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1부 379화 인스버스의 울음소리(3)
    2023년 09월 26일 20시 21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ㅡㅡ



    "첫눈에 반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야."



    "그렇죠?"



    인스바스 마을에 존재하는 작은 도서관. 그곳에는 과거 이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실린 신문 등이 모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 악령의 인어를 묻은 지 며칠 후. 우리는 돌아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조사를 했다.



    그 인어의 발언과 과거 신문을 대조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그녀는 원래 인간이고, 창부였을 것이다. 뱃사람을 상대로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창부는 지금도 이 마을에 존재한다. 그 여자는 어떤 금발의 선원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춘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냉담하게 대했다고 하니, 구애를 했지만 상대도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선도 짙다. 뱃사람에게 애인이나 아내가 있어서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고.



    한 창부가 강에 몸을 던졌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녀는 생전부터 허언증에다 말과 행동이 수상했으며, 아마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정신병에 걸렸거나, 아니면 성병의 독이 머리에 돌아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작은 기사가 실린 30여 년 전의 낡은 신문을 접으며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사랑에 의한 집착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었을까. 그녀는 사후에 지박령이라도 된 것이 틀림없다. 그것이 30년 넘게 저 강바닥에서 죽어서도 꺼지지 않는 짝사랑의 불꽃을 계속 태우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강바닥에서 떠오른 것이다. 그것은 인어의 모습을 하고 금발 선원들을 유혹하기 시작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상선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강바닥으로 통하는 동굴에 납치된 선원들은 모두 금발의 남자들이었다. 그중에는 이미 죽어버린 사람도 있었고, 아마도 그 괴물 인어에게 '아니다'라고 판단되어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아니면 세뇌되어 귀신과 열렬히 사랑에 빠진 결과 정기를 모두 빨렸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존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죽은 자의 시신을 인스버스 마을 자경단에게 인계하는 것뿐이었다.



    마을 전역에서 발생한 인어의 원혼에 의한 악령의 안개와 노랫소리의 더블 펀치에 의한 매혹 사건은 꽤나 큰 영향을 끼친 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을 전체가 악령에게 먹혀서 멸망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추후 마을의 촌장으로부터 직접 감사장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그 인어에게도 동정의 여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반대로 그런 게 없을 정도로 막돼먹은 녀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사망자를 낸 시점에서 동정의 여지는 사라졌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아무 상관없는 남에게 큰 폐를 끼친 시점에서 NG다.



    ㅡㅡ



    "결국 그 금발 남자는 누구였던 걸까?"



    "글쎄. 지금 와서는 알 길이 없다."



    "아마 그 남자 자신도 잊고 있겠지."



    "아무 힘도 없는 여자의 망상이 괴물이 되어버리다니. 사람의 집념이란 참으로 무서운 법이므니다."



    여름의 잔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9월. 에어컨 마도구를 총동원한 식당에서, 우리는 캐러멜 비스킷을 으깨어 섞은 버터를 듬뿍 넣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로리에가 내려준 뜨거운 블랙커피로 건배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내 입맛이 어린아이 같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블랙은 단독으로 마시면 잠을 깨우는 정도로만 마시는데, 단 음식과 함께 먹으면 엄청 맛있게 느껴지더라. 신기하다.



    "뭐, 누구든 상관없지 않겠어? 사건은 해결된 거니까~"



    "그래요. 인어 사건을 해결한 덕분에 골드 상회의 명성도 한층 높아진 모양이에요. 나으리께서 매우 기뻐하셨답니다."

     

     

     

    "돌아오면 엄청 달려들 거라고~"



    "맞아 맞아."



    "도련님이 감사장 수여식에 입을 옷을 새로 만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요. 물론 저도 당일에는 나으리와 동행할 예정이니까요."



    로리에가 시선을 옆자리에 앉은 버질에게 보내자, 그는 올리브에게, 올리브는 크레슨에게, 크레슨은 카가치히코 선생에게, 그리고 결국 한 바퀴를 돌아서 나에게 시선이 돌아왔다. 꽁트냐!

     


     

     ※ 작가가 모에돼지전생을 쉬고 [TS전생미소녀 아저씨, 악역영애가 활동 중인 여성향 세계에서 악기공방의 간판녀가 되다]를 쓴다고 함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