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5. 스승님의 수많은 큐트차밍포인트의 하나이기는 하지만요......(1)
    2024년 04월 13일 22시 32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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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리무자드 씨의 입에서 나오는 그녀의 과거는,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리무자드 씨가 나름대로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스승님의 이명에 대한 유래를 조사했을 때, 그것이 《전》으로 불리는 요정 ...... 즉, 리무자드 씨한테서 비롯되었다는 것과 그 실존이 약 천 년 이상 전부터 확인되었다는 것을.
     그런 이야기를 모험가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소파다 씨에게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오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무자드 씨가 스승님을 만나기까지 걸어온 궤적에는 희망이나 행복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 마치 깊고 어두운 바다 밑바닥에서 익사하고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가슴 아프고 두려웠습니다.

     ......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스승님이라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스승님도 나를 소중히 여기고, 당연한 듯이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스승님이 웃으면 나도 자연스레 웃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이 날들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바라건대, 부디 영원히.

     ...... 그래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조금만 더 떠올려봅니다.
     아직 스승님을 만나기 전, 행복해지기 전의 나를.
     ...... 언제 누구의 노예가 될지 모르는 어두운 감옥 안에서, 그저 허공만 바라보던 시절.

     엄마가 나를 봐주길 바라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아무 감흥도 없는 듯이 노예로 팔려가 버려서.
     삶의 의미도 잃고 상실감과 절망에 휩싸여 있던 그 시간이 ...... 만약 영원히 계속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본 날들이니까요. 조금만 상상해봐도 내가 어떻게 느낄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분명 나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 죽고 싶다. 이제 끝나고 싶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 느끼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 하지만, 만약 내 목숨이 리무자드 씨와 같은 영원한 것이라면 그 소원만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
     울어도. 외쳐도. 한탄해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포기해도.
     변하지 않고. 죽지 않고. 끝나지 않는다.
     캄캄한 감옥 안에서, 나는 계속 혼자 .......

     ...... 나의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리무자드 씨는 내가 지금 생각한 것 이상의 고통을 실제로 몸으로 겪어봤을 것입니다.
     그것도 인간의 일생을 수백 번 쌓아도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시간을, 끝이 보이지 않는 채로.

     오늘이라는 날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요.
     얼마나 죽음을 갈망하고 그 구원을 갈망했을까요.
     얼마나 ...... 외로움이라는 병에 시달렸을까요.

     스승님은 그런 거친 리무자드 씨를 만나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전에 스승님으로부터 리무자드 씨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스승님은 리무자드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했다 ......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이라면, 그 리무자드 씨가 스승님을 그렇게까지 그리워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아이는 정말 위태로워 보였어. 위험한 숲 속인데도 불구하고 경계가 산만했거든."

     내가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리무자드 씨는 스승님을 만난 후의 기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듯 어딘지 모르게 지루해 보이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조금의 기쁨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여기저기를 부주의하게 돌아다니거나, 겉보기에는 약해 보이는 흉악한 괴물에게 아슬아슬하게 접근하기도 했고. 조금만 눈을 떼면 다음 순간에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라서 정신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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