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장 207화 왜 부쉈는데?(2)
    2023년 07월 24일 20시 44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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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욱 들이키셔. 나의 승리 맛이니, , ."

    "......
    이거 할짝 하면 끝나겠는데."



     잔을 기울여보아도, 혀에 닿는 물방울 수준의 화이트 와인만 흘러나온다. 오늘 그녀가 얻은 승리만큼이나 허무한 맛이었다.



    "
    , 빗방울과 다를 바 없어. ...... 그럼 난 이제 나간다. 저녁도 먹으러 가야 하고, 약속도 있어서 늦을 것 같아."

    "
    섭섭하게 왜 그러셔. 놔두지 말고 댓고 가주세용."

    "......
    저녁 먹을 돈이 없을뿐이잖아?"

    "
    옷 갈아입을 테니, 저쪽 좀 봐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방향을 바꾸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리고 대기한다.



     작업실로 변해버린 책상으로 걸어가서, 열쇠가 달린 서랍에 세레스한테서 받은 용돈을 숨긴다. 추가 활동비라고 한다.



     유미의 의식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느끼면서, 날밑을 넣는 동작에 섞여 골드를 넣어둔다.



    "......
    대충 세 배는 받았나 보네......"

    "
    , ......!?"



     옷이 마찰하는 소리에 섞여어렴풋이 중얼거렸다.



     비상금을 들키고 도박에 쓰일 미래를 상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내가 가지고 있자.



     하지만 어떻게 알아챘지냄새 ......? 아니 냄새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들통이 났을까?



     이렇게 소름 끼칠 정도로 재능이 넘치는 유미를 데리고, 영주 저택으로 이동한다.



     오늘도 저녁을 대접해 준다고 하니 매우 기대된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지금쯤이면 저녁 식사도 끝났을 무렵이다엔제 교단의 전력이 급감하면서 투기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영주관에 도착하자마자 메이드에게 발견되어서, 식당과는 다른 방으로 안내되었다.



     내부는 휴게실 같은 곳이었는데, 가구 외에 유일한 가구인 6인용 테이블에는 세 명의 인물이 있었다.



    "
    ㅡㅡ듀어 군,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매우 기쁘다네."



     영주 개블 캐블은 마주 앉은 듀어 군에게 말했다.



     그 옆에는 파소도 있었는데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영주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개블이 말하면서 내민 손을 따라, 듀어 군의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메이드를 무시하고 식당으로 직행한 유미는 지금쯤 주방에서 음식을 퍼먹고 있을 것이다.



    "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만, 내일이면 완쾌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난 씨의 일로 많이 힘들겠지. 나로서도 그녀는 천진난만함 그 자체였고, 자주 말을 걸어주었으며, 투기장에서 싸우던 모습도 멋있었는데 ............ , 정말 안타깝군."



     거짓이 아닌 진심 어린 말인 것 같다.



     한숨과 함께 허탈한 마음을 토해내며, 손가락이 얽힌 손을 탁자 위에 얹고 고개를 숙였다.



    "......
    장례식은 이쪽에서 하는 게 어떨까. 이런 상황이니,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으마."

    "
    감사한 제안입니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래, 내일 아침이라도 장례식장에 사람을 보내도록 하지."



     듀어 군보다는 영주인 개블이 준비하는 편이 더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편안한 곳에 빨리 잠들게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
    그래서,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만....... ......"

    "............"



     표정이 단번에 험악해진 듀어 군과 개블의 시선은 테이블 위로 향했다.



    "......
    원수를 갚았다는 사실에는 안심하고 있다. 무서운 의지로 여덟 명이나 되는 무뢰배들을 쓰러뜨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놀라움과 경의를 표하지."

    "............



     듀어 군의 얼굴에 땀이 흐른다.



    "
    하지만 빌린 거잖아? 왜 망가뜨렸어?"

    "...... 
    죄송합니다."



     나무 조각이 되어버린 <연통
    키세>와 칼날이 다 떨어진 <아회성부시로와리등을 앞에 두고, 개블은 계속 주장한다.



    "
    변명해 보게들어줄 테니 ....... ...... <밤의 검>이라면 무기를 부수지 않고도 쓰러뜨릴 수 있지 않았을까? 강했을 텐데? 전설에도 나오는 '태양의 검' 중 하나니까. 당연히 강하겠지."



     확실히 그렇다. 갑옷이 깨질 줄은 몰랐었다.



    "
    그것만은 엄청나게 비쌌던 것이었다. 하지만대여해 준 무구도 전~부 비싸."

    "............"

    "
    알고 있어. 변상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웬만한 금액이 아니니, 그럴 턱이 없지."



     얼굴이 빨개진 듀어 군의 심정을 짐작하며 말하는 개블은,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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