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나는 어떻게든 나의 마법의 스승이 되는 소녀에게 항상 보호받고 있었고, 46시간 함께 있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히 그렇게까지는 불안했던 기억이 없다.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과보호를 받았으니까 .......
다만 그 아이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호받았을 뿐, 조금도 좋아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 거라는 게 슬픈 부분이지만 .......
어쨌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빈틈을 메워주는 것 같다.
예전에 그 아이가 내 곁에 있어 주었던 것처럼, 이 음마 소녀에게도 내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자만일까.
"...... 진정했어?"
"...... 응........"
드디어, 라고 해야 할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경계하는 눈치였지만, 드디어 그녀는 나를 조금이나마 신뢰하는 것 같아서, 그녀의 경직된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너는......"
"응?"
"너는 ...... 내가 마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 친절하게 대해주네."
"음~ 그렇긴 해."
"그것도 내가 작기......때문에?"
"그것도 있지만 ...... 음... 가장 큰 이유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어줬기 때문인 것 같아."
"...... 후후. 뭐야, 그게."
"그 샌드위치의 폭신폭신한 빵, 찾기 힘들었어. 그걸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거든."
"후후, 후후후...... 이상한, 사람."
경계심이 사라진 탓인지 처음으로 그녀의 표정이 미소로 바뀌었다.
원래 그녀의 외모는 엄청나게 좋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열이면 열 모두 뒤돌아보는 미녀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그녀가 불쑥 보인 미소.
요염함은 순수함으로. 한 송이 꽃처럼 사랑스러운 주름과 통통하고 선명한 색감의 입술이 그리는 아름다운 호에 잠시 눈을 빼앗긴다.
"...... 왜 그래?"
"...... 어? 아, 아니, 따, 딱히 아무것도."
...... 어, 어라?
혹시 지금, 얼굴이 빨개졌어?
아, 아닌데? 아냐 아냐. 절대 아냐.
두근거린 적 없어.
내 스트라이크존은 필리아 정도의 아이다. 시이나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 아이는 다르다.
왜냐면 어떻게 봐도 열 살 전후의 아이잖아? 농농하잖아?
이런 앳된 아이에게 가슴이 두근거린다니, 그건 완전히 아웃이다. 사실상 변태다. 그런 범죄자 예비군은 체포해도 좋다.
나는 아니다. 절대, 틀림없이, 결코 아니다.
지금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은, 그거다.
그 ...... 그거. 그거다. 그, 그것이다.
그래, 그다. 그거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
...... 어쨌든 나는 로리콘이 아냐!
"크흠! 저기 ...... 하나 부탁할 게 있어."
"부탁?"
침대 위에 누워서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너에 대해 좀 더 알려줘. 넌 보통의 음마와는 분명히 달라. 나에게 사용한 마안도 원래 너 같은 어린 음마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어. 그 이유와 ......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 네 마음을 알고 싶어."
"...... 내 마음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번에 우리 모험가들이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음마를 수색하게 된 것은, 다른 A랭크 팀이 음마를 처치할 때, 도망자가 발생하였고 그 흔적이 도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도망자가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음마 소녀다.
그녀에게도 동료와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그 전부를 우리 모험가들이 죽였다.
원래는 미움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어두운 이야기는 잘 못하지만 .......
"...... 알았어. 다 말해줄게...... 나에 대해서......"
"고마워."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건 아마 ...... 내 쪽일 거야"
음마 소녀는 마음을 정리하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눈꺼풀을 열고 조용히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