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화 [짓궂은 수영부 JC 나츠키] 덜 여문 열매는 빠르게 익는다(1)2023년 11월 01일 18시 35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나는 결국 이야기처럼 멋진 사랑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카도하라 나츠키는 막연하게 그런 예감이 들었다.
나츠키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들려주는 아버지와의 첫 만남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
여자로서의 최고의 행복.
그것은 어머니처럼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잊을 정도로 상대방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그 사람을 위해 살고, 서로를 강하게 생각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삶을 함께 하는 것.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제 꿈은 엄마처럼 멋진 신부가 되는 거예요!]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항상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말을 입에 담지 않게 되었다.
딱히 힘든 현실에 부딪혀서 꿈에서 깨어난 것은 아니다.
...... 단지, 자신의 가정에 의지할 수 있는 남자가 사라졌기 뿐이다.
그러니 자기가 대신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츠키는 워낙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일이 많았다.
팔심도 강해서 동네의 못된 아이들도 나츠키를 당해내지 못했다.
머리도 짧아서 소년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 차라리 남자아이처럼 되어 버리자고 생각했다.
[엄마! 힘쓰는 일은 나츠키에게 맡겨! 난 힘이 세니까!]
[안 언니! 히나미! 남자가 놀리거나 괴롭히면 나한테 말해! 내가 다 혼내 줄 테니까!]
애초에 자신이 어머니나 언니들에 비해 '여자답지 않다'는 것은 나츠키 자신도 알고 있었다.
즉, 적재적소라는 것이다.
애초에 '신부가 되고 싶다'는 말은, 언제까지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꿈이 아니다.
그러니 상관없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평화롭게 웃으며 살 수 있다면, 자신은 기꺼이 '남자 역할'을 하자.
어머니가 재혼했을 때에는 이제 그 역할도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 역시 운명은 나츠키에게 '남자답게 가족을 지켜라'는 임무를 맡길 셈이었나 보다.
(역시 너무 빨리 돌아가셨슴다, 의붓아버지 ......)
너무 빨랐던, 어머니의 재혼상대의 죽음.
가족다운 유대감을 키울 겨를도 없었다.
나츠키의 입장에서는 딱히 재혼을 반대하지 않았고, 새로운 아버지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 다만 어머니가 한결같은 사랑을 지키려고 하지 않은 것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알고는 있었다.
어머니의 일이니, 분명 딸들을 생각한 재혼이었을 거라는 것은.
첫 결혼이 '열정적인 사랑'이라면 ...... 이번 재혼은 '이성적인 사랑'이었다는 것이다.
이해는 하고 있고, 납득도 간다.
현실의 연애란 그런 것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츠키도 이미 예전만큼 연애에 대한 꿈을 꾸지는 않게 되었다.
...... 그렇다고 해서, 이래서는 너무나도 희망이 없다.
어머니는 분명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서 각오를 하여 재혼을 했는데, 그 행복이 이렇게나 짧게 끝날 줄이야. 너무 불합리하다.
(역시, 내가 모두를 웃게 해줘야 해!)
나츠키는 변함없이 분위기 메이커로서 가정을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괜찮다. 다시 예전처럼 내가 모두를 끌어당기면 자연스럽게 다시 활기찬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열리지 않는 문 저편에 기분 나쁜 이물질이 있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만약의 사태는 내가 알아서 하면 된다.
내가 가족을 지킨다.
나츠키는 다시 한 번 다짐했다.
...... 맹세했었다, 그랬었는데.
"아, 아, ......!"
계속 은둔하고 있던 의붓오빠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렸을 때, 나츠키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두려워서, 무서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만약 이웃인 그가 ...... 나카다 세이이치가 달려오지 않았다면,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선, 배 ......"
이제 막 친해진 연상의 소년.
자주 놀리고는, 그 반응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참 건방진 후배다.
그런 건방진 후배를 ...... 주저앉아서 떨고 있는 한심한 자신을 감싸며, 세이이치는 흉기를 든 상대에게 도전했다.
팔이 베여서 피가 튀는 상황에서도, 겁먹지 않고 우리 가족을 지켜주었다.
"선배 ...... 선배! 죄송함다 ...... 저, 저는."
사건 이후, 나츠키는 세이이치에게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 제가 가족을 지켜야 했어요! 그렇게 당당하게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 게다가 선배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 미안해요, 미안해요!"
세이이치는 울먹이는 나츠키의 머리에 부드럽게 손을 얹었다.
"나츠키. 괜찮아. 사람이니까 무서워하는 게 당연해. 억지로 남자답게 싸우려고 할 필요는 없어. 나츠키짱은 ...... 여자애니까."
"아 ......"
여자애니까.
세이이치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츠키의 마음속을 계속 짓누르던 무게가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렇다. 어느새 나츠키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은 여자답지 않아야 한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자처럼 강해져야 한다.
하지만 .......728x90'연애(현실) > 관능소설의 세계로 전생했더니 이웃이 능욕되기 직전의 모녀였던 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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