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19 선택된 운명(2)
    2023년 06월 28일 21시 17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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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앞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에, 료는 마음이 꺾일 것만 같았다.

     태양의 열과 빛을 온몸에 두른 천체 그 자체──인간이 단독으로 대적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절・파아아아아!"

     내딛음으로 대지를 박살내면서, 료는 간격을 좁혔다.

     전투에서 속도는 중요하다. 또한 날카로움도 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들을 잘하는 료가 전사로서 뛰어난 수준에 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보아하니, 신비를 갑옷처럼 입는 타입의 권능! 기사의 가호의 근원인 만큼 그점이 변하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당연해! 그렇다면 갑옷을 뚫고 내부를 파괴하면!)

     료의 전투용 사고회로는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게 작동하고 있다. 오히려 평상시보다 더 날카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아무리 날카로워도.

     그런 것을 이유로 태양을 부술 수는 없다.

     
    "료......"

     그녀의 몸에 닿은 료의 손에서 인체를 파괴하는 데 특화된 위력이 발산되어── 증발했다.

    "뭐야?"
    "권능을 잃은 당신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유이의 차가운 말에 생각이 멈출 것만 같았다.

     내가 발동한 공격이 사라졌다. 무슨 이능? 아니, 그저 압도적인 존재에 의해 짓눌린 것이다.

    "......으읏! 열・화!!!"

     눈에 보이지 않는 맹렬한 대시로, 사각지대를 포함한 여러 방향에서 유이에게 달려들었다가 사라진다.

     두 번째쯤 되니 알겠다.

    (누나가 입은 가호가, 접촉한 순간 내 공격을 통째로 삼켜버린 걸까!? 하지만 얼마나 밀도가 높아야 그런 일을 ......)

     생각해도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무언가가 통할 것 같지는 않다. 뭔가 궁리하면, 뭔가 돌파구를 찾는다면 ...... 평소 같으면 있을 법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철・라──"

     세 번째 오의를 발동하려다, 거기서 드디어 료의 움직임이 멈췄다.

    (...... 발동하지 않아)

     철・라가 다른 오의와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대상의 신체 구조를 파악하여, 접촉 시 의도한 움직임으로 유도하는 것이 '라(羅)'의 원리.

     그렇다면, 료가 쌓아온 관찰력은 그것을 꿰뚫어보고 말았다는 뜻이다.

     
     유이의 신체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겉모습은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개념적으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아무것도, 통하지 않아)

     깜짝 놀랐다.

     살아있는 무대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 이것이, '야마토'의 힘이네요."

     멍하니 서 있는 료 앞에서, 유이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제2천『야마토』의 풀스펙.

     그것은 자신을 태양으로 정의함으로써 발생하는, 태양 에너지의 장악.

     엄청난 열과 빛. 핵융합 반응. 프로미넌스나 플레어와 같은 천체 현상.

     이 모든 것을 모두 모아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한 인간이 갖기에는 분에 넘치는 물건.

    "뭐야, 그건."

     하지만 그 본질은 천체가 가진 성질의 재현이 아니다.

     대치하고 있던 료는, 직감적으로 그 권능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왜 아직도, 인간의 선함 같은 걸 믿을 수 있는 거냐고 ......!?"

     물론 유이도, 계승받은 순간에 이해했다.

     태초의 힘, 즉 누군가에 의해 '야마토'라는 권능이 구축된 시절에는, 역시 태양의 열과 빛을 그대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학살용의 권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초대 성녀는 그것을 태양에서 내리쬐는 빛을 써서 생겨나는 생명 전체와의 연결고리로 해석했다.

     유이는 이제 지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연결되어 그것을 힘으로 전환하고 있다.

    (아마 초대 성녀님은 ...... 여기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셨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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