼 다녀올게요."

     

     로이와 유트, 린디를 후방에 대기시킨 채 우리는 재빨리 나무에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더 선명하게 보이는데, 나무에 여러 마리의 딱정벌레가 달라붙어 있었다.

     뿔이 길쭉하게 뻗은 일본산 딱정벌레에 가까운 ......, 아니, 일본산 딱정벌레 그대론데 이거.

     

     게다가 설산 속에서 이 광경이라니, 뇌가 어떻게 될 것만 같다.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이거.

     도대체 어떻게 이런 극한의 환경에서 딱정벌레가 활동할 수 있는 걸까.

     신기하다기보다, 이건 그냥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뭐 좋아요, 일단은 딱정벌레를 잡도록 해요."

     

     현대의 성녀와 최강의 기사를 데리고,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어떻게 생각해도 단순히 벌레를 잡기에는 과도한 전력이지만 ......

     

     뭐, 상관없나!

     나와 유이 양과 지크프리트 씨가 모였으니 질 상대는 없으니까요 호호.

     

     

    [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순간, 하늘에서 대기를 폭파하는 포효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우왓!?"

     

     벌레잡이 그물을 한 손에 들고 그 자리에서 뛰어 물러난다. 유이 양과 지크프리트 씨도 나보다 몇 초 앞서 이미 대피하고 있었다.

     마치 대량의 포탄을 맞은 것처럼, 설산의 표면이 폭발했다.

     

    "무슨 일이야!?"

    "모르겠사와요! 뭔가가 내려와서 ......"

     

     말 그대로 번개와 같은 속도로 달려온 로이가, 내 앞으로 나오며 검을 뽑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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