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6 명록의 교황(전편)(4)
    2023년 04월 28일 08시 38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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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거예요."

     유이가 가리킨 것은, 마법석에 의해 축광되는 타입의 ㅡㅡ마리안느가 멋대로 네온이라고 부르는ㅡㅡ간판이었다.

     밤이 되면 분홍색과 녹색의 화려한 빛을 내뿜는 그것은, 낮에는 마치 빛이 꺼진 것처럼 희미한 회색으로 물들어 있다.

    "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목소리는 유이 일행의 뒤에서 들려왔다.

     천천히  사람이 뒤를 돌아보니그곳에는 제복을 입고 모자를  청년이  있었다.

    "
    하필이면 너희들이."

     유이 일행이 찾던 인물은, 희미한 골목길에 녹아들어서 반대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알트리우스 슈페르. 아니, ...... 알트리우스 슈텔트라인 공.."
    "
     이름은 버렸다."

     지크프리트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존경심이 담겨 있었지만알트리우스는 그것을 한 마디로 잘라 버렸다.

    "
    처음 뵙는 건 아니지요?"

     유이가 확인하듯 물었다.

     웨스트교의 아레나 입구에서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가 두르고 있는 강철 같은 분위기에는,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피 냄새가 배어 있다.

     쌍둥이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있을 정도로 외모 외의 모든 것이 다르다.

    "......
    그렇군교회가 관련된 이상 너희들이 오는 것도 당연한가."

     갑자기.

     알트리우스가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려, 쓰고 있던 안경을 벗었다.

    "............ 
    !"

     시선이 마주쳤다.......그것만으로유이와 지크프리트가. 역전의 맹자이자 국내 최고의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이어야 할 두 사람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눈빛에 불과했을 터인데.

     지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해처럼, 흔들리고 출렁이는 푸른 두 눈.

    "
    너희들이 축복을 활용하는 것처럼, 나도 축복을 선물해 주마. 그래도 차기 성녀님 앞에서 보여드리기에는 주제넘은 일이지만 ......."

     오른손을 뻗어 알트리우스가 유이를 가리킨다.

     번쩍.

     푸르디 푸른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극채색의 불꽃이 튀었다.

     


    "
    『균등학살기구/첫울음은 영락과 함께』"
    "──!!"

     

     그 이름을 듣는 순간유이의 발밑에서 말로 표현할  없는 불쾌감이 치솟았다.

    (
    ......!? 저주의 종류!? 하지만 지금은 가호를 이중으로 걸고 있어서, 발동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

     이어 알트리우스는 오른손 검지를 지크프리트에게 겨누었다.

     

    "
    『악몽을 끊는 단말마의 거울상』"
    "──!!"

     

     지크프리트의 호흡이 얼어붙는다.

     그 이름이 분명히 자신에게 간섭하는 것을 느꼈다──간섭받고 있다어떤 공격으로 성립하고 있다!

    (
    이게 무슨! 가호를 관통했다!? 아니, 애초에 가호가 반응하지 않았어! 정신 간섭계가 아닌 건가!? 하지만 ......!)

     숨이 막히고 무릎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유이와 지크프리트이기에 필사적으로  있을  있었다.

    "......
    아아이건 공격이 아니야."

     알트리우스는 두 이름을 중얼거리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안경을 다시 썼다.

     홱 얼굴을 들어 올린 두 사람은 즉시 가호를 재가동했다. 신체나 정신에 이상은 없다. 아니면 이상이 없다고 각인되어 있는 걸까.

    "
    말했잖아, 축복이라고. 내 목적과 너희들의 목적은 겹치고 있지. 분명 지금의 이름이, 너희들을 도울 수 있을 거다."
    "......
    믿을 수 없어요. 목구멍에 구정물을 집어넣는 기분이에요."
    "
    동감이다."

     경계심을 드러내는 두 사람에게, 알트리우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
    그런 건 상관없겠지. 본론으로 들어가자, 시간이 없으니까."
    "......
    학원 축제에 대한 기사의 습격 계획. 존재는 알았지만, 출처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알고 있지 않나요?"
    "
    호오? 왜 그렇게 생각했지?"

     알트리우스는 대답을 즐기는 것처럼 다음을 재촉했다.

     유이는 망설이다가 눈빛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
    당신은 마리안느 씨와 접촉했지요. 아마 기사가 축제를 습격할 때 마리안느 씨의 편을 들기 위한 것이겠지요."
    "......
    정답이다."
    "
    당신의 소속은 교회가 아니예요하지만 교회와 연관은 있고요. 신분으로 생각한다면, 헌병대 안의 극비부대 ...... 교회와 인원을 교환하며 기술을 교류하는, 왕국 소속의 퇴마부대가 맞겠네요."
    "...... 
    정답이다."

     그런 부대가 있었냐며, 지크프리트가 조용히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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