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80화 「맛있어!」는 세계의 표어(1)
    2023년 10월 22일 18시 26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미식 길드. 그것은 맛있는 것을 추구하는 열혈 미식가들의 총본산. 예전에는 미식가 길드와 요리사 길드라는 별개의 길드였던 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합병되어 지금은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 모두의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미식을 추구하는 하나의 거대한 복합 길드가 되었다고 한다. 농민 길드, 어부 길드 등과도 동맹을 맺어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한 미식가 길드가 매년 발간하는 '트라이스타즈 초맛집 가이드북'에서 '무조건 맛있는 집'으로 인정받은 1성부터 3성까지의 음식점은 인정 후 기록적인 번창을 약속받는 한편, 일체의 자비를 베풀지 않는 맛의 심사로 매우 유명하여 맛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별의 강등이나 박탈을 당하고, 별 하나만 잃어도 자살을 생각하는 셰프도 있을 정도로 매우 전통과 역사와 권위가 있는 길드라고 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다.



    물론 별 하나 따는 것만으로도 힘든 별을 수여받은 명장들이 정말 죽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미식가 길드에는 애프터케어 부서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길드를 지원하는 스폰서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아서, 모험가 길드에 버금가는 전력을 비밀리에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그런 미식 길드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극소수만 참석할 수 있는 특별 모임에 하인즈 스승이 참석한다고 한다. 미식 길드에 혜성처럼 등장한 초대형 신인으로 평가받는 그는, 세계 끝자락의 완전 오지에 꼭꼭 숨겨져 있는 명가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몇 년 후까지 예약이 꽉 찬 가게까지 온갖 맛집을 단기간에 수없이 발굴하고 제패한 업적과 및 미식 길드에 대한 막대한 헌금, 즉 활동 자금 지원 실적을 인정받아 미식 길드의 초 소수 정예인 엘리트 집단 '미식가 마스터즈'의 회원권을 얻었다고 한다.



    역시 순수한 신체 능력만으로 몇 시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고, 그 황금 비늘 하나하나에 담긴 거대한 신역의 마력으로 시공을 조종하는 옛 용신이다. 몇 년 후까지 예약이 꽉 찬 가게라면, 몇 년 전으로 시간 이동하여 오늘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예약하고서 다시 돌아오는 황당한 일도 가능하다는 거다. 뭔가 불공정한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



    다시 돌아와서, 미식가 마스터즈 회원권은 굉장히 권위 있는 물건이라고 한다. 얼마나 대단하냐면, 그 이글 아빠도 아무리 큰돈을 들였지만 살 수 없었다고 하니, 그들의 미식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표현이 좀 거칠지만, '돈 많은 부자들의 돈놀이라면 다른 데서 해라'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대단한 모임에 저 같은 놈이 참여하면 여기저기서 눈총을 받지 않을까요? 제 평판이 떨어지는 건 얼마든지 상관없지만, 모처럼 참가한 스승님의 명예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좀 그런데요."



    "뭐, 겁먹을 것 없다. 나만이 아니라 모든 GM 회원들이 동반자 1명을 데리고 참석하는 것이 모임의 관례인 것 같다. 이른바 에스코트라고나 할까. 미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 배우자나 가족, 연인뿐 아니라 애인을 데리고 오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고 들었노라."



    "그럼 더더욱 제가 안 맞는데요? 린도는 어쩌고요?"



    "실수해서 망신주기 싫으니 패스라고 하더라. 그대라면 세계 각국의 테이블 매너도 완벽하고, 무엇보다 내가 인정할 만큼의 미식가가 아니더냐? 그렇다면 분명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럼, 모처럼이니 참여해볼까요."



    "그래. 흔쾌히 승낙해 줘서 기쁘구나, 호크여."



    환하게 웃는 하인즈 스승이 안아서 이글 아빠처럼 뺨을 비비적거린다. 그림의 구도가 완벽하게도 할아버지에게 귀여움을 받는 어린 손자의 구도다. 확실히 내 쫀득쫀득한 토실토실한 뺨과 배는 국보급의 촉감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이렇게 나에게 만져질 때의 크레슨, 올리브, 박사님, 오레가노 아저씨들의 기분을 알 것 같다.



    ㅡㅡ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미식가들이 자랑하는 초엘리트 집단 '미식가 마스터즈'의 모임. 무대는 예술의 도시 파리시브 왕국. 또냐고! 여름에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요리도 예술!' 의 정신으로 전 세계에서 요리사들이 수련을 위해 모여드는 이 나라는 확실히 미식 길드의 본거지를 두기에 딱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그거다. 여름에는 예술제를 하던 종합 이벤트 개최용 대형 시설인 화이트 에그에서, 식욕의 가을이 되면 이번에는 세계 각국의 미식을 모아 미식 축제를 개최하다니 전생에도 자주 있었던 패턴이라 웃을 수밖에 없어. 나도 전생에 소학생 정도였을 때 아버지가 일본 라멘 축제 같은 데 데려간 기억이 있으니,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의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욕망은 변하지 않나 봐. 기회가 된다면 미식 축제에 놀러 가도 좋을 것 같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