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1화 도심의 환승은 한번 잘못 갈아타면 큰일(2)
    2023년 11월 15일 23시 4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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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뭐야, 어색하잖아.

     그야 지금은 아무도 없는 건물 복도에서, 한쪽은 미소 짓는 외국인, 한쪽은 상대방의 시선을 피해 얼굴을 돌리는 자그마한 여고생이다. 옆에서 보면 기괴한 광경으로 보일 것이고, 당사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하수인이겠지만. .......



    "코요이 씨."

    "예, 예이."

    "훗훗훗훗훗"

    "히익......"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뭐야?

     루카 씨는 웃는 얼굴에서 바뀌어, 다음에는 요사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자자, 코요이짱 괴롭히도 적당히 하자~"



     대체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나 심어 전전긍긍해하고 있자, 손뼉을 치면서 키린 선배ㅡㅡ나나세 나나미 씨가 다가왔다.



    "아야야, 미안해요. 코요이는 표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무심코 못되게 굴고 싶었거든요."

    "그럼 안 되지~ 어린애를 놀리면. 코요이 좀 봐 눈물을 그렁거릴 정도였잖아. 괜찮았어?"

    "괘, 괜찮아요."

    "무서웠지? 자, 착한 나나미 언니한테로 오렴~"

    "나나미 씨가 더 위험한 사람으로 보이는데요......?"



     양손을 벌리고 어서 뛰어들라고 말하는 나나미 씨는, 조금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왜 만나는 사람마다 이상한 사람이 많은 걸까.

     인터넷에서는 멀쩡한 사람도 실제로 만나면 좀 이상한 사람이 많고,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버튜버를 할 수 없다는 이유라면 이게 정상일까 ...... 수수께끼다.



    "어이쿠, 코요이를 보고 있으면 보호본능이라고 할까 모성애가 자극되는 것 같아~. 자, 자, 초콜릿 있어~"

    "초콜릿?"



     초콜릿은 좋아한다.

     나나미 씨가 주머니에서 꺼낸 초콜릿에 시선이 빼앗겨서, 유혹하듯 다가간다.

     특히나 지친 몸에는 초콜릿의 당분이 각별한 것이어서, 평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음~ 쉽네 ......"

    "아무리 루카라도, 코요이 씨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되는 거예요"

    "쉽지 않은데요."



     받은 초콜릿은 달콤했다. 그리고 안아주는 나나미 씨는 답답했다.



     ◆



    "ZZZ......"



     사무실의 휴게실에 들어가 보니, 마츠리 선배ㅡㅡ린네 씨가 소파에서 푹 자고 있었다.



    "린네짱은 오후조와 교대하고 나서 계속 자고 있었어. 일찍 일어났으니 계속 졸려서 그랬겠지."

    "무방비 상태네요 ......"

    "그만큼 모두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몰라."



     옆의 소파에 앉아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기심에 볼을 툭툭 쳐보지만 작은 잠꼬대만 내뱉을 뿐 역시 일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이렇게까지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대단하다 .......



    "다른 사람은 없나요?"

    "아침 게스트는 모두 끝나고 바로 돌아갔어. 지금은 유이, 오우카, 리스, 쿄스케, 리제짱이 방송하고 있어. 사쿠야 씨는 일이 끝나면 온다고 했으니, 아마 회의 직전까지 오지 않을까? 그리고 알마 씨가 나중에 케이크를 가져다준다고 했어."

    "루카는 지금부터 케이크가 너무 기다려져요~"

    "루카짱은 점심에도 편의점 케이크를 먹었잖아."

    "단것은 아무리 먹어도 맛있거든요!"



     뭐, 단 것이 맛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루카 씨는 점심부터 계속 있는 건가 .......

     일단 오늘은 평일이라서 일하는 사람이나 학교 다니는 사람들도 휴가를 내거나 시간을 조절해서 대처하고 있는데, 루카 씨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보낸다니 이 사람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



     모두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지만, 그 부분을 캐묻는 것은 매너 위반이기 때문에 참는다.

     게다가 루카 씨니까 내가 묻지 않아도 저쪽에서 어느 날 갑자기 술술 개인 정보를 흘릴 것 같기도 하고.

     ...... 생각해 보면 본명을 알게 된 경위도, 갑자기 상대방이 먼저 이름을 밝혔기 때문이니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코요이 씨도 왔으니, 시간까지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건 괜찮지만, 무엇을 하려고요?"

    "코요이 씨가 하고 싶은 일로!"

    "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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