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4. 다, 다음은, 좀 더 안쪽에서......(3)
    2024년 05월 04일 22시 57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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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무래도 ...... 스승님이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오실 때까지 나는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설마 스승님께 들키거나 ...... 하지는 않았겠죠?
     아, 안 돼요! 그런 짓을 한 게 스승님께 들키면 분명 경멸당할 거예요!
     어떻게든 속여야 해요 ......!

    "저기 ...... 필리아, 무슨 일이야?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데 ......"
    "땨, 땨땨땨땩히, 아뮤겼또 아닝뎨요?"
    "아니, 뭔가 이상하게 말하고 있잖아? 그리고 ...... 그 손 뒤에 있는 것, 아까 버려준다고 했던 것 아니었어 ......?"
    "이, 이이이이쪽은 그, 그, 저기, 바느질용이에요! 네, 바느질 연습에 사용할까 싶어서요! 바느질을 할 수 있게 되면 약간 닳은 부분을 고칠 수 있게 되니 편리할 것 같아서요....... 저, 저기, 언젠가는 스승님의 옷을 만들 수 있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랬구나. 그럼 그건 마음대로 써도 돼.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필리아에게 도움이 되는 게 훨씬 좋으니까."
    "마, 마음대로 ......요? 저, 저기 ...... 정말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건가요......?"

     아, 아니요, 나는 별 이상한 데 쓸 생각 없지만요!
     바느질 연습에 제대로 사용할 생각이에요! 제, 제대로 .......

    "그래. 필리아가 원하는 대로 해도 돼."
    "고, 고맙, 습니다 ......"
    "괜찮아. 하지만 그거라면 먼저 빠는 편이......."
    "아, 아뇨, 그건 나중에 제가 스스로 빨 테니 괜찮아요!"
    "...... 그래. 알았어. 하지만 ...... 필리아, 조금 미안해."
    "네? 와아앗!"

     스, 스승님 얼굴이 가까워요!
     아, 안 돼요! 지금은 안 돼요! 스승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요......!

     두 눈을 꼭 감고 있자 ...... 그런 나를 덮친 것은, 부드럽게 손으로 이마를 어루만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조금 열이 있어. 마법을 너무 열심히 수련한 걸까 ...... 필리아. 오늘은 이제 훈련은 됐어. 아니, 오늘은 이제 끝이야."
    "끄, 끝이라고요? 하지만 ......"
    "하지만이 아냐. 열이 있어. 더 이상 계속하게 할 수는 없지. 필리아...... 열심히 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건 아마 내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 나는 필리아가 자신의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아, 아아...... 아, 아니요, 스승님. 열이 난 게 아니에요...... 전부 제 탓이에요.......

     

    "...... 결정했어. 이제부터 7일 중 이틀은 훈련이 없는 날로 정하자. 그 이틀 동안은 절대 마법 연습을 하면 안 돼."
    "쉬, 쉬는 날이요?"
    "미안 ...... 필리아한테는 민폐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예전부터 생각했던 일이기도 해. 나는 필리아를 '나를 위해서'라는 말에만 묶어두고 싶지 않아. 좀 더 다양한 것을 봐줬으면 좋겠어."
    "스, 스승님 ......"


     아아, 스승님의 배려가 아프네요.......
     자상한 스승님이 최대한 엄격하게 말씀하시는데도, 나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스승님의 마음이 많이 전해집니다.......
     으으, 스승님은 이렇게 자상하신데, 왜 나는 그런 짓을 ...... 스승님께 거짓말까지 하고 .......

     더럽네요, 나는 .......
     스승님이 눈부셔.......

    "죄송해요 ...... 그리고 고마워요 ...... 스승님."
    "그래...... 같이 부엌으로 갈까? 음료라도 따라줄 테니 같이 마시자. 음 ...... 따뜻한 거랑 차가운 거, 어느 게 좋아?"

     아으으...... 역시 스승님은 너무 착하네요.......
     내가 나쁜 아이인데 ...... 혼을 내야 하는 건데.
     
     그렇게 안 하면, 나 이대로 가다간 ...... 어쩌면 더 나쁜 아이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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