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 아픈게 좋아......?(1)2024년 04월 27일 22시 57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딴 길로 새면서도 옷가게에 도착하자, 나와 필리아는 좋은 옷감을 고르기 시작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똑같은 옷을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는 새 옷을 파는 옷가게가 거의 없다.
보통 노점이나 헌 옷가게에서 파는 헌 옷을 사는 것이 옷을 구하는 방법이다.
필리아를 사주던 날 사준 몇 벌의 옷도 그렇게 구입한 헌 옷이다.
하지만 헌 옷은 필리아의 가슴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용 옷을 새로 주문 제작해야 한다.
옷가게에서 천을 구입하고, 새로운 옷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새 옷을 구하는 방법이다.
"필리아는 원하는 옷의 이미지 같은 게 있어?"
"글쎄요....... 마법의 특훈을 하기도 하니 움직이기 편한 옷이 좋겠어요. 땀도 많이 흘리니까요......"
노출이 많은 옷이라는 뜻이군요.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 하지만 이렇게 스승님과 외출할 때 입을 수 있는 세련된 옷도 필요할지도......"
"딱히 한 벌만 부탁하는 것도 아니니까, 필요한 만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돼."
"에헤헤, 그것도 그렇네요. 감사해요. 스승님께서는 새로운 옷은 안 만드시는 건가요?"
필리아가 내 전신을 훑어보며 묻는다.
나는 대체로 원피스 위에 커프스가 넓고 길이가 긴 코트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다.
왠지 마법사 같은 모습이다. 왠지라기보다, 마법사 그 자체다.
처음엔 치마도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사람은 익숙해지는 동물이다. 지금은 이제 위화감이 없다.
아, 아니, 나는 사람이 아니라 엘프였지.
"나는 괜찮아. 이 의상은 꽤 마음에 들어서."
"그래요 ......?"
"응."
"그 ...... 런가요 ......"
"......"
"......"
.............
"...... 아니, 이왕이니 나도 맞춰볼까?"
"정말인가요! 그, 그럼, 저기, 음, 실례지만 ...... 스승님께 어울리는 천을 제가 선택해도 될까요!?"
"...... 그래."
"감사합니다! 열심히 예쁜 걸 고를게요!"
"별로 안 예뻐도 상관없지만 ......"
"안 돼요! 스승님은 이렇게 예쁘시니 제대로 멋을 부려야죠!"
"으, 응."
옷을 맞출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는데, 어느새 맞출 거라고 대답해 버렸다.
왜냐면, 어쩔 수 없잖아 .......
굉장히 아쉽다는 듯이 주눅 든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거절할 수 없다고.
이건 거절할 수 없다.
필리아의 옷을 맞추기 위해 찾아왔을 텐데, 어느새 나에게 어울리는 옷감이나 디자인을 구상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필리아의 손에 이끌려 여러 가지 천을 둘러보고, 의상 디자인 샘플 등도 보고.
필리아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고민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 열정을 그녀의 옷에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옷가게에서의 맞춤 주문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왜냐하면 필리아가 내 의상에 대해 너무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 후 필리아 자신의 의상 선택은 내 시간의 10분의 1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 옷도 그 정도의 감각으로 선택해줬으면 했는데.
"스승님, 다음엔 어디로 가실 건가요?"
"아직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서점이라도 들를까 싶어."
"책 대여점인가요?"
"아니, 그냥 서점이야."
수작업으로 인해 옷과 마찬가지로 책 역시 대량생산이 어려운 이 세상에서는 대여점이 주류를 이룬다.
책 대여점은 이름 그대로 책을 빌려주는 장사를 하는 가게를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가는 가게는 대여점이 아닌 일반 서점이다.
일정 기간만 빌려주는 대여점과는 달리 영구적으로 책의 소유권을 갖는 서점의 책값은 대여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이 세상에서 책은 고급품인 것이다.728x90'판타지 > 야한 짓을 하기 위해 거유미소녀노예를 샀지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아픈게 좋아......?(3) (0) 2024.04.27 05. 아픈게 좋아......?(2) (0) 2024.04.27 04. 스승님과 쇼핑을......!(2) (0) 2024.04.27 04. 스승님과 쇼핑을......!(1) (0) 2024.04.27 03. 여기가......에덴인가(2) (0) 2024.04.2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