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속2023년 11월 12일 00시 35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세뇌를 풀고 난 후, 마코토는 기절했다.
쓰러진 그을 소파로 데려가 무릎베개를 해준다.
"......"
얼마나 빨리 깨어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내일까지 잠들어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는, 마코토가 해제 후에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른 채 계속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섭지 않았다.
내 성격이라면, 한 번 안심하고 세뇌를 풀었다가 기다리는 동안 다시 무서워지는 ......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전혀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거의 무섭지 않다.
"...... 쿠후후."
그건 역시, 그가 나에게 소중하다고 말해줬기 때문이겠지.
그때 그 말이 너무 기뻐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사라진다.
손을 뻗어 마코토의 손을 잡는다.
그의 오른손이 내 배 위에 놓여 있고,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손을 잡고 말았다.
마코토의 손은 따뜻하고, 크고,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쿠후후후."
나는 손과 허벅지로 마코토의 체온을 느끼며, 그가 일어나기를 계속 기다렸다.
◆
"마코토?"
그리고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마코토가 깨어났다.
"마코토, 일어났어?"
"......그래, 응."
말을 걸자, 조금 어렴풋한 대답이 돌아왔다.
눈이 여러 곳을 둘러보며 주변을 살피는 것 같았다.
"...... 마코토, 괜찮아?"
"괜찮아."
마코토가 몸을 일으키더니,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진 것이 조금은 섭섭했다.
"...... 유우?"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의 팔을 잡고 말았다.
방금 깨어난 탓인지, 아까부터 진이 조금은 무뚝뚝해진 것 같다.
...... 좀 더 나를 봐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
그렇게 생각하며 아래에서 마코토를 올려다보자,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마코토가 평소와 같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표정이 아니어서, 불안감이 싹 사라졌다.
...... 가슴이 따스해졌다. 그는 역시 나를 싫어하지 않았다.
정말 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 쿠후후."
......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별로 없지만, 일단 확인은 해두어야겠다.
이런 건 입으로 말해 주는 게 더 좋으니까.
"저기, 마코토, 그, 나에 대해 ......"
"싫어하지 않아. 절대로."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마코토가 그렇게 말했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진이 직접 말해줬다.
"쿠후후, 쿠후후후후!"
나는 기뻐서, 무심코 그의 팔을 껴안았다.
조금 위를 보니, 바로 옆에 마코토의 얼굴이 있었다.
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오랜만이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 그래도 사실은 팔이 아니라 몸을 껴안고 싶은데........
지금은 아직 연인이 아니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나, 유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뭔데?"
그렇게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행복을 느끼고 있자, 마코토는 말투를 고쳐며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유우, 나는 ......"
"응."
뭘까. 지금의 나라면 웬만한 건 다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뭐든지 말해주면 좋겠다.
"...... 나는 유우를 좋아해. 내 연인이 되어줘."
".................. 어?"
나를 좋아해서, 연인이 되어 달라고?
...... 혹시 고백?
"............ 어? 꿈이야?"
"꿈이 아니야."
바로 그가 부정한다.
아니, 하지만 너무 좋은 일이라서 안 믿겨.
세뇌를 용서해 주고, 나를 미워하지 않고, 게다가 고백까지 해주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친절한 것 같다.
손을 뺨에 뻗어 잡아당겼다.
평범하게 아팠다.
.....그럼 이것이 현실이라는 뜻이다.
"저기, 음..."
다시 한번 이해하자, 가슴에서 기쁨이, 행복이 넘쳐흐른다.
시야가 흐려지고,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뜨거웠다.
"저기, 괜찮아? 나 심한 짓을 했는데도?"
"신경 쓰지 않아."
솟구쳐 오르는 열기를 견디지 못해,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고 말았다.
그러자 마코토는 담담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 나, 원래 남자야."
"아무 문제없어."
마코토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정말 나로 괜찮아?"
"유우여야만 해."
......마코토는 왜 이렇게 기쁜 말만 하는 걸까.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행복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것 같다.
"...... 아으으."
가슴을 움켜쥐며 정면을 바라본다. 그러자 진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제대로, 마코토한테 대답을 해야겠다.
가슴을 누르고 각오를 다지며 그를 바라본다.
"...... 마코토."
"응"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연다.
...... 대답 따위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처음부터 나의 그런 것은 정해져 있었다.
"......저도 마코토를 좋아해요. 저를 마코토의 연인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에게 손을 뻗어 안았다.
이번엔 팔이 아니라 몸에, 정면으로.
"...... 고마워."
"...... 쿠후후"
내가 진의 등에 손을 돌리자, 진도 안아준다.
조금 더 세게 껴안으니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마코토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같아서, 기뻤다.
"쿠후후, 쿠후...... 으으, 흑흑...... 으으으으으."
...... 아, 안 돼.
기쁘고, 안심이 되어서, 견딜 수 없다.
"마코토, 좋아해, 흑, 좋아해."
"나도 그래."
눈물이 연이어 쏟아져 나와서 멈추지를 않는다.
그의 품 안은 그저 따뜻하고, 행복했다.
...... 그리고 나는 도저히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울다 지쳐서 잠이 들 때까지 그의 품속에서 계속 울었다.
4장 끝
728x90'연애(현실) > 돌아온 가출 TS소녀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필로그 속 (0) 2023.11.12 에필로그 겉 (0) 2023.11.12 32화 겉 (0) 2023.11.12 31화 속(2) (0) 2023.11.10 31화 속(1) (0) 2023.11.10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