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3 마리 누나와 눈동자와 같은 색이 이어지는 세계2023년 08월 29일 00시 53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성장보다 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변모한 벨 때문에, 우리가 안정을 되찾기까지 삼십여 분의 시간이 걸렸다.
진정하고서 다시 보아도 정말 크다.
6미터의 몸길이는 물론이고, 목을 들어 올리면 높이가 내 키의 세 배 정도나 된다.
"하지만 몇 번을 봐도, 이게 벨이라고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
"이 정도의 변화는 너무 예상밖이니까."
"역시 마리아 씨의 가족답네~"
루레트 씨의 말에, 칸나 씨와 마레우스 씨가 동의를 표한다.
특히 '나의'라는 부분에서 강하게.
아니, 거기서 납득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
"다만 이 크기라면, 알이었을 때 그렇게나 무기와 갑옷을 먹일 필요가 있었던 것도 납득이 가."
"그때는 우리들, 매일 벨쨩을 위해 계속 만들었으니깐. 그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하면 ...... 아, 시간차로 훅 온다."
"빛 속에 우리가 만든 물건이 떠오른 것도~ 정말 멋진 연출이었어~"
감탄사를 주고받는 세 사람에게, 벨이 감사의 표시로 한껏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런데, 쿠거쨩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벨쨩은 어떠려나?"
칸나 씨가 힐끗 나를 쳐다본다.
그것만으로도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벨은 날 수 있어?"
"피욧!"
"그 등에 내가 타도 괜찮겠어??"
"피요욧!"
큰 날개를 한 번 휘두르며 힘차게 대답하는 벨.
세 명을 돌아보니,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길스의 도움을 받아서 조심스럽게 벨의 등에 올라탄다.
만약을 대비해 [큰 거미의 점사]로 몸을 고정시켜서 ...... 응, 이걸로 됐어.
준비를 마친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나서 벨에게 말했다.
"기다렸지. 그럼 가자, 벨."
"피요요요!!!!"
오늘 중 가장 활기찬 목소리를 내며, 벨이 그 자리에서 날갯짓을 한다.
백조는 수면에서 도움닫기를 하고서 날아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벨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반복되는 날갯짓으로 인해 벨의 몸이 서서히 떠오른다.
"'오오오'"
루레트 씨 일행이 감동과 놀라움이 섞인 목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고도는 점점 올라간다.
나무의 높이를 넘고, 언덕을 넘고, 마침내 구름을 뚫은 그 너머.
"우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군청색 하늘은 천정에서 내려감에 따라 색감이 부드러워져서, 벨이 날고 있는 높이에서는 하늘색으로 변했다.
처음 바다를 보았을 때도 감동했지만, 이번엔 그 이상.
하늘에 둘러싸인다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험.
무엇보다도 벨이 그런 곳에 데려다준 것이 기쁘다.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은 좌절하지 않고 제이드 씨와의 싸움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졌다.
정말 강하고 용감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고 있는 지금의 벨은, 왠지 자랑스러워 보인다.
솟구치는, 기쁨.
쏟아지는, 눈물.
눈물은 금방 하늘로 녹아내렸지만, 기쁨은 사라지지 않고 내 마음을 계속 따뜻하게 해 주었다.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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