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혼자가 되었구나."
"바라던 대로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정정당당하게 한판 이겨보겠다는 각오로 검을 휘두를 수 있으니까요."
"잘 말했다!"
허세라는 것은 힘겨워하는 표정에서 드러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스승의 검은 아름답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철저하게 검술을 갈고닦았으리라. 명검을 연상케 하는 정교한 검술에, 그저 이끌렸다.
저렇게 휘두를 수 있다면, 그것은 검객으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일 것이다.
"............"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망설임 없이 고행에 몸을 던지는 듀어의 모습은, 쿠라에게 눈부시게 보였다.
이 두 사람은 근본적으로 같은 부류일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범재라고 불렸으며, 복음의 날개로 사람을 초월하는 마력을 얻는다는 엔제교에 입교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버지가 선물한 마구에 의지하면서도 주교에서 머물러 있다. 자신과는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
재능은 평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자기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있지!"
"읏............"
"이 세상에는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얼마든지 존재해! 멋진 세상이잖아?"
귀를 의심했다.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열등감에 시달리고 무시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짜증에 시달리는 나날들.
어떻게 그런 지옥을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 수단도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지! 나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노력으로 그것을 이루어냈다! 정말 불타오르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 남자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어째선지 그렇게 확신하게 된다. 동시에 선망의 시선을 보내는 쿠라의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사람을 목격한 누구나가, 그 모습을 동경으로서 가슴에 새길 것이다.
듀어의 심정과 거의 비슷한 마음이 생겨난다.
"너도 할 수 있어! 너라면 머지않은 장래에 무쌍의 오니나 흑기사와 겨루는 검객이 될 수 있어!"
"예, 반드시!!"
불꽃 튀기는 쌍검끼리의 격돌. 목검을 부러뜨리려는 목적 따위는 잊어버리고, 강해지는 기쁨에 부르르 떨며, 진짜 검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는 기쁨에 들뜬다.
"훗 ......!"
"오오!"
미묘한 미소를 흘리고는 기합소리를 내며, 혼신의 힘을 다해도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훈련을 계속했다.
♢♢♢♢.
"ㅡㅡ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식당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아침을 먹는 아침연습조.
나는 너무 이르지 않나 싶어 쿠라 군에게 아침연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더니, 예상외로 내일 이후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한다.
미쳤다는 평판을 듣는 훈련이지만, 듀어 군과 쿠라 군에게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머릿속이 걱정된다.
"...... 나는 수인한테도 차별 없이 대하고 있는데?"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내가 싫어하는 건 유미 뿐입니다."
"그래? 왤까, 생각나는 이유가 무수히 많아서 어느 쪽인지 모르겠는데......"
"그 녀석은 재능만으로 강한 주제에, 노력하는 자를 조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유미도 노력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알 수 없으니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말자.
둥근 테이블에 가득 놓인 상태의 요리를 차례로 먹는 듀어 군의 옆에서, 우리는 보통사람의 양을 먹는다.
음식만 따진다면 이미 아스라의 영역이다.
"선생, 안녕하신가."
"앗, 안녕하세요."
영주 개블 씨가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건네주었다.
듀어 군도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쿠라 군은 아버지의 등장에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쿠라는 어땠나? 지난 몇 년 동안 수련만 거듭했다만."
"음~, 그래서 기초가 탄탄했군요. 그중에서도 목청이 특히 기분 좋았지요."
"모, 목청 ......?"
개블 씨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기침을 하며 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