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3부 400+8화 악성 팬 등장!
    2024년 05월 30일 21시 14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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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나는 녹아내리는 치즈를 관장하는 신, 지나 카카오."



    "나는 슬라이스 치즈를 관장하는 신, 켈리 아히죠."



    ""친하게 지내자.""



     사방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빨간 정장을 입은 남성적인 여성과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적인 남성이었다. 날씬한 미남미녀 같은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커플의 모습이었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이 만만치 않았다.



    "잘도 알아챘네."



    "역시 가족의 사랑이야."



    "하하. 아버지가 얀데레가 되어도 나한테 약을 먹일 리가 없잖아? 설령 얀데레가 된다 해도 내 자유를 빼앗는 약을 아버지가 쓸 리가 없어."



    "저기 들었어?"



    "물론 들었지."



    ""음~ 이 해상도의 높음, 최고야!""



     두 사람은 마치 왈츠를 추듯 손을 맞잡고 어둠 속을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쪽으로 빙글빙글, 이쪽으로 빙글빙글. 나는 그것을 눈으로 좇으면서 경계심을 드러내며 자세를 잡았다.



    "아버지는 무사해?"



    "응, 마지막에 잠깐 몸을 빌렸을 뿐이니까. 지금쯤은 테이블에 엎드려서 잠을 자고 있지 않으려나."



    "그래도 그는 '네' 아빠는 아니잖아? 어차피 작별할 테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내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며 웃었다. 황홀한 표정. 내 말이 너무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몸을 껴안고 손바닥을 겹쳐 뺨을 맞대고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우리들, 당신의 악성 팬이야."



    "그래, 그래. 당신을 좋아하니까, 계속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여신 몰래 조금만 2회차를 돌게 했어."



    "귀여운 뚱보 쇼타 호크짱이 우락부락한 진짜 뚱보로 변하다니, 그건 좀 아니지."



    "그래, 해석이 틀렸어. 호크짱은 언제나 귀여운 비만아로 남았으면 좋겠어."



    "뭣하면 조금 더 살이 쪄도 괜찮을 정도라고 생각해."



    ""그러니 몇 번이든 다시 시작하자.""



    "그건 사절인데요??"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목을 90도 옆으로 비틀었다. 빨간색 정장을 입은 남성적인 여성 지나는 오른쪽으로,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적인 남성 켈리는 왼쪽으로.



    "뭐,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성장하는 주인공이라고 적혀 있으니까."



    ""그렇다면, 뉴게임 플러스!!""



    "당신을 위한 타임라인을 만들었어."



    "어떤 타임라인과도 단절된, 폐쇄적이고 외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꿈의 정원."



    "영원한 모라토리엄을 즐길 수 있는 이상향이야.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누구와도 맺어질 수 있어."



    ""힘들게 만든 거니까 망가뜨리면 안 돼.""



    "그게, 내 앞에 나타난 이유야?"



     두 사람은 이번엔 챠차차[각주:1] 춤을 추며 어둠 속을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뭐지? 자이브? 파소드블?



    "영원히 아이로 남는다니 멋지지 않아?"



    "어른이 되면 힘들고 괴로울 뿐이야."



    "사랑하는 아빠가 늙어서 죽는 건 싫지? 늙어서 치매에 걸려서 간병하는 데 한계가 와서 양로원에 던져버리고 싶지 않지?"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고 싶잖아? 그럼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면 돼. 처음부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하면 돼. 루프물은 인기가 많아."



    "당신 요즘 인기가 떨어지고 있잖아. 세간의 관심은 이미 다른 데로 옮겨갔고, 아직도 너를 신경 써주는 건 우리 같은 일부 열혈 팬들뿐이야."



    "깔끔하게 닫힌 세상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할 바에야, 같은 일을 반복하자. 그렇게 하면 분명 재미있을 거야. 이그니스와 결혼하거나 로건과 결혼하거나..."



    "로리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도 좋겠어. 뭐, 졸업식이 끝나면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괜찮아. 또 같은 일을 반복하면 또 같은 아이가 태어날 테니까."



    ""그러니까, 계속 아이로 남아있자!""



     마치 RTA를 소재로 한 2차 창작 소설을 보는 듯하다. 자, 준비 START. 이번에는 『THE GOLDEN HAWKS - 호크짱의 어나더☆스토리즈-』의〇〇END를 향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라던가.



    "미안하지만, 절대, 싫어!"



     나는 마법으로 검을 만들어 춤을 추는 두 사람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붉게 빛나는 칼날은 검은 불꽃의 응축체다.



    "어머, 의욕이 넘치네."



    "멋져."



    "하지만 전생자란 불쌍한 존재야. 빌린 힘으로 의기양양해하지만, 결국은 우리들 신들의 오락거리로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는 것에 불과한데........"



    "신을 죽이고 힘을 빼앗는 타입의 전생도 있지만, 넌 그렇지 않잖아. 신의 힘으로 환생한 전생자가 우릴 이길 거라 생각해?"



    "이기고 못 이기고의 문제가 아니야. 해내야 해."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타협한다. 처음부터 포기하는 건 내 원칙이 아니야.



    "최애가 진심으로 죽이러 온다니 멋져."



    "너무 설레서 미쳐버릴 것 같아"



     자아.



    ""덤벼봐.""


     

    1. 라틴 음악 중 하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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