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9 선택된 운명(5)
    2023년 06월 28일 21시 20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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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 습니까. 당신은 ......진정한 선생님을 찾았군요."
    "네. 하지만 진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어디선가 죽었을 거예요. 그러니 ...... 감사합니다!"

     유이 씨가 힘차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나와 선생님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 후, 후훗. 이렇게 감사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선생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 표정은, 마치 목에 걸린 거라도 나온 듯 해맑았다.

    "운명은 그쪽을 선택했습니다 ...... 아니, 다를지도?"

     그의 시선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래요, 전혀 다르죠. 우리가 운명을 선택한 것이랍니다!"

     완전 승리다. 브이!

     뭐, 내가 아니라 유이 양의 승리지만.

    "......아, 그러고 보니 유이 양."
    "네?"
    "천사는 지워두셨나요?"

     그러고 보니 위의 내용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

     로이 일행이 질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승패가 결정된 상황에서 위에서 헛수고를 하게 되면 미안하겠지.

     하지만 유이 양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저거 '야마토'의 힘으로 부른 건가요?"
    "어? 겉껍질은 달랐지만 내부는 '야마토'맞죠?"
    "아마 그럴 거예요. 그래서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고나 할까, 이쪽에서 불렀던 것은 아니라서요......"

     

     

    〇미로쿠  헉
    〇TS에일가견  어이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어, 거짓말, 이거 나!?

     

     

     ㅡㅡ내가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둘이서 말을 멈추고는 얼굴을 새파랗게 물들였다. 완전히 간과하고 있었다.

    "서, 선생님! 그 겉껍질은 어떻게 만든 건가요!?"

     선생을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어 ...... 우르스라그나 가문이 '개벽'의 힘으로 에테멘안키와 부분적인 접속이 가능하다고 해서, 거기서 '혼돈'의 일부를 전송받아 겉껍질로 삼고 있었는데......"

     그 직후였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녹아내리며 무너져 내렸다.

    "────!!!!"

     단상 위에 진흙이 모이더니, 기괴한 동상이 만들어졌다.

     머리와 한쪽 팔을 잃은 성상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런 바보 같은! 이미 연결은 끊어졌을 터 ...... 아니, 에테멘안키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건가 ......!"

     선생의 절규가 멀리서 들려온다.

     

     

    [질서를, 파괴해야 할 질서를. 세상을, 아직 끝나지 않은 세상을 확인했다]

     
     

     알고 있다. 그때와 달리 처음부터 이쪽의 언어에 채널을 맞춰왔지만, 그 존재방식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미래를 뒤섞어라. 줄거리를 파탄내라ㅡㅡ그것을 위해서라, 나는 존재한다]

     

     

     규모는 작지만, 넘쳐나온 것은 전혀 손대지 않은 순수한 상태.

     나는, 우리들은 이 무시무시한 진흙의 흐름을 알고 있다!

     

     

     

    "──『카오스』 ......!"

     

     

     

     유이가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현현이 끝났다.

     신성 모독의 성상을 기점으로, 『카오스』의 진흙이 범람하여 성당을 더럽혀 나간다.

     이 녀석, 정말 어디든 나타나는 거냐고. 바퀴벌레라도 되나?

     

     

     

      ◇

     

     

     

    "선생님!?"

     어떻게 할까~ 이건 평소대로 위의 동료들과 합류하지 않으면 힘들겠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유이 양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 보니 선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멍하니 '카오스'를 올려다보고 있는 사이에 진흙 속으로 빨려 들어갔나 보다.

    "세상에......!"
    "유이 양 이쪽이에요! 일단은 료를 회수해야 해야!"

     나는 벽에 파묻혀 있던 료를 끌어내고서, 왕복으로 싸대기를 때렸다.

     신비가 없는 그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 얼른 도망쳐야 한다.

    "오와아아악! 대체, 뭐야, ...... 마리아 ......!?"
    "일어나세요, 료 씨! 아, 실수, 일어나, 새꺄!"
    "...... 그래, 후자 쪽이 훨씬 더 나아."
    "어, 마조?"
    "아니라고, 바보야!"
    "방금 저보고 바보라고 했나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 이야기가 진행이 안 돼에!!"

     좋아, 의식은 또렷한 것 같다.

    "후우, 후우...... 그래서, 마리아...... 안느. 이 녀석은 뭔데?"
    "악신이에요. 선생님은 이 녀석의 힘을 빌리고 있었지만, 방금 전에 삼켜졌사와요."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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