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 보인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2)2024년 04월 28일 05시 11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렇게 저녁을 다 먹고 나자, 악의 화신이 내 앞을 막아섰다.
겉보기에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믹스주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에 불과하다.
겉으로는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추악한 욕망을 해방시킬 수 있는 사악한 힘을 품고 있다.
알 수 있다. 빛을 믿고 빛 속에서 살아가는 필리아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한 번 어둠에 빠졌던 나이기에 이것이 진짜로 무시할 수 없는 위험한 물건이라는 것을.
내가 주스를 마시지 않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필리아가 작게 소리 내었다.
"스승님, 마시지 않으세요.....?"
...... 일단 필리아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불안에 흔들리는 눈동자. 미안해 보이는 표정. 가슴 앞에서 강하게 움켜쥔 그 손은 희미하게 떨고 있다.
...... 휴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나는 확실히 필리아와 냥냥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음마의 액체 약을 구입했다.
하지만 말이다.
보통 생각해 보면, 과연 단 한 방울 정도로 그렇게 크게 발정할 수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내 호주머니에 있는 이 약. 이것은 평범한 동네 잡화점에서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쓸데없이 비쌌다.
음마의 추출물을 배합했다느니 뭐니 하는데, 사실 그런 약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단순히 바가지 쓴 것은 아닐까.
아니, 틀림없다. 왜냐하면 단 한 병의 양에 다른 약의 3배가 넘는 가격은 분명히 이상하다. 확실히 사기를 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효과도 별 볼일 없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이번 섭취는 믹스 주스에 섞어 먹는 형태다.
믹스 주스의 왠지 좋은 성분이 약의 저런 성분을 망가뜨려 지극히 무해한 액체로 변질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그럴 가능성도 의외로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약은 사실 증발하기 쉬운 성질이 있어, 뒤늦게 복용한 탓에 약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서 약효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아아, 점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기기 시작하네. 왠지 정말 편의주의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 맞아.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발정이 온다니, 무슨 환상의 약이냐고.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좋아"
뜻을 다지고 컵에 손을 뻗어 입에 가져다 댄다.
입을 대고 컵을 기울여 마신다.
우유의 촉촉한 맛과 과즙이 스며드는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 녹아내리는 듯한 달콤함이 입안을 거쳐 목구멍으로 흘러든다.
느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싱겁지도 않다. 절묘한 맛.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다음 한 모금을 원하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음료를 마셔봤지만, 이렇게 달콤하고 선명한 주스를 마셔본 적은 처음이다.
"스승님, 맛은 어떠세요?"
"그래, 맛있어."
"정말인가요? 다행이다......"
그래, 맛있다. 정말 맛있다. 그냥 평범한 믹스주스인데도 엄청나게 맛있다.
내가 엘프라서, 과일이 듬뿍 들어갔을 이것에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는 걸까?
꼼꼼하게 고른 재료의 맛, 그리고 과즙과 우유의 균형.
감미로운 차가운 느낌이 몸 끝까지 스며드는 것 같다.
하지만 말하자면 그냥 그것으로 끝이고, 당연히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후후후...... 역시. 예상대로다.
역시나 사기를 당한 약 한 방울 정도로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게 뻔하다.
게다가 약을 넣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약 성분도 다 빠져나갔을 것이다.
"후후, 정말 맛있네 ......"
안심하고서 두 모금, 세 모금을 마신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 보인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4) (0) 2024.04.28 08. 보인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3) (0) 2024.04.28 08. 보인다......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이!(1) (0) 2024.04.28 07. 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3) (0) 2024.04.28 07. 오.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2) (0) 2024.04.2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