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8화 [짓궂은 수영부 JC 나츠키] 덜 여문 열매는 빠르게 익는다(2)
    2023년 11월 01일 18시 37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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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이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실제로 남자답게 자신들을 지켜준 것은, 바로 눈앞의 소년이었다.

     언제나 자신보다 남을 걱정하는, 마음이 따스한 소년.

     큰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결코 그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나츠키를 격려하는 따뜻하고 커다란 그릇.



     문득 어린 시절 들었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마음에 둔 상대에게는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정도의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나는 정말 여자로서 행복하다고 생각해. 나츠키도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 때, 뭔가에 홀렸던 것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 ...... 나는 '여자아이'여도 괜찮아. 이 사람의 앞에서는 ......여자아이로 있어도 괜찮아 ......)



     그리고 나츠키는 가슴에 싹튼 감정을 분명히 자각했다.



     아아.. 나도 지금 이 순간, 엄마랑 똑같게 되어버렸다면서.




       * * * * * *.




     손질이 귀찮아서 머리카락은 계속 짧게 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길러야 더 귀여울 텐데"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때마다 나츠키는 "괜찮아~ 이 이상 귀여워져서 인기를 끌면 나츠키쨩 천방지축이 되어 버릴 지도. 냐하하."라면서 넘어갔다.

     실제로 나츠키는 성별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았다.

     고백의 빈도는 오히려 여자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받았다. "남자애들보다 더 씩씩하고 쾌활하며 멋있다"는 이유였다.

     여자아이들의 눈에는, 나츠키가 이른바 '왕자님' 같은 존재인 것 같다.



     남학생들의 고백은 대부분 노골적인 흑심이 섞인 것이었다.

     수영부 연습 중에는 실내 수영장을 자주 훔쳐보러 오는 남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론 모두 나츠키를 노리고 왔다.

     코치가 몇 번이나 주의를 주어도, 그들은 매번 질리지도 않고 핏발이 선 눈으로 나츠키의 중학생답지 않은 뛰어난 스타일을 침흘리며 보기 위해 찾아온다.



     남자애들은 별 수 없다고, 나츠키는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나츠키는 장녀인 안리만큼 성적인 것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이에 걸맞게 관심이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츠키의 눈은 높은 편이다.



     그래도 남자가 자신의 육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여자로서 가벼운 우월감이 있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서비스 차원에서 창가를 향해 일부러 몸을 구부려 가슴골이 보이게 하거나, 엉덩이를 파고든 수영복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보여주기도 했다.

     화장실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들을 보면 '이겼다'라는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



     나츠키는 예전부터 남자애들에게서 '남장여자'라고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여자답게 자라자마자 그들은 눈빛이 달라졌다.

     정말 본능적인 녀석들이다.

     그래서 보복이라도 하듯, 무심결에 도발적으로 놀려주며 과거의 울분을 풀었다.

     그토록 자신을 '여자답지 않아'라고 비웃던 남자들이 자신의 섹시함에 안절부절 못하는 장면을 보니,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었다.



     ......지금은, 두번 다시 하지 않기로 했다.

     설령 한다 해도 그것은 이제 한 남자에게만 할 것이다.



    "...... 나츠키, 머리 길렀네?"

    "응. 기르고 있어."

    "오~. 그토록 꺼려했었는데. 무슨 심경의 변화래?"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짧은 머리에서 점차 머리가 길어지면서, 남자들의 고백 빈도는 여자들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예전처럼 착각할만한 대답이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왜냐면 내 몸도 마음도 ...... 그 사람의 것인걸)



     그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츠키의 마음은 들뜬다.

     중학생답지 않은 풍만한 육체도 감정과 함께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왠지 분위기가 달라졌네, 나츠키."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나츠키를, 친구가 어딘지 모르게 압도당한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슴까?"

    "응. 머리를 기른 탓도 있겠지만 ...... 굉장히 여자 같다고 해야 하나 ...... 섹시하네?"

    "그럴지도, 모르겠슴다~"



     친구의 말대로, 최근의 나츠키는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여자로서의 성장이 빨랐다.

     가뜩이나 조숙했던 육체는 더더욱 성장하여, 가슴은 이미 엄마나 언니와 같은 세 자릿수 사이즈에 이르렀다.

     성장하고 있는 것은 육체만이 아니다.

     나츠키가 풍기는 분위기나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은 더 이상 중학생의 그것이 아니었다.

     여자로서의 단계를 한 단계, 두 단계 올라갔다. ...... 또래의 눈에는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변화였다.

     친구인 소녀조차도, 나츠키의 너무나 섹시해진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사랑에 빠지면 여자는 변한다.

     흔히들 그렇게 말하지만, 나츠키는 그야말로 진리라고 생각한다.

     마치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빨리 바치고 싶다는 듯, 이 몸은 점점 더 자라난다.



     나츠키의 머리카락이 미디엄 보브컷의 길이까지 자라자, 이번에는 연상의 남자들도 교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나츠키의 이상형에 한없이 가까운 외모의 소유자도 있었다.

     ...... 하지만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남자에게 인기가 많아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이미 찾았으니까.



     이 한몸 다 바쳐서라도 지탱해주고 싶은, 운명의 상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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