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부-4 런 앤 런(5)2023년 04월 22일 01시 29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마리안느의 윙크를 받은 라칸은 당황한다.
그런 두 사람 사이를 지나 마르코 앞까지, 마치 선택받은 자 같은 풍채의 귀공자가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이 미리온아크. 저쪽은 제 약혼녀인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입니다."
"...... 마법, 사. 진짜 귀족 ......!?"
"진짜 귀족이라. 그렇군."
로이는 책상 위에 놓인 조작된 증거물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외통수야. 너희들의 패배다."
"......왜 너희들, 도자기 만들면서 들어온 거야?"
"그건, 나도, 알고 싶어."
금발의 귀공자 역시, 무릎에 녹로[각주:1]를 얹고 뭔가의 항아리를 만들며 들어왔다.
"너, 너희들, 얕보고 있어ㅡㅡ!"
마르코는 격분하여 일어서더니, 뒤쪽의 벽에서 백은의 양날검을 집어 들었다.
"그만둬! 마음까지 타락하지 마!"
하지만 로이의 협박을 받고 움직임을 멈춘다.
입술을 깨물며, 마르코는 검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젠장 ......! 젠장 ......! 알고 있어......! 난, 나는....... 너희들처럼 될 수 없다고 ......!"
아지트의 바닥에, 마르코의 눈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얼룩을 만든다.
로이는 녹로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부드럽게 쪼그려 앉아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안 되니까, 포기한 거냐?"
"......아아, 그래. 못 된다고. 쓰레기 같은 마력 적성으로 떠받들리면서, 어중이떠중이의 대장을 하는 게 내 한계야 ......"
"그래, 그건 힘들었구나. 하지만, 응석 부리지 마."
갑자기 목소리 톤이 바뀌자, 마르코가 고개를 들었다.
근거리. 로이의 푸른 눈동자에 끔찍한 정념의 불꽃이 깃들어 있다.
"네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은 재능이나 장소가 아니야. 너다. 너 자신이 너의 가능성을 좁히고 있는 거다."
"그, 그건 ......"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건 핑계라고. 그러니 ...... 포기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싫다면, 너는 다시 일어서야만 해. 마피아 보스 따위는 정면으로 맞서서 쟁취해 봐. 그다음에 이야기하자."
"............!"
마르코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가 소파에 주저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리안느도, 그 눈물이 방금 전의 눈물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흐음...... 과연. 당신을 데려온 것은 옳은 선택이었군요."
"그런 것 같아. 왜냐면 그는 ...... 과거의 나였으니까."
"어, 무슨 우정 트레이닝이라도 발동한 건가요? 단순한 시간 단축의 의미였는데요."
부드러운 표정으로 마르코를 바라보는 로이의 옆모습에, 마리안느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문득 그 옆모습에서 황금빛 날개를 연상하자, 재빨리 얼굴을 돌렸다.
"음,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갑자기 행동이 수상해지기 시작한 약혼녀를 보며, 로이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로건 ...... 너는 여기까지 했던 건가. 놀랐어."
한편, 그런 두 사람의 옆에서는 두 명의 청소부가 정면으로 마주 보며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라칸 ......!"
"나와 꼭 결판을 내고 싶은 모양이군."
살벌한 표정의 로건에게, 라칸은 나른한 표정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 후 말했다.
"보스에게 부탁해 뒀다. 차세대 선발에 단순한 세력 다툼이 아닌 ...... 대련이라는 형태로 맞붙는 과정도 포함시켜 달라고."
"! 그것은 ......"
"저 아가씨 발상이지만. 요컨대, 결판을 낼 수 있는 무대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로건의 바람은 라칸과 정면으로, 완전한 형태로 결판을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여기서 사투를 벌일 이유가 없다. 로건은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결판이 났네요. 좋아, 작품도 완성했사와요!"
"아, 제대로 만들었구나"
마리안느가 녹로에서 작품을 떼어내더니,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방 밖에서 노인임에도 왕국 최고의 장인인 사이공과 그의 가장 어린 제자가 들어왔다.- 도자기의 점토를 올리는 회전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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