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오라는 VTuber는 바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성실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과 현실을 가리지 않고 가오 카미타치라는 캐릭터에 충실하고, 항상 진지하게 가오 카미타치로서 시청자를 대하고 있다.
사람을 타는 개성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안에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점만큼은 존경할 만하다.
"그럼 다음 상담은 ......, 아, 이런 건 어때? [결국 가오는 거유와 빈유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나요?] 이래. 어느 쪽?"
"바보냐!?"
:www
: 가오w
: 어느 쪽이야!
: 상담이 아니라 질문이잖아!
: 여자가 남자에게 해도 성희롱은 성립되는 건데...
"네놈, 그런 건 치우라고 했지 않을 텐데! 나를 불태우고 싶은 거냐!?"
"왕이라면 백성의 순수한 질문에 답해야지."
"큭 ......"
진지한 가오는 가오의 캐릭터가 아니니깐!
이렇게, 모두에게 놀림감이 되는 것이 가오이라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질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던 가오는, 시청자들의 기대 섞인 눈빛에 드디어 체념을 했는지 작은 목소리로,
"낭만이 있다 ......"
"어, 뭐가?"
"큰 쪽이! 낭만이 있다!!"
: 거, 거유파였다아ㅏㅏㅏㅏㅏ
: 결국 가오도 남자아이인 거군요~!
: 어떤 의미에서는 정상적인 대답이네 이것도
: 납작이 최고야! 라고 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걸로...
: 쿠로네코, 용서해 줘...
: 남자한테 성적 취향을 물어보는 건 너무 가혹해;;
: 쿠로네코는 여자답지 않으니까 ......
"자자, 가오가 큰 가슴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 상담으로 넘어가 보자. 아, 마침 얘기도 나왔으니 가슴 사이즈에 대한 고민 같은 건 어때?"
"신체적 콤플렉스를 이런 식으로 꺼내지 마라!"
"아니 장난이 아니라, 그런 분위기가 아니 말하기 어려운 상담이 있잖아? 특히 남녀의 이것저것이라든가..."
"음, 확실히 ......"
그럴듯한 말을 들었을 때의 가오의 빠른 전환 속도, 역시 성실하다고 할까, 뭐랄까.
하지만 사실 그런 상담은 꽤 많이 들어왔었다.
역시 여성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성인 가오에게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취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여기선 여성 대표로서 내가 나서야겠다.
"자, 첫 번째는. [남자친구가 거유를 좋아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포기해라. 아니면 자신의 매력과 기량으로 사로잡으면 된다."
"기량으로 사로잡으라는 건 좀 야한 소리네."
"쿠로네코오!"
: 불필요한 한 마디w
: 뭐, 지금 전은 솔직히 사족이었어.
: 따지라는 건가?
"다, 다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대화해 본 적도 없어서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차일 바에는 이 마음을 참아보려고 했는데, 날이 갈수록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들이대고 부서지는 게 좋다. 후회는 행동을 한 후에만 따라온다. 행동하지 않고 품는 감정은 미련이다. 후회는 언젠가 치유될 때가 오지만 미련은 평생 따라다닐 거다. 그렇다면 행동하라. 그리고 부서져라. 그때는 뼈만이라도 주워주마."
그래 그래, 나도 될 대로 돼라 싶어서 버튜버 오디션에 지원했으니 지금이 있는 거고.
후회할 가능성은 높지만 뭐든 행동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 거야.
"음~ [남자친구의 야스가.......]"
"시간을 멈춰라 마이 월드야!"
"어!?"
"그건 읽지 않아도 돼, 알았지?"
"아, 응."
: 아슬아슬했다
: 방송사고www
: 이건 적어도 성인 버튜버가 해야지...
: 굿잡 가오 w
: 멈추지 마 가오
"이제부터는 내가 읽지. 쿠로네코의 방송이니까 네가 메인으로 대답하는 게 좋겠다."
"좋아 덤벼!"
그리고는 서로 이리저리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청자들의 상담에 계속 답했다.
처음에는 영혼의 구원이라든가 정화라든가 하는 장난스러운 네이밍에 불안했지만, 상담 내용도 괜찮은 것들이 많았고 가오도 캐릭터의 농도만 빼면 시종일관 진지해서 나쁘지 않은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