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장 208화 수수께끼의 여단(1)2023년 07월 25일 20시 3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언제 어디서든 괜찮으며, 자신은 그저 받아들이고 맞춰줄 수 있다.
그 말에, 혹독한 새벽 훈련이 시작되었다.
"지금! 파소 씨가 하녀들의 경력을 ......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손에 든 목검을 휘둘러서, 힘차게 스승에게로 내리친다.
"선생님의 추리로 수사가 진척을 보인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억해 둬.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것을."
부딪칠 때마다 나뭇조각이 흩어지고 메마른 검격음이 고막을 흔들지만,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끝난다.
"체야아아아아!!"
"소리 엄청 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에서 달려드는 자는, 쿠라 카블이었다.
상단에서 체중을 실어, 정수리를 깨뜨릴 것 같은 기세로 목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그쪽도 보지 않고 뒤돌아서며 어렵지 않게 받아내고, 부드럽게 내민 왼손으로는 어깨를 누르고 발차기를 가해 쿠라를 넘어뜨렸다.
"성량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뒤에서 축제라도 시작된 줄 알았지 뭐야."
"아직 할 수 있어! 아직 할 수 있어!"
소리를 듣고 달려온 아체는, 그 기세를 타서 선생님의 목을 움켜쥐고는 졸랐다.
"무슨 짓을 하는 건가요! 듀어는 환자라고요!?"
"100자루 대련입니다. 전에 혼났으니, 오늘은 100번만 하면 끝입니다."
"지금이 몇 번째인가요! 곧 끝날 거겠죠!?"
"전~혀. 보시다시피 이제 한 번 끝났거든요."
목이 조여오는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대화하던 선생님의 시선이, 영주의 저택을 둘러싸고 있는 벽으로 향한다.
".................. 어!?"
아체가 100자루 대련의 내용을 짐작한 듯,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준비된 목검은 백 자루.
벽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아침 이슬에 젖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중 가장 왼쪽 끝에 있는 한 자루만 부러져 있어, 100자루 대련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했다.
"100자루 대련은, 백 자루의 목검이 부러질 때까지 계속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요? 아체 씨는 영원히 하는 연습에 화를 냈었잖아요. 이번에는 안심. 끝이 있으니까."
"절망의 100자루!"
잡은 목을 흔들며, 근본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남자를 처벌하기 시작한다.
"아체 ......"
"하지만 이번에는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져 말문이 막힌 듀어를 제쳐두고, 선생님은 들고 있던 목검의 손잡이를 아체에게 내밀었다.
"............ 어?"
"다행이군요. 혼자서 백 자루가 둘이서 백 자루로 되고, 이제는 셋이서 백 자루가 되었습니다. 인류는 모두 형제자매, 서로 돕는다니 참 기분 좋네요."
"............"
제대로 말려들어간 아치가 땀을 흘리며 달려온 것을 후회한다.
이후 간격이 좁아진 검격음은 끊임없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확연히 줄어들었다.
"윽............"
"............"
거친 호흡을 반복하며 흐르는 땀을 소매로 닦아내는 듀어였지만, 왼쪽 목검이 반쯤 부러져 있다.
벽까지 걸어가 67번째 검을 집어든다. 발밑에는 나무토막이 된 나무들이 흩어져 있고, 그 사이로 드러누운 아체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섯 번째 검이 부러졌을 즈음부터 대자로 누워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큭......"
스물네 번째까지 버텼던 쿠라는 팔뚝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굳어버려서, 검을 휘두르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선생님의 말로는 아직은 움직일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버린 것뿐이다.
검을 내려놓고 고통에 굴복한 쿠라가, 여전히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듀아를 따라잡을 일은 없다.
"...... 부탁합니다"
"그래~"
세 개의 검으로 저글링을 하던 스승에게로, 다시 한번 쌍검을 든다.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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