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4 전차는 멈추지 않아(4)

 

　슈텔트라인의 실력주의는, 엄밀히 말하면 실력주의가 아니다.

　실기로 결과를 내면 그게 전부가 아니다. 자질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재능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랑스러운 야수라고 해야 할 인재. 그것이 바로 아서 왕이 규정한 모범적인 슈텔트라인 왕국의 백성이다.

　노력이 필요 없는 천재가 아니다.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수재도 아니다.

　노력을 노력으로 여기지 않는 귀신, 그것이 중앙학교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다.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이 부분, 슈텔트라인은 정말 심각해.
〇독수리안티　노력하는 천재라도 모자랄 정도라며 비웃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분명히 그 아저씨가 요구하는 수준은 이상해.

　그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게 있다. 그런 희생의 산더미를 밟고, 지금의 내가 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 아깝네요."
"그렇게 말 들어. 우리가 만약 상품이었다면, 다들 할인되는 걸 기다렸다가 살 것 같아."

　아무리 기술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자질이 없으면 거기서 끝이 보인다.

　중앙학교가 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 그 톤파는 무기뿐만 아니라 당신이 마법을 발동하는 데 필요한 마력 저장소라는 뜻이네요."

 

　
〇미로쿠  뭐?　그거 엄청 불리한 상태에서 싸우는 거 아냐?
〇화성  보통의 마법사가 GN 드라이브라면, 크라이스는 GN 커패시터만 가지고 싸우는 것 같네요?

　

"그래. 난 육체는 이렇지만, 목재에 대한 적성은 뛰어나거든."

　손가락으로 통파를 쓸면서, 크라이스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짓는다.

"웃기지?"
"웃음이 멈추지를 않네요."

　즉시 대답하자, 그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라라. 보통은 다들 어색한 표정을 짓거나 동정심을 드러내거나 하는데 말이야. 역시 중앙학교의 에이스님은 말하는 것도........"
"목재. 목재인가요? 인체보다 훨씬 유연하고, 휴대하기 좋고, 가공하기 쉽고, ...... 최고잖아요."

　계속되는 말을 듣고, 크라이스가 움직임을 멈춘다.

"......뭐?"
"물론 핸디캡이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당신은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살려서 싸우고 있잖아요. 거기에 동정심 따위는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

　아까는 손쉽게 요격을 뚫고 거리를 좁혀 왔잖아. 저런 동작을 할 수 있는 녀석에게 동정심 따위를 어떻게 하겠어.

"그러니 가슴을 펴세요, 크라이스 돌먼드. 당신은.......제가 쓰러뜨릴 가치가 있는 적이랍니다."
"............!"

　훗. 나로서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것일까.

　크라이스는 눈을 크게 뜨고 나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 고맙수다."
"고마움은 말이 아니라 주먹으로 전해주세요."

　흘러나온 말에, 오른쪽 주먹을 내밀어 답례한다.

　고개를 든 크라이스는, 눈을 약간 붉히더니 코를 훌쩍인 뒤,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취했다.

"자, 승부예요!"
"── 좋아!"

　두 사람이 동시에 발을 내딛는다.

　날린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꽃이 피어나듯 펼쳐지는 마력의 불꽃에 가로막힌다.

"마법의 타격은 치밀하면서, 실전에서는 육탄전을 중심으로 한 초공격형 스타일 ......!　데이터로 듣는 것보다 더 강렬하네!"

　웃으며 가볍게 농담하면서도, 크라이스는 이쪽의 맹공격을 처리해 나간다.

　몇 차례 공격을 날리면서 상대방의 카운터를 피한다. 하면 할수록 알 수 있다. 통파를 완전히 몸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견고하다고 해야 할까, 뚫기에는 번거로운 영역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

　'끼익' 소리를 내며 양발을 고정한다.

　허리를 비틀어, 지금까지 보다 몇 단계 출력을 높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