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5. 그럼, 둘이 있으면 무적이겠네!(2)
    2024년 05월 04일 23시 42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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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필리아, 더욱더 나쁜 애가 되어줘도 괜찮아, 알았지?

    "필리아, 정말 미안해 ...... 이건 그냥 내 이기심일 뿐이야. 그러니 이 일만큼은 얼마든지 나에게 화를 내줘도 괜찮아."
    "...... 아니에요. 스승님 탓이 아니에요. 스승님께서는 저를 걱정해 주셨을 뿐인데 ...... 오히려 제가 이상한 태도를 취해서 죄송해요."

     필리아는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건 필리아가 잘못한 게 아니야. 그래서 필리아한테는 집보기를 부탁하고 싶은데 ...... 괜찮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필리아는 이미 평소와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되찾고 있었다.

    "네. 스승님을 위해서예요! 스승님이 자리를 비운 동안 제가 이 목숨을 대신해서라도 이 저택을 지키겠어요!"
    "아니, ...... 저택보다 필리아의 목숨이 더 중요해.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해, 알았지?"
    "에헤헤...... 알겠습니다! 이 목숨과 저택, 둘 다 지켜내겠습니다! 저에게는 스승님께 배운 마법이 있으니까요! 이 마법이 반드시 저를 지켜줄 테니 ......그러니 스승님은 안심하고 외출하세요!"
    "으, 응."

     필리아는 결의를 다지는 듯이 가슴 앞에서 두 손을 힘껏 쥐었다.
     팔뚝이 살짝 부딪히자 움푹 파이는 가슴에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 하지만 더 이상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애써 활기차게 행동하려는 건 알겠는데, 왜 적의 공격이 전제가 되는 것일까 .......

     맞다...... 응. 좀 더 방범 기능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왜냐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니까. 필리아는 성실하지만 좀 실수하는 면이 있기도 하고.......
     일단 입구와 창문에 침입자용 전격 마법을 새로 설치하고, 공중공격에 대비한 대공 결계를 한 단계 강화하고, 땅에서 구멍을 뚫고 침입할 경우를 대비한 마법 지뢰도 좀 더 늘리고, 그리고 그 외에는........

     ...... 어느새 긴급 소집에 나갈 시간이 될 때까지 계속 방범 기능을 점검하고 있었다는 것은 여담이다.





     모험가는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유를 내세운 직업이지만, 조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모험가 길드가 모험가를 움직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긴급 소집이며, 대부분의 경우 그대로 긴급 의뢰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긴급 의뢰는 보상이 일반 의뢰에 비해 상당히 높은 대신, 기본적으로 거절할 수 없다.
     거절할 수 있는 조건은 그 사람이 의뢰 수행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다. 그 외에는 모험가 길드가 특별히 인정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거절하면 모험가 라이선스가 박탈된다. 모험가가 아니라면 모험가의 규칙을 따를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물론 그 경우 다시는 모험가가 될 수 없게 되지만.

    "이렇게 있으니, 예전에 있었던 긴급 소집이 생각나."

     시이나와 나란히 모험가 길드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시이나가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 전 ......? (이전이라니?)"
    "응. 지금으로부터 1년 전쯤인가. 아직 시이나를 만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야. 내가 S랭크에 오르게 된 계기이기도 해."
    "......무슨, 일 ...... 있었어? (1년 전? 그때는 이미 이 도시에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 무슨 일 있었나?)"
    "아~ 그때는 마법사만 불렀으니 시이나가 모르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네."

     아니, 뭐, 꽤 중요한 일이라 그런 이야기 정도는 들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 나와 만나기 전의 시이나는 누구와도 교류가 없었을 테니 어쩔 수 없다.
     당시를 떠올리며 시이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예전에 긴급 소집이 있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이다.
     어느 광산 깊숙한 곳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S급 마물 '철진룡'을 광부가 파내어 자극한 것이 이 긴급 소집의 시작이었다.
     S랭크급 마물은 A랭크 모험가들이 아무리 모여도 이길 수 없는 재앙이다. 그것이 바로 S랭크 마물이다.

     예를 들어, 바로 그 『철진룡』.
     그 녀석의 가장 무서운 점은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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