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 21 바보는 도달한다(2)
    2023년 05월 07일 23시 34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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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야키소바 빵을 만든 사람을 셰프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서, 청년은 학생들에게 손을 내젓는다.

    "아, 아직 거기서 나오면 안 돼."
    "............!"

     그가 팔을 휘두르자, 자신들을 지켜낸 결계가 가시화된다.

     그것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실을 묶은 수호 결계였다. 새장처럼 짜인 빛의 선 하나하나에, 그 많은 파괴를 막아낼 만큼 강한 마력이 깃들어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제2파가 올 수도 있거든."

     거인이 밟고 지나간 듯 부서진 대지.

     웬만한 공격은 막아낼 수 있는 보호 마법을 걸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쯤 부서진 학교 건물들.

     하지만 자신들은 상처 하나 없다.

    (이 많은 공격을 막아냈고, 게다가 영창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교사는 청년이 일으킨 기적에 전율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청년은 결계의 강도를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세 번 정도는 막을 수 있겠지만 ...... 만약을 위해, 한계까지 소모된 후에 자동 복구 및 재구성하도록 장치해 둘게."
    "아 ...... 감사합니다! 저기, 피스라운드 씨를 도와주러 가시는 거죠?"

     학생의 말에 청년은 몇 초간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제4의 악의를 쫓아가야만 해."
    "......제, 4?"
    "물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 같으면 개입하겠지만 ...... 아, 그뿐만이 아니야. 근본적으로 나 따위가 그녀의 무대에 끼어들 수는 없어."

     결계의 재구성 시스템을 순식간에 구축 및 부여한 뒤.

     청년은 정장을 나부끼며 아레나에서 떠났다.



    "달려온 건 좋지만 ...... 귀중한 단독 공연이다. 이건 방해할 수 없지."

     

     옅은 미소를 짓는 청년ㅡㅡ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는, 마리안느가 싸우는 학교 옥상을 한 번 훑어본 후,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걸어 나갔다.

     

     

     

     ◇◇◇

     

     

     

     마리안느가 '불량 폼'이라고 부르는, 그녀만의 계산식으로 '유성'을 운용하여 발현된 결전용 고기동 고출력 안정화 시스템── 체내 우주 활성 상태.

     그 진화는 (세바리스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오히려 분개할만한 형태로) 마리안느와 '유성'의 위계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에 다름 아니다.

     

     대악마 루시퍼의 단말기와의 전투에서.

     무의식화되어 계속 연산, 구축되어 온 그녀의 이성은 몸 안에 우주를 가정한다는 인식을 통해 활성화, 순환하기 시작했다.

     

     

     악역영애 카산드라와의 사투에서.

     체외로 흩어진 피를 매개로, 그녀의 이성은 신체 외부에서도 전개할 수 있는 강도를 얻었다.

     


     군신과 그가 지배하는 젤도르가와의 결전에서.

     오피우쿠스의 권능을 총알처럼 발사함으로써, 마침내 몸 밖에서 '자리'로서 전개된 이치는, 특정한 타인에게 복종을 강요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하나 풀고, 분석하고, 연쇄적으로 고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나아갔던 마리안의 발자취.

     

     

     그것은 새로운 『■■』가 탄생하는 과정의 진행이며, 그 돌파는 그리 멀지 않았다.

     대악마 루시퍼만이 그녀를 내부에서 관찰하며 알아차리고 있는, 가장 최근이며 가장 작은 신생.

     

     

     하지만.

     당사자인 마리안느로서는, 그 위대한 발걸음을 자각하든 자각하지 못하든 상관없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저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것.

     

     

     ㅡㅡ오직 그 이유만으로, 극광은 그녀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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