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 마리 누나와 제각각의 힘2023년 08월 28일 20시 49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신메뉴 추가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일주일.
어떻게든 서비스의 흐름이 잡히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한산해질 무렵, 칸나 씨와 마레우스 씨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여 오랜만......음? 많이 피곤해 보이네."
"괜찮니, 마리아쨩? 마치 엄청난 양의 요리를 강요당해서 영혼이 다 빠져나간 것 같아."
역시나 칸나 씨, 예전에 그렇게 강요했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상이네요.......
카운터에 던져놓았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두 사람의 표정은 밝아서, 루레트 감독 밑에서 레벨을 올리기 위해 무심하게 싸웠을 때와는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어서 오세요. 표정을 보면 무사히 클래스 체인지가 된 것 같네요."
그 질문에, 두 사람이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어떻게든 해냈어. 마리아쨩은 어때?"
"여러분들 덕분에 클래스 체인지했어요 ............ 해버렸지만요"
"축하해! 하지만 마지막에 목소리가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는데."
"신경 쓰지 마세요."
시선을 맞추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며, 한 마디로 답한다.
무의식적으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걸 보면, 내 머릿속에서 그 직업명이 꽤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제 클랜의 모두가 클래스 체인지를 달성했다. 루레트도 와서 정보 교환을 하자고."
"좋아! 나도 모두의 새로운 직업이 궁금했던 참이었거든."
"저기, 방금 돌아와서 피곤할 테니, 다른 날에 하셔도 ......"
약간의 저항을 시도했지만, 이미 흥분한 두 사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만히 칸나 씨에게 팔을 잡힌 나는 루레트 씨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다.
별채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루레트 씨는 칸나 씨와 마레우스 씨를 보자마자 눈치챈 듯 축하의 말을 건넸다.
"고마워, 루레트쨩. 그래서 모처럼이니, 다시 한번 서로의 직업을 가르쳐 주자는 이야기가 나왔어."
"찬성이야~ 나도 꼭 알고 싶었거든~"
작업을 멈추고, 루레트 씨가 바닥의 가운데를 빠르게 치운다.
마레우스 씨는 그 사이에 벽에 기대어 있던 둥근 의자를 세팅한다.
그리고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는 칸나 씨.
다른 의도는 없겠지만, 퇴로를 차단당한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 의식한 것일까.......
각자 의자에 앉은 후, 먼저 입을 연 것은 루레트 씨였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부터 말할게~ 새로 얻은 직업은 [나찰천]. 폭주하지 않는데도 이전보다 더 큰 힘을 쓸 수 있게 된 느낌이야~ 사실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건 나중의 재미로 기대해~"
레벨업할 때 그 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탓인지, 다들 크게 놀라지 않는다.
다만, 하나 더 있는 말에 깜짝 놀라는 마레우스 씨.
학살 모드 때 공격에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안심보다는 불안감을 느꼈던 것일지도.
안경을 그 사람한테 돌려줬으니, 괜찮을 거에요 분명...... 아마도, maybe.............
그걸 대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은, 루레트 씨의 무자비한 레벨업이 떠올랐기 때문은 아니라고요?
"다음은 나. 전직 후의 직업은 [치교(熾教)]야!"
"사제의 위라면 보통 주교가 되지 않아?"
"좋은 지적이야, 마레우스쨩. 치(熾)는 예쁜 한자지만, '격렬한 기세'라든가 하는 뜻이라서, 얌전한 나로서는 좀 그래."
동의를 구하는 눈빛을, 모두가 최선을 다해 피한다.
여기서 '틀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용기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후 루레트 씨의 재치 덕분에, 화제는 칸나 씨가 익힌 스킬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스킬은 지금까지 보다 회복량이 많으며, 게다가 회복시킨 비율에 따라 스테이터스가 향상된다고 한다.
둘 다 일시적인 것 같지만, 스테이터스의 상승 폭이 커서 마레우스 씨가 약간 놀라는 얼굴이었다.
"내 직업은 【희공기사(犠工騎士)】야. 동료의 장비 손상을 대신해 줄 수 있고, 스킬을 통해 간단한 수리도 가능하다. 벽 역할로서는 미묘하지만, 칸나가 있다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거야. 게다가 장점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다. 스킬의 수리 대상은 장비, 즉 물건이다. 그렇다는 말은......"
의미심장한 눈빛에, 나는 깜짝 놀랐다.
"혹시 길스나 벨도?"
"아직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싱긋 웃는 마레우스 씨.
두 사람은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렇게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닌지, 칸나 씨와 루레트 씨도 마레우스 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에는 의외로운 말로 활약하는 마레우스 씨였지만, 오늘은 다른 사람처럼 반짝인다.
"그럼 마지막은 마리아, 너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버린 나는, 눈에서 광채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모여드는 시선에서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
임금님들에게 전했을 때가 떠오르지만, 그래도 과감히 입을 열자 .......
"'푸훕'"
완전히 똑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괜찮아요, 이미 많이 경험했으니까요.
다만, 기분이 가라앉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약간의 보복으로, 웃지 않아 준 루레트 씨에게만 제라 씨가 알려준 내용을 전했다.
"그게 사실이야~!?"
놀라서 큰 소리를 내는 루레트 씨의 모습에, 칸나 씨와 마레우스 씨가 웃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인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두 사람에게, 나는 싱긋 웃으며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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