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부-8 나이트메어 센츄리온(7)

 

　하늘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중전함. 끊임없이 쏟아지는 포격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뒤집어질 것 같은 전세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저 부유성이다.

(제공권은 저쪽에 있다. 애초에 이쪽에는 대공무기가 없는데, 정면으로 부딪히니 이렇게 힘들 줄이야)

　유트는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을 한다.

(...... 마리안이 뒤집어줬다. 위험해지면 이런 짓도 할 수 있는 여자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자신의 뺨을 두드리며, 남자가 숨을 내쉰다.

"나도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겠지 ......!"

　고개를 돌리는 청기사의 옆에서, 유트는 얼굴을 숙였다.

　날아다니는 불꽃이 만들어낸 자신의 그림자에,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벨제바브, 보류하고 있던 계약말인데......."
[............]
"좋아, 맺자. 맺어 줄게. 그러니 힘을 빌려줘!"
[............ 계약, 수락했다!]

　순간, 변화는 극적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낸 벨제바브가 유트의 목을 낚아챈다.

"전하 ......!?"
"진정해. 이건 계약이다."

　유트는 급히 무기를 휘두르며 벨제바브를 떼어내려는 청기사를 제지했다.

　그의 목을 손으로 잡은 악마가, 미소를 지었다.

[다시 한번 확인이다!　이몸의 힘을 빌려주마. 대가는 투쟁 ......!　불타오르는 듯한 싸움을 해라. 그래야만 이몸도 만족할 수 있다. 싸움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계약에 따라 이몸의 힘이 해방되어, 너의 사용 범위도 늘어나지......!]
"하하, 친절하네. 계약을 신청한 뒤에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줄이야."
[그 부분은 루시퍼 님께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지!]
"가이드라인?"

　기본적으로 방임주의인 루시퍼지만, 도입할 수 있는 서력세계의 지식은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계약이 완료되고 벨제바브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지자, 유트의 목에 열기가 밀려든다.

　목에 새겨진 각인. 검게 변한 그것은, 벨제바브와 계약을 맺었다는 증표다.

"전하...... 괜찮으십니까?　왕자님이 직접 악마와 계약을 맺는 다니, 알려지면 곤란할 것 같은데요 ......"
"안타깝게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마리안의 사지타리우스로 격추시키도록 할까도 생각했지만, 보아하니 물리적인 공격은 전부 통과할 것 같아서 말이야."

　유트의 추측에, 청기사도 마지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가지고 있는 카드만으로는 저 공중전함에 대응할 수 없다.

　그러니 카드 더미에서 새로운 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다.

"고발할 거냐?"
"농담도. 제 충성심은, 자랑스러운 왕족에 대한 충성심입니다."
"고마워."

　청기사가 무릎을 꿇으며 엎드리는 것을 보고, 유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술가를 들어 올린다.

"자, 간다. 아마 이 전장에서, 내 역할은 저 녀석이다."

　오른손을 든다.

　상상하는 것은 그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강력한 최대 화력.

 

　과거 해변학교에서,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혼돈'에 맞서 싸웠던, 칠흑의 날개를 펼친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그녀가 어깨에 메고 쐈던 압축 마력 가변속 사출 장치 [로스트레이 미티움 애로우]ㅡㅡ본인 왈, 악역마법소녀영애 블래스터.

(이름은 별나지만, 위력은 진짜였다!　그걸 재현할 수 있다면 ......!)

　유트가 서 있는 땅이 융기하고 마그마가 솟아오른다.

　순식간에 굳어진 마그마가 쌓이고 쌓여 형태를 이룬다. 대지와 연결된 포대. 유트의 오른팔을 통째로 삼킨 그것은, 천천히 각도를 바꾸어 하늘을 점유하고 있는 구름의 성을 향해 포구를 겨누고 있다.

"표적이 커서, 다행이다 ......!"

　사선에 공중전함을 포착한 순간, 머릿속으로 방아쇠를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