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 보인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3)
    2024년 04월 28일 05시 12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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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들어갔음을 속이기 위해 구입한 것이지만, 이건 정말 위험하다. 꽤나 중독될 것 같다.
     또 사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필리아와 함께 마시고 싶다. 필리아에게도 이 맛을 꼭 알려주고 싶다.
     정말이지 내가 왜 저런 약을 주스에 넣었을까 싶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필리아와 함께 믹스 주스를 마실 수 있었을 텐데.
     좀 더 제대로 반성해야겠다. 이번엔 나 때문에 필리아가 부상까지 입게 만들었어.
     회복 마법이 있다고 해도, 다치면 아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필리아에게 고통을 주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 아니, 하지만 필리아는 아픔을 좋아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
     나는 그런 취미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 역시 이번처럼 유리로 다치거나 하는 일은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다.

     어느새 주스를 다 마셔버리고 말았다.
     맛있었던 만큼 매우 아쉽다. 역시 다음에 또 같은 것을 사러 가야겠다.

     다음에는 필리아와, 함, 께 ......?

    "...... 으......"

     문득 느껴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몸의 위화감.

     믹스 주스를 마시자, 차갑게 식어있던 몸이 조금씩 열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
     처음에는 가슴. 다음은 머리. 그리고 조금씩 말단까지, 조금씩 스며들어 간다.

    "스승님 ......?"

     어느새 그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마치 혈액 자체가 맥박을 치는 것처럼, 심장의 박동이 가깝게 느껴진다.
     마치 사우나 안에 있는 것처럼 온몸이 뜨거웠다.

    "하아......후, 우우......"

     호흡이 거칠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읏ㅡㅡ"

     무심코 몸을 약간 비틀자, 옷과 마찰된 피부에 평소보다 수십 배의 감각이 느껴져서 깜짝 놀라 몸을 튕겼다.
     그러나 그것은 반대로 온몸의 피부가 옷과 마찰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꺄악......!"

     쾌감 못지않은 더 강렬한 감각이 전광석화처럼 온몸을 강타해, 견디지 못하고 상체를 테이블 위로 던져버렸다.
     그로 인해 테이블과 접한 모든 충격이 접한 부위의 자극과 직결된다.
     몇 번이고 높은 목소리가 의도치 않게 새어 나왔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흉악한 미지의 쾌감에 겁에 질린 듯 무의식적으로 눈꺼풀을 질끈 감았다.

    "스승님!"

     분명히 비정상적인 내 모습에, 의자를 밀쳐내고서 필리아가 다급히 달려왔다.

    "괜찮으세요!? 스승님!"
    "꺅! 응, 그, 그만......!"

     필리아의 손길만 닿아도 고뇌에 찬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필리아는 나의 이상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손을 뗐다가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실례할게요, 스승님!"
    "어? 꺄아악!?"

     필리아는 재빨리 내 등 뒤와 다리 뒤로 손을 돌리더니 나를 한 번에 끌어안았다.

    "죄송해요! 이대로 스승님의 방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을 열고서, 나를 안은 채로 나온 필리아는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필리아가 움직일 때마다 그 진동이 온몸을 흔들어댄다. 그것이 미약하지만 확실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에, 나는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을 움츠리며 가만히 있었다.

    "피, 리아 ......"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

     흐릿한 눈으로 필리아를 올려다본다.
     필리아는 아이를 달래듯 속삭이면서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침대에 달려가 나를 천천히 침대에 내려놓았다.

    "실례할게요."
    "읏ㅡㅡㅡㅡ"

     갑자기 필리아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 이마와 이마를 붙였다.
     바로 정면에 필리아의 얼굴이 있다. 조금만 고개를 들면, 입과 입이 맞닿을 것 같은 거리.

     또렷한 눈동자.
     살짝 붉게 물든 부드러운 뺨.
     작은 코. 도톰하고 맛있어 보이는 벚나무색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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