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6 목가-Memory-(3)
    2023년 05월 16일 22시 00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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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 괜찮아요! 관심도 없고! 그보다 자, 로이 군! 로이 군의 이야기를 해야죠!"
    "지금 이 녀석, 제일 심한 말을 했어......"

     남학생들을 불쌍히 여긴 유트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본론인 로이에 대해선데. 뭔가 생각나는 게 없어?"

     유트의 물음에, 로이는 입술을 일자로 다물고 몇 초간 침묵을 지켰다.

    "...... 아니, 너 이렇게나 협상에 서툴렀어? 완전히 있다는 반응이라고."
    "짐작되는 부분은...... 있어. 하지만 여기서는 조금."
    "뭐야. 우리한테는 말할 수 없겠다는 거냐?"

     유트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 옆에서 팔짱을 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칠성사의 힘이 폭주하고 있는 거겠지요."

     

     평범한 지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주변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로이 군이...... 치......... 칠성사?"
    "금주 보유자와 쌍벽을 이루는 존재, 그 군신이라는 녀석이 그랬잖아."

     유이 양과 린디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와 로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이 자리에 있는 또 다른 금주 보유자에게 눈을 돌리자, 그는 머리를 긁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역시, 이 녀석도 칠성사구나."
    "당신도 눈치채고 있었군요."
    "당연하지.. 로이 녀석이 금주와는 다른 신성한 힘을 끌어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그게 지크프리트가 하는 짓과 비슷하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어."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야.

     여전히 머리 회전이 빠릿빠릿한 건 여전하네.

    "그럼 오늘은 연습을 쉬세요."
    "...... 어."

     하루 쉰다고 해서 뭔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지만.

    "흐흥. 휴식 겸 데이트라도 해 줄게요."
    "가, 가자!"

     생각보다 제대로 낚였네.

     생각해 보니 데이트는 정말 오랜만이다 ...... 아니...... 해본 적이 있었나 ......? 왠지 나, 어디선가 남자와 둘이 있을 때는 대부분 이 녀석이 상대가 아니었던 것 같아. 게다가 나중에 엄청나게 적대적으로 변해버리는 것 같았고. 알트리우스! 나이트에덴! 너희들을 말하는 거야!

    "...... 어, 뭔가 불공평하지 않나요 이 흐름."
    "아니~ 괜찮잖아. 원래부터 이렇게 너무 급박하다고는 생각했으니까."
    "그, 그렇지만요!"
    "자자, 참도록 해. 네가 초대하면, 마리안느는 한 방에 따라올 거야. 다음에 그러자."
    "으, 으으~~~~......!"

     세 사람이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유트는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손을 내저었다.

     빨리 가라는 뜻이겠지.

    "그럼 로이, 가볼까요?"
    "알았어. 얼마를 내면 돼?"
    "......일단 여쭙겠는데, 당신 약혼남 맞죠??" 

     

     ◇

     

     왕도의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는 자연공원.

     그곳에 도착했을 때, 평민으로 보이는 가족들이 여러 조로 나뉘어 놀이기구를 타고 놀고 있었다.

     일단 기숙사로 돌아와 사복으로 갈아입은 나와 로이ㅡㅡ이 녀석은 사복도 너무 귀족 같아서 가장 평민처럼 보이는 옷을 입으라고 협박했다ㅡㅡ역시 데이트 중인 커플로서 풍경에 녹아들어있다.

    "잘 어울려, 마리안느."

     나는 청바지에 민소매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작은 숄더백을 어깨에 메고 있다.

     카디건도 걸쳤지만, 오늘은 생각보다 따뜻하여 작게 말아 가방에 넣었다.

    "당신도 ...... 신규 스틸컷이네요"
    "?"

     눈앞에 있는 내 약혼남은, 검은색 바지에 흰색 셔츠의 전혀 꾸미지 않은 옷차림이었다. 평민에 가깝게 하면 이렇게 되는 모양이다.

     얼굴이 너무 좋아서 이래도 멋들어지니 무섭다. 파티에서 여러 가지 옷을 봤지만, 이런 옷차림은 처음 본 것 같다.

     

     

    〇화성  역시 뭘 입어도 잘 어울려
    〇고행무리  이거 로이 루트의 후반부에 나오는 그림이네 ......

     

     

     아무래도 신규 스틸컷은 아니었던 것 같다.

     뭐, 나한테는 새로운 그림이니까. 잘 어울린다. 분하지만. 매우 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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