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부 328화 쾌걸 아브라미 꼬마의 귀환(2)
    2023년 04월 17일 03시 48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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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색깔 바꿀 수 있었냐고. 확실히 자전의 크레슨이라고 길드 내에서 별명이 붙을 정도라서, 그가 내는 전격이 왜 보라색인지는 꽤 수수께끼였지만, 설마 임의로 변색시킬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언젠가는 일곱 가지 색으로 발광하는 번개를 날리는 게이밍 크레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좋아! 지난번의 웜은 너무 불만족이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쟈파존국을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하고 있는, 스텔스 위장 중인 빅투루유호의 선실. 감색의 아동용 검도복을 입고 돼지 귀가 달린 삼도 갓을 깊게 쓴 나와, 똑같이 검도복을 입고 원숭이 가면을 쓴 카가치히코 선생님, 멀미약을 먹고 개 가면을 비스듬히 쓴 올리브, 꿩 가면을 쓴 크레슨이 모니터를 올려다보며 작전회의를 한다. 

     인공위성의 항공 촬영과 투과 분석으로 대통령 관저의 건물 구조와 그 안에 갇혀 있는 인질들의 현재 위치 등은 대략적으로 파악됐다. 이제는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마왕 토벌 때도 사용했던 광학 위장 낙하산으로 투명화하여 탑승, 적을 섬멸하고 신속히 도주하는 것뿐이다.

     참고로 이 배낭형 낙하산은 버튼 하나로 펼쳐지고, 지상에 내려오면 다시 버튼 하나로 자동 수납되는 뛰어난 물건이다. 고대 모리슨즈 문명의 편리한 초과학 만세. 이걸로 대통령 관저에 낙하산 4개라는 초대형 단서를 남겨두지 않아도 되니 정말 다행이다.

    "지원은 맡길게, 셰리."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지원하겠습니다."

     모니터 안에서 SD 캐릭터의 꼬마 집사로 변신해 작전 개요를 설명해 주던 셰리가 웃으며 경건하게 인사를 건넨다. 통신 마법에 의한 비밀 회선으로 대화할 수 있는 우리에게는 딱히 통신기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인터폰이나 헤드셋 같은 멋진 장비가 갖고 싶어지는 기분이다.

    "그럼, 기합을 넣어볼까요! 아브라미 꼬마라는 말도 안 되는 도시전설, 오늘 여기서 끝낼 겁니다!"

    "어?"

    "아앙?"

    "응?"

    "흠?"

    "어? 뭐야, 다들 그 반응!"

     당연히 동의할 줄만 알았던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모두들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을 짓는다.

    "저는 귀엽고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 악행을 저지르면 쾌걸 아브라미 꼬마가 온다. 그런 도시전설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동화나 영웅담 같은 것은, 때로 아이들의 정서 교육에도 도움이 되기도 하므니다."

    "진짜로 죽일 수 있는 적들이 먼저 다가와 준다며? 낚시 미끼로 던져두면 좋다고!"

    "좋지 않아!? 다음에는 분명 모방범이나 아부라미 꼬마를 자처하는 가짜가 나와서 평판을 깎아먹을 것 같은 예감만 들거든!"

     다들 우리 아빠처럼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만약 아빠한테 들키는 날에는 분명 돈의 힘으로 쾌걸 아브라미 꼬마 전설 같은 게 국내외로 퍼져나갈 것 같다. 나는 야구선수도 아니니까, 전성기의 아브라미 소년전설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으면 참을 수가 없다고!

     "여러분, 저희 비행기는 곧 에드거 시 상공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떠드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우리는 검도복 위에 낙하산을 메고, 인식장애 마법이 걸린 삿갓과 가면을 쓰고 선실에서 갑판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의 스카이다이빙이다. 내려온 뒤에는 곤란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럼, 먼저 간다!"

    "참전!"

    "도련님, 혼자서 괜찮은가? 괜찮다면 내가 안고 뛰어내려도 괜찮은데."

    "처음도 아니니까 괜찮아! 그럼, 레츠고 고 고!"

     공중에 정지한 빅투루유호의 갑판에서 날아가는 네 개의 그림자. 오늘 날씨는 흐리고 가끔 돼지! 그리고 개, 원숭이, 꿩이 내려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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