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하게 사무실로 들어온 것은, 플랩이어의 두 사람──샤넬카 라비리트《루카 잉그리드》와 카구야히메 사쿠야 《 텐죠 루리 》 였다.
"뭐 하러 왔어요 ......"
"레슨에 지친 쿠로네코 씨를 위로하러 왔지요!"
"루카짱이 꼭 부탁한다고 해서 ....... 나도 퇴근 후 호출을 받았어."
"분명 쿠로네코는 스파르타 트레이너에 의해 지쳤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플랩이어가 나설 때지요!"
오히려 세차게 문을 여는 바람에 마음이 편하기는커녕 심장이 벌렁거립니다만!?
"응, 쿠짱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텐죠 루리가 말했다.
그녀도 데뷔 초부터 샤넬카 라비리트의 파트너 같은 취급을 받았으니, 그만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만약 유이가 샤넬카 선배 같은 성격이었다면 지금쯤 나도 고생하는 입장이 되었겠지 .......
"뭐, 루카 선배의 마음은 알겠어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 주실 건가요?"
"흐흥~ 이렇게 보여도 루카는 응원을 잘한다고요."
뭐, 그렇겠지.
"그래서 피곤한 검은 고양이를 응원하자는 거죠!"
그렇게 말한 루카 선배는,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힘내라, 힘내라, 쿠로네코 씨!"
라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음, 이미 레슨이 끝났기 때문에 릴렉스 상태라서, 솔직히 지금 응원받아 보았자 딱히 소용없는데 열심히 하는 루카 선배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다만 좀 슬프다.
샤넬카 라비리트였다면 뛰어오를 때마다 그 풍만한 가슴이 흔들렸을 텐데, 루카 잉그리드의 가슴은 전혀 흔들리지 않아서 보고 있는 내가 울 것 같은 감정에 휩싸였다.
아니, 나는 딱히 가슴이 작아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가상의 육체와 현실의 괴리감, 그리고 본인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나 할까 .......
그 후 한동안 루카 선배는 한참을 응원하다가 만족한 듯이 소파에 드러누워버렸다. 이 사람 진짜 응원만 하러 온 건가 .......
"너무 신경 쓰지 마. 루카짱 나름대로 후배를 도와주고 싶었다고 생각하니까."
"아니, 뭐, 마음은 전해졌지만요..."
그보다, 혼자 응원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거라면 굳이 퇴근한 루리 씨를 부를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
본인은 즐겁게 미소 짓고 있으니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럼 열심히 일한 보답으로, 이 언니가 저녁 식사를 대접해 줄까?"
"저녁 식사!?"
"루카짱은 자기 돈으로 먹으렴?"
"그런!"
"후후, 농담이야. 셋이서 먹으러 갈까?"
"앗싸~!"
"이예이~!"
세 명이서 함께 루리 씨가 추천하는 가게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알테마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면 대체로 밥을 얻어먹는 것 같다.
나도 후배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면 밥을 사주게 될까 ....... 상상해 보았지만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어서, 나 스스로도 역시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전철을 타는 도중에 그러고 보니 레슨이 끝나고 나서 스마트폰을 전혀 보지 않았음을 깨닫고 꺼내보았다.
아마 트위터 알림 말고는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낯익은 이름으로부터 LINE이 왔다.
"어, 아스카짱?"
나는 바로 LINE을 열었다. 요즘 LINE은 알림으로 '새로운 메시지가 있습니다'라고만 표시되고 내용을 볼 수 없을 때가 있어 매우 불편해졌다.
어제 합방했던 참인데 도대체 무슨 메시지일까, 약간의 설렘을 가슴에 품고서.
거기에 적혀있던 글자는,
【LINE】
18:00: 타치바나 아스카 쿠로네코짱
18:05: 타치바나 아스카 나, HackLIVE에 들어가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