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습격2020년 12월 13일 16시 12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42/
마의 숲에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앗차 실례. 오늘도 싱글벙글, 여러분에게 미소를 전달하는 멋진 메이드일 텐데, 왠지 미소를 보여주면 시선을 돌리는 일이 많은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불가사의한 일이네요.
그런 세세한 일은 어쨌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셨던 아가씨에게는, 사흘 밤낮을 꼬박 단맛의 축제를 벌여놓으며 휴식하도록 해줬지만, 슬슬 몇 개월 안 남은 그 이벤트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결코 우체통에 왔던 통지를 볼 때까지 잊고 있던 게 아닙니다.
"샤론 아가씨. 졸업 파티에서 입으실 드레스는 어떤 걸로 할까요."
".......그렇네. 정말, 벌써 그런 시기라니."
제 물음에 아가씨께선 약간 아련한 눈을 하셨습니다.
그렇네요. 10세부터 15세까지의 5년 동안, 그다지 좋은 대우는 아니었다고는 해도 이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셨으니까, 여러가지로 감개무량하지 않을까요.
"저, 어릴 적부터 꿈꾸던 게 있어요....."
아가씨께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자기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렸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이 마술학교를 졸업하셨잖아요. 그 졸업파티에서 날씬한 모습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으셔서, 정말 예뻤다고 하더라고요."
"생모님의 이야기네요."
"네. 살아계실 무렵의 어머님과 왕비님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저도 어머님의 드레스를 입고 졸업파티에 나가는 걸 계속 고대하고 있었어요....."
저도 마도구로 촬영한 생모님의 '초상화' 를 봤던 적이 있는데, 아가씨와 정말 비슷한 모습인,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그 드레스는....."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는데, 제가 학교에 있는 사이, 기델님이 버리셨어요....."
"그런가요."
......또 그 계모인가요. 정신을 망가뜨리고는 감옥이 딸린 병실로 보내버렸는데, 아직도 민폐를 끼치네요.
아가씨께서 신경쓰면 안되기 때문에 살려두었지만, 지금이라도 혼과 같이 분쇄해버릴까요.....
"......레티, 얼굴이 조금 무섭사와요."
"죄송해요. 조금 즐거운 일을 생각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상스런 표정을 지어버렸네요."
"뭘 하면 그렇게 되는 건가요!?"
그건 그렇고.
"그 드레스를 만들어볼까요?"
"......네?"
"없어진 건 돌아오지 않지만.....똑같은 디자인으로 아가씨의 드레스를 만들면 어떨까요."
".....레티."
"어떤 드레스인지, 저에게 알려주시겠나요?"
"응......고마워."
모처럼이니 제가 그 추억의 드레스를 아가씨 전용의 드레스로서 이 세상에 부활시켜 드리지요.
키리아님은, 약간 어깨폭이 넓은 슬렌더한 모델 체형이어서, 드레스도 심플한 형태의 몸의 라인이 확실히 드러나는 드레스입니다.
그걸 미니멈 다이너마이트한 아가씨께서 착용하시게 된다면....
"아가씨. 회장에 '무기' 를 지참하는 건 금지이옵니다."
"무슨 의미인가요!?"
저의 마음을 담은 설득에 의해, 순박한 남자들의 목숨은 지켜졌습니다. 아가씨는 정말 화를 잘 내시는 분이네요.
하지만, 그게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안디님. 아가씨의 드레스를 만드는데 협력해주세요."
".....무슨 말씀입니까?"
다음 날, 장을 보는 참에 근위기사대의 대기실을 방문하였습니다.
거기서 저는, 아가씨의 생모님의 드레스와, 그 체형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드레스의 위험성을 설명해드리자 그 모습을 상상한 안디님은 새파란 얼굴로 끄덕여주셨습니다.
"......그건 위험하군요." (남자들이 모인다는 의미로)
"이해해주셔서 다행이옵니다." (눈 둘 곳이 없어진다는 의미로)
"그래서, 저에게 협력해달라는 이유는?"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기본형은 키리아님의 드레스로 할 거지만, 모양을 약간 아가씨 용으로 변경할 것이니, 그런 쪽으로 유도해주셨으면 해요."
"......구체적으로는?"
"여러 점포에, 그런 모양의 드레스가 전시되어 있어요. 아가씨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기로 동의하셨으니, 안디님께서 등 뒤를 밀어주시기만 하면 돼요."
"전 무뚝뚝하니 이 일에 안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거라면 동성인 당신과 샤론이 돌아다니면서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수줍음 많은 남자는 여자의 쇼핑에 어울리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양이지만, 때로는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지 않으면 버려진다구요?
"아니요, 안디님. 여자는 칭찬받을 때마다 예뻐진답니다. 그걸 도와주는 게 남자의 역할이에요."
".....그, 그런가."
"아니면.....다른 남자한테 그 역할을 양보하실 건가요?"
제가 약간 차가운 시선과 말을 던지자, 약간 소극적이었던 안디님이 진지한 얼굴을 하였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이니 두 분은 데이트해줘야겠어요.
두 분은 일을 우선하는 분이어서 연애는 잼병이었기 때문에, 약간 강제적인 수단을 쓰고 말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가씨. 여관으로 가는 것 이외라면 조금 봐줄 테니까, 힘내주세요."
"뭘 힘내라는 건가요!?"
아무래도, 아가씨는 '여관으로 간다' 는 의미를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당일까지 반짝반짝하게 닦아놓을 테니 각오해주세요. 일단 포동포동한 팔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당분간은 단맛나는 과자는 제쳐둘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제가 중얼거리자, 아가씨는 여태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세상의 종말이라도 맞이한 것처럼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데이트 당일.
"샤론 아가씨. 안디님께서 마중하러 오셨습니다."
"으, 응."
기숙사의 방에서 제가 그렇게 전하자, 아가씨께선 결사의 각오를 한 듯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의 데이트는, 저도 같이 갑니다. 원래 샤론 아가씨같은 고귀한 분은, 설령 약혼자라고 해도 둘만 있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안디님 쪽에서도 연로한 상급집사님이 한 명 오셨습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어요."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일 잘하는 메이드와 집사에게 쓸데없는 말은 필요없습니다. 외눈안경 안의 예리한 눈동자와 아이컨택트를 하며, 서로에게 조용히 머리를 숙입니다.
이제부터 저희들은 그림자처럼 시중들면서, 완전히 기척을 지우고 두 사람을 지켜보는 겁니다.
"샤론, 손을."
"예, 안디님."
저쪽은 저쪽대로, 중학생처럼 단짠단짠한 연애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고급상점가는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메르시아 가문의 마차는 여기에 정박해두고 도보로 외출합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약간 날씨가 나빠졌네요."
"비는 곤란합니다만."
상급집사님과 별 것 없는 대화를 나눕니다.
구름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자연스러운, 안개같은 것이 하늘에 희미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뭔가, 안좋은 기척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약간 달달한 냄새도 납니다. 집사님도 뭔가를 느끼셨는지, 주변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급상점가에는 노점 따위가 존재하지 않고, 전부 귀족과 상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 점포만 늘어서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렇게 통행자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없지 않은가요.....?
"먼저 가봐도 상관없을까요?"
".....이쪽은 맡겨주십시오."
아무래도 등 뒤에서 기척을 느껴서, 무슨 일인가 확인하기 위해 그리 말하니 눈치채 주신 집사님이 두 사람 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꽤 하는 분이네요. 전투 쪽도 믿을만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메이드로서, 아가씨에게서 완전히 눈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전 호주머니에서 작은 조약돌 같은 걸 꺼내들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놨습니다.
"아가씨를 따라가세요."
[시캬~]
손 위에서, 2센치 정도의 거미가 위협하듯이 앞다리를 올렸습니다.
".....왔네요."
등 뒤에서 조금 전의 기척을 느낌 저는 조용히 뒤돌아 보았습니다.
저만 남은 것은 그게 위험하다고 느껴서가 아니라, 기척의 의도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감정이 섞인 애매한 기척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체는 불명이지만, 그렇게 평범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네요.
저벅....저벅....
"""......"""
걸음소리와 같이, 골목에서, 점포에서, 그리고 점점 짙어지기 시작하는 안개 속에서, 말없는 남녀가 몇 명 나타났습니다.
"달달한 향기..... 조종당하고 있는 걸까요?"
그들의 입가에서는 조금 전에 느꼈던 그 달달한 향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
꼭두각시 인형처럼 다가오는 사람들 안에서, 약간 발이 빠른 세 사람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것도 아는 얼굴입니다.
"기묘한 곳에서 만나네요."
왜 이런 장소에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에나 양의 신변을 돌보던 그 세 명의 궁정시녀들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그 세 명을 포함한 조종당한 사람들이 기묘한 소리를 지르며 덮쳐왔습니다. 뭐 걸어올 뿐이지만요.
무기를 들고 있는 거라면 몰라도, 움직임도 느린 맨손의 일반인 상대라면, 손을 대는 건 꺼려집니다.
"나이스 샷."
[[[꺄앗]]]
뭐, 저 궁정시녀들만은 다릅니다.
밑에서 쳐 올렸기 때문에, 앞에 나왔던 세 명은 뒷사람들을 휘말리게 하면서 지면을 굴렀습니다.
그녀들한테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는 몰라도, 저 세 명을 해부한다면 뭔가를 알 수 있을까요? .....그때.
"......지진?"
전 미세한 떨림을 느끼고 발을 멈추고서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상공의 안개가 짙어져서 아래까지 내려오고 있다니? 싫은 예감이 드네요..... 이건 해부를 포기하고 아가씨 쪽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날리려던 순간.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멀리서 땅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연속으로 들리고, 이 구획 전체를 뒤덮듯이 거대한 덩굴이 하늘로 뻗어올랐습니다.
728x90'판타지 > 악마의 메이드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44 금주 (0) 2020.12.13 43 녹색 감옥 (0) 2020.12.13 41 숲 안 (0) 2020.12.13 40 출발 (0) 2020.12.13 39 밀회 (0) 2020.12.1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