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85화 태산 명동에 돈1......2필(1)
    2023년 12월 13일 16시 34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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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 명동에 서일필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호들갑을 떨다


     

    "확실히 폐하 말씀대로, 정말 별 것 아닌 사건이었네요."



    "정말 그러하다. 진짜 탐정에게는 불륜 조사나 도망친 애완동물을 찾아달라는 소소한 의뢰만 들어온다는 소문은 사실일지도 모르겠군."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야 범인의 착각으로 인한 오해였음이 밝혀지자, 진실을 알고서 울음을 터뜨리는 듯한 슬픈 엇갈림은 추리소설이나 범죄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인데, 이번 사건도 부부의 엇갈림이 빚어낸 비극이었다.



    암브로시아 부인은 오래전부터 대형 철도회사 회장인 발라질리 씨가 자기 애인과 셋이서 술을 마신다고 하며, 밤마다 술판을 벌이는 남편에게 불만을 품어왔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이 '말라비틀어진 아내에게 불만을 품고 다른 살찐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 뭐, 상황만 놓고 보면 확실히 남편은 3P, 아니 바람을 피우고 있겠다고 추측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박스터 씨는 아내에게 불만을 품고 바람을 피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아내에게 자꾸만 먹으라고 권유하여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내만 힘들게 하고 자신만 잘 먹어서 뚱뚱하다'는 등의 세간의 무분별한 비방과 비난과는 무관하게, 너무 까다로운 자신만의 미의 이상형을 추구하다 거식증 일보 직전까지 가서 너무 말라비틀어진 아내가 영양실조로 쓰러질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라는 순수한 아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100% 선의였다고 한다.



    "거짓말! 그런 거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나는 당신을 사랑한단 말이다!"



    "그럼 왜 매번 그 사람과 함께 여러 여자랑 밤을 보낸 거야!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돌아와서 어떤 얼굴로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거야! 더러워! 나도 바보가 아니야! 당신이 날 사랑한다니, 말이 돼!? 믿을 수 있겠어!?"



    부인이 가리킨 것은, 발라질리 씨와 그의 애인이었다.



    "오해야! 그건 오해였다, 암브로시아! 그건 그! 너무 대놓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오해다!"



    "뭐랄까.... 이봐, 어떻게 할래?"



    "둘이서 그런 눈빛으로 쳐다봐도 무리. 역시 이 상황에서는 숨길 수 없잖아. 범죄에 가담한 것도 아닌데,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하는 게 어때?"



    왠지 모르게 수라장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냉담한 태도의 애인의 말대로, 그 부분은 우리도 조금 옹호할 수 있을 것 같다. 저기, 미식을 좋아하는 길드마스터는 그, 목장에서 갓 짜낸 우유를 마시는 느낌으로 여자가 아기에게 주는 신선한 소마를 ...... 아니, 거기까지만 말하면 알겠지? 이해해. 나도 어이가 없다고!



    "우와아."



    "최악."



    "변태 아니야?"



    "아무리 미지의 미식을 탐구하는 것이 우리 미식 길드의 사명이라지만, 그래도 인간의 모유는 ......"



    "같은 아내로서 동정해요."



    "하지만! 의외로 맛있다고!? 소나 염소 젖은 괜찮은데 사람의 젖만 안 된다니! 모유의 차별 아닙니까! 여러분! 여러분도 엄마의 젖을 많이 먹고 자랐지 않습니까! 모유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성장과 엄마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건 너무 궤변인데?"



    야한 목적은 전혀 없고, 정말 그저 미식 목적으로 모유()를 마시는 것을 목적으로 발라질리 회장에게 여성을 소개했던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회장님은 '분유 같은 건 가짜다!'라고 주장하는 정통파 아기 플레이 상습범 ...... 이번에 결과적으로 가장 큰 망신을 당한 것은 회장님일지도 모르겠다.



    "여러분 다시 인사드릴게요. 난임 부부의 든든한 아군, 대리모 길드 소속의 앨리슨이라고 합니다. 대리모, 유모를 구하실 때는 저희 길드를 많이 이용해 주세요."



    "대리모 길드 ...... 그런 것까지 있구나."



    어쨌든 남편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식도 없었고, 실제로 바람을 피우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아내와 함께 오찬회에 참석했던 그날, 아내만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회장들과 함께 밤새도록 (모유를) 마시러 가는 등의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누가 봐도 길티인 거다. 그럼 아내도 바람을 의심하고 고민할 수밖에.



    "당신이 점점 더 미워졌어. 하지만 역시 죽일 생각은 없었어. 오늘 밤의 밀회를 망쳐놓기만 하면 되었거든. 아니, 당신이 독을 먹고 입원하면 한동안 물만 마시고 병원 음식만 먹는 생활을 할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꼴좋았을 것 같았어."



    "오오! 암브로시아! 미안! 정말 미안해! 내가 바보였다! 그렇게까지 너를 궁지에 몰아넣을 줄이야! 용서해 줘, 암브로시아! 내가 사랑하는 건 정말 너뿐이야!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 믿어줘!"



    '그럴 생각은 없었다'. 편리한 말이다.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태도와 언행을 취했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잘못한 것은 자기 마음대로 착각한 상대방이 잘못했다'며 상대를 탓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무책임한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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