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장 254화 테라 스타코트(1)
    2024년 05월 26일 08시 23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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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오랜만이야. 예전에는 마담과 함께였지만, 설마 마담을 넘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이야."



     웃으며 맞이하는 스타코트 후작은 생각보다 젊어 보였다. 외모는 소년 같지만, 그에게서는 납득할 만한 피비린내가 풍겼다.



     후각으로 느껴지는 냄새가 아니라, 풍채에서 확실히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힐데도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다. 여기서 그를 쓰러뜨리면 《대공의 왕좌》를 되찾는 길이 더 험난해질 뿐이다.



     디아 메이즈는 그야말로 미궁으로, 숨겨진 방과 장치가 산더미처럼 내장되어 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 많으며,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대공의 왕좌'에 앉은 자뿐이다.



    "아까는 전달에 오류가 있던 것 같아서 실례를 했어 ....... 설마 너까지 검사를 강요할 줄은 몰랐거든.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뻔뻔하기는 ......."



     즉, 지금은 오직 테라 스타코트만이 디아 메이즈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오만방자한 태도를 취해도, 그에게 손을 댈 수는 없다.



     그가 죽으면 소유권은 자동으로 자식에게 넘어가고, 그 경우의 대비책도 마련해 놓았을 것이다.



    "뭐, 일단은 들어와."

    "돈을 내놔."



     예상외로 평범한 개인실로 안내된다.



     두 개의 의자에 테라와 힐데가 당연하다는 듯이 앉아서, 테이블에 놓인 차에 손을 뻗는다 ............ 테라만.



    "...... 안 마실 거야?"

    "여기서 나오는 건 입에 대지 말라고 ............ 그 탐식가 마담이 그렇게까지 말했었지. 물도 음식도 모두 가져온 것으로 먹는다."

    "어라, 유감이네. 가벼운 수면제만 넣었는데........"



     넣은 거냐고.



     이 대화를 들으면, 나처럼 따지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돈 말이지? 물론, 준비해 놨어."

    "네놈의 아버지와는 다르게 성실하군."

    "그 사람은 잊어줄래? 여러 가지 욕심에 빠져서 돈에 쪼들려서 힘들었어. 뭐, 반면교사가 되어 주었지만."



     그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테라라는 소문은 사실일까?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이고, '스타코트'를 빼앗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저기 세 사람, 다른 방에 돈이 있으니 힐데가르트가 묵을 방으로 옮겨줄 수 있겠어?"

    "...... 바보만 놔두고 가라."



     명령을 받은 나와 두 사람이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세 방향에서 내 옷을 잡아당기며 바보의 자리를 강요당한다.



    "으~음, 저 사람도 방해가 되는데."

    "이 녀석은 호위병이다. 애초에 빚 이야기 말고는 너한테 시간을 쓸 이유가 없다."

    "여전히 귀엽네 ............ 빨리 울면서 용서를 비는 너를 보고 싶어"

    "여전히 기분 나쁜 남자다 ......!"



     확정된 미래라도 된 듯 황홀해하는 테라를 보고, 메스꺼움을 느끼며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있다.



    "...... 그리고, 마담이 맡긴 물건들 돌려받아야겠다."

    "...... 그 튼튼한 보물상자를?"

    "그래. 네놈이 돈을 돌려주지 않더라도 그것만은 꼭 회수한다."

    "아아...... 그건 한발 늦었어."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는 듯 중얼거려서, 힐데의 불쾌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것과 같은 요구를 하는 사람이 와서 계속 디아 메이즈 안에서 찾고 있어. 사실은 나도 어디 있는지 모른 채 아버지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말이야. 알아서 하게 놔두고 있거든."

    "............"

    "내가 찾을 이유도 없지. 아직 찾지 못했을 테니, 너도 마음대로 해."

    "설마 ...... 녀석이 여기 있는 건가?"



     힐데는 짐작되는 바가 있어, 구체적인 이름을 말하지 않고 테라에게 물었다. 그렇게 단순화해도 충분히 전달될 거라 확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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