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1 바보의 하이라이트(2)
    2023년 04월 25일 13시 44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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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심각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일반 학생들은 발걸음을 재빠르게 돌려보냈다.

    "아직 볼일이라도?"
    "아니요. 피스라운드 가문의 의뢰라면 괜찮겠지요."

     학생회 멤버들도 뭐, 피스라운드니까 괜찮겠지 하고 납득하며 자리를 떠났다.

     교문에는 나와 유이 양, 로이 군, 그리고 킹 씨의 일행이 남았다.

    "리더, 이제 들어가도 괜찮다는 검까?"
    "그래, 15분 안에 다 해놔."
    "예이."

     킹 씨의 지시를 받고 상자나 컨테이너 등을 실은 수레를 끌고 부하들이 달려간다.

     잘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는 킹 씨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킹 씨"
    "예."
    "어땠어요?"

     나의 물음에, 킹 씨는 통나무 같은 팔로 팔짱을 끼고 신음했다.

    "아가씨, 조금은 위험한 기미가 보였습니다요. 학생회의, 실제로 우리를 막으러 온 아이들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 음........"
    "호오......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수는 있나요?"
    "음, 으음....... ......"
    "사양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것까지 내다본 의뢰니까요."

     나와 킹 씨의 대화에, 유이 씨와 로이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저, 저기 마리안느 씨.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들은 단순한 운반업자가 아니랍니다. 본업은 고용된 수송 부대, 즉 용병이랍니다."
    "아, 그건 알고 있어요. 그 외에 무엇을 의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어떻게 알았냐고. 이런 분장을 하고 거만한 태도로 억지로 검문을 뚫거나, 반대로 무해한 척하며 슬그머니 침입하는, 연기파적인 면이 높이 평가되는 사람들이라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첫눈에 알아챘어? 킹 씨도 놀라고 있잖아..

    "어? 저기, 유이 타가하라 님 맞지요? 저희는 이런 연기를 들키면 큰일 나는데, 그렇게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까요 ......?"
    "네? 첫걸음이 싸우는 법을 아는 사람의 것이었어요. 두 번째 걸음 이후로는 확실히 허술한 느낌이었지만......"

     무섭다.

     이 사람, 무섭다.

    "그, 그건 그렇다 치고. 어땠어요?"
    "...... 지정된 단어말입니까요. [그쪽이 옳고 이쪽은 안 된다는 건 이상하다고]까지 말했을 때, 학생회 간부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한 명 표정이 변하더군요.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정까지는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요."
    "얼굴은 기억하세요?"
    "대화에서 이름도 알아냈습니다요."
    "엑셀렌트. 훌륭한 일처리예요. 인센티브를 추가해 드리지요."

     영광이라며, 킹 씨가 고개를 숙였다.

     


    〇일본대표  어? 아가씨, 이렇게 의뢰하는 것 봤었지만, 따로 목적이 있었어?

     


     목적.

     음, 목적이라고 해야 하나.

     

     

     목적을 찾기 위해서, 랄까요......

     

     

     왜 내가 학교 축제를 즐겁게 하기 위해, 이렇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대항 세력을 끄집어내려고 하는 것이냐.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름방학의 막바지, 캠프에서 돌아온 다음 날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

     

     

     

     오늘은 치팅 데이로 하겠습니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

     맑고 쾌청한 기분 좋은 날, 아침 일찍 나는 이렇게 선언했다.

     

     

    〇일본대표  다이어트 하고 있었어?
    〇잠자리헌터  뭐, 훈련은 항상 하고 있잖아?

     

     


     아니요, 방송적인 의미로요
     오늘은 즉, 휴방! 하루 종일 목욕할 때와 같은 상태로 하겠습니다!
     영상도 음성도 차단! 마음대로 하도록 할게요!

     

     
    〇무적  괜찮아? 왕성 같은 거 무너뜨리는 거 아니지?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
    〇나무뿌리  미아가 되어도 눈앞의 벽을 주먹으로 부수지는 마

     


     다리를 묶어 바다에 떠내려 보낼까요 당신들!

     

     

     모두들 무례한 녀석들이야.

     코웃음을 치며 댓글창을 지운다.

     ...... 뭐, 방송 컷을 허락해 준 것은 친절하긴 하지만. 여름방학 동안 꽤 열심히 했으니, 보상 같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긴장을 풀었다.

     그러자마자.

     꼬르륵~~~. 하고 내 배에서 빅뱅 같은 큰 소리가 났다.

    "이런 ......"

     내게도 수치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 앞(신의 앞?)에서 이런 거대한 배고픔의 소리를 낼 생각은 없었다.

     어젯밤에는 마법 연구에 너무 몰두하느라 저녁을 거른 탓에, 어느새 배고픈 상태가 되어버렸거든 ......

     그렇다, 치팅 데이는 방송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오늘은 마음껏 먹어라! 라는 의미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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