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화 연애 아우라2023년 12월 02일 22시 51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음 ......"
점심시간에 슬그머니 찾아온 토모짱이 머리를 땋아주는 현재, 나는 아침부터 느꼈던 위화함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왜 그래? 코요이짱."
고개를 흔들며 생각에 잠겨 있자 토모짱이 말을 걸어왔다.
그 와중에도 머리를 단단히 고정시킨다. 켁.
"아니, 뭔가 교실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아?"
"이상해?"
"응. 아침부터 뭔가 이상해."
머리를 원하는 만큼 땋아서 만족했는지, 드디어 토모짱에게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교실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거 아니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다들 들떠 있는 거잖아."
"아~"
그 말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확실히 평소에는 친한 그룹으로 모여있던 반 친구들이, 오늘은 유난히 개인끼리 모여있다.
학급 카스트 상위권인 야구부인 저 남자애는 교실 구석에 있는 도서위원인 수수한 여자애와 함께 있고, 평소에는 화려한 걸갸루인 그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오타쿠 남학생과 함께 있다.
그 밖에도 남녀가 둘씩 모여 있는 모습은 교실에 몇 군데 보이지만, 언제나처럼 그룹을 이루고 있는 것은 코바야시 하루토 군 주변 정도일까.
대신 여자들의 눈빛이 엄청나게 날카롭다. 정말 육식동물 같다.
"혹시 이거 연인끼리 꽁냥대는 거야?"
"그런 것 같아~. 고등학교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니까, 12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친한 친구들보다 연인을 우선하는 것 같아"
"그렇구나 ......"
그렇다는 말은 저쪽은 연인, 이쪽도 연인.
자세히 보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등으로 분명히 핑크빛 연애의 아우라로 가득하다.
그보다 우리 반에는 유난히 인싸ㅡㅡ애인이 있어서 인싸 중에서도 최강급ㅡㅡ가 많지 않아?
동류 혹은 조금 아래 정도로 생각했던 오타쿠인 저 녀석도 애인이 있잖아. 충격.
"우리 학교는 3년 동안 같은 반이잖아? 그래서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학급 내 커플 비율이 높은 것 같아."
반이 바뀌면 남녀 관계도 강제적으로 리셋되지만, 같은 반이면 조금씩 연애 감정이 싹튼다든가 하는 거구나.
나조차도 3년 동안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토모짱이나 누이와 친해질 수 있었으니, 연애에 민감한 일반 고등학생이라면 한두 명쯤은 사귀어도 되지 않을까....... 헤어지면 그 후가 비참한 일이 될 테고, 같은 반에서 새로운 연인을 사귄다면 정말 어색해지겠지만.
"하지만 반대로 계속 같은 반이니 바깥에서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서, 학급 밖에서 만나는 커플도 많다고 하더라."
"헐~"
뭐랄까, 동네에서 쇼핑하기 부끄러워서 옆 동네까지 쇼핑하러 갔다가 같은 동네에서 원정 온 사람과 친해진다든지 하는 분위기일까? 인싸의 느낌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른 곳에 비해 폐쇄적인 분위기가 강한 덕에 연애에 청춘을 바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하지만 일단 이 분위기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나자, 왠지 보기만 해도 주위의 연애 아우라에 속이 울렁거릴 것만 같다.
윽, 남의 애정행각만큼 보기 싫은 것도 없어 .......
"어라, 근데 토모짱은 남자친구 없어?"
"어, 나 남자친구 없는데?"
왠지 나에게 잘해주는 이 아이도 인싸 아우라를 뿜어내는 사람이다.
엷게 바르는 화장은 잘 정돈되어 있고, 큰 눈동자는 항상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윤기 나는 갈색 머리는 허리까지 예쁘게 뻗어 있고, 가끔 머리를 쓸어 넘길 때 들여다보이는 귀는 내가 보기에도 섹시해서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래놓고서 남자친구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잘생긴 하루토 군과도 충분히 어울릴 거야.
"그럼 크리스마스 싱글이라는 거네?"
"아하하, 나한테는 스즈가 있어서 외톨이가 아니야~"
대학생과 사귀던 스즈짱은 뭔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주일도 안 되어 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솔로인 거겠지.
"그보다 마이짱은? 왕따?"
토모짱, 마이짱, 스즈짱의 3인방은 항상 함께 행동하는 여자 그룹의 이미지였는데.
혹시 언제부터인가 해산했을지도?
"마이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매년 크리스마스에 결석하고 있어."
"어, 남자친구가 있어?"
항상 불안해하고 있어서 남자를 무서워하는 타입인 줄로만 알았는데.
"마이는 소꿉친구를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올해 우리 학교에 입학해서 사귀기 시작했다고 해."
"게다가 연하!?"
그러고 보니 처음 놀러 갔을 때 소꿉친구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었지 ....... 매년 결석이라는 말은 사귀기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던 거구나.
그보다 항상 점심시간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혹시 그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가는 걸까? ...... 뭔가 충격이다. 말 그대로 충격이라는 의미.
"코요이짱은 너무 예뻐서 어쩌면 크리스마스 전에 고백을 받을지도 몰라!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니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애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걸."
하루토 군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좋은 예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나랑 사귀고 싶은 게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라도 괜찮은 게 ......"
나는 하루토 군과 달리 친한 이성이 없기 때문에, 만약 남자한테 고백을 받았다 해도 그것은 연애적인 고백이 아니라 연인을 만들고 싶은 목적의 고백일 거다.
아무리 나라 해도 여자라면 누구나 좋다는 이유로 고백받는 건 싫다.
뭐, 좋아해서 고백을 받든, 연인이 필요해서 고백을 받든 거절하는 것에는 변함없지만.
"음, 하지만 코요이짱은 귀여우니 노리는 남자애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아, 누군가에게 뺏기기 전에 내가 코요이짱의 여친이 될까나!"
"히익."
신변의 위험을 느껴서, 무심코 의자에 앉은 채 거리를 둔다.
어느새 땋은 머리끝에 리본을 감고 있던 토모짱은 "아~"라고 말하면서 손으로 허공을 허무하게 긁어댔다.
그때 거기서,
"토~모?"
"아얏!"
딱! 하고 둥글게 말아놓은 노트로 토모짱의 머리를 치는 스즈짱.
지금까지는 조금 떨어진 자신의 자리에서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스즈짱이, 방금 전과는 다른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바람은 용서할 수 없거든?"
"미안해, 스즈~ 실수였어~ 용서해 줘~"
우와, 여기에도 연애의 아우라가.728x90'인터넷방송(인방) > 미소녀가 되서 치켜세워지면서 인생 이지모드로 살고 싶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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