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출발2020년 12월 13일 02시 41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839dt/40/
"자, 플뢰리티 양, 이쪽으로."
"감사해요."
에리어스님이 구태여 자리에서 서서 절 위해 의자를 빼주었습니다.
메이드로서는 고귀한 남성 분이 그렇게 해주는 건 껄끄럽게 느껴지지만, 저도 그렇게까지 풍류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어디에 들고 있었는지, 빨강과 하양의 장미를 한 송이씩 받았습니다.
"뭔가 마실 거라도?"
"그럼 홍차를 부탁할게요."
이 찻집은 뭐라고 해야 할까, 셀프 서비스입니다.
그건 아무래도 좋지만, 이 장미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송이로는 잼을 만들기에도 부족합니다.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우물우물하여 다 먹었을 무렵, 에리어스님이 홍차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분명, 여신님의 일을 듣고 싶다고 물어봤었지."
제가 [교회] 의 밖에서 에리어스님과 만나고 있는 건, 신탁을 들은 적이 있는 에리어스님에게서 직접 망할 [여신] 의 일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 물어보며 조사를 해버리면, 여신한테 발견되니까요.
오래된 신에게서 듣기로는 [대정령] 조차 뛰어넘는 힘이 있다네요.....여신이 모든 힘을 쓸 수는 없다고 해도, 제가 정면에서 이길 보증도 없습니다.
"플뢰레티 양이 여신님의 가르침에 흥미를 가져주시다니 기쁘군요. 제가 아는 걸 가르쳐드리지요 ."
"부탁드려요."
에리어스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도 딱히 뭐라 하지 않습니다.
남성의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 것이 숙녀의 소양입니다.
"여신님을 모시는 [교회] 의 시작은, 약 천 년 전....이 나라의 건국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게 나오기 시작한 [교회] 와 [여신] 의 기원은, 여태까지 들어본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신....님의 목소리를 에리어스님이 듣게 된 거네요? 어떤 분이신가요?"
"여신님은 꿈에도 나타나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모습을 본 것은ㅡㅡ"
에리어스님의 꿈에 여신이 나타난 것은, 고아원에 들어온 후 무렵부터라고 합니다.
에메랄드색 눈동자에 호사스러운 금발머리. 나이는 10대 반에서 후반 정도의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이었고, 그 후에 만날 때마다 머리 모양과 복장이 호화로워지고, 그 아름다움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건 만날 때마다 떡화장을 했다는 소리지요? 아마 성장하는 중에 미소년이 되어가는 에리어스님이 마음에 들어서 그랬던 거겠지요.
"......플뢰레티 양?"
".......실례했어요."
저는 에리어스님의 얼굴을 만졌던 손을 되돌리고는 깊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쩌면....에리어스님이 고아가 된 것도 그를 수중에 두고 싶은 여신이 그렇게 되도록 꾸몄을 가능성도 있어서, 그걸 생각하고 말았더니 무심코 에리어스님의 볼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이상하네요. 제가 샤론 아가씨 이외의 인간에게 신경을 쓰다니. 분명 동정이라도 하고 만 것이겠지요.
"아니요,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샤론님과 플뢰레티님은, 에나님과 같이 마의 숲을 치유하러 간다고 들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데.....괜찮습니까?"
에리어스님이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습니다.
"안심해 주세요. 아가씨의 안전은 제가 지키겠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의 안전인데요."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있었네요. 이 세상엔 메이드장보다 더한 위협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거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먼저 섬멸해두는 편이 좋을까요....."
"......정말 신경 써주세요."
그건 그렇고.
"녹색의 성녀인 에나 양이 치유를 하는데, 교회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건 어째서 그런가요....?"
"그건, ......확실히 이상하네요. 이런 사태라면 교회에서 솔선해서 움직여도 되었는데."
"......그렇사옵니까."
어쩌면 이것도 여신이 마련한 [이벤트] 라는 것의 하나일까요.
진짜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네요.
***
자, 마의 숲으로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샤론 아가씨, 잘 주무셨나요. 아침이에요."
"......음~....."
훌륭한 두 팔을 매만지며 아가씨의 기상을 재촉하자, 아가씨는 눈을 약간 뜨고 나서, 다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아직 아침 4시이니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학교의 마당에서 6시에 나가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은 아닙니다.
"......어?"
"샤론 아가씨, 일어나셨나요."
".......어? 안녕, 레티?"
멍하게 있는 아가씨는 정말 귀여우십니다.
저는 정말 노력했답니다. 아가씨께서 눈을 뜨지 않게 하면서 욕탕에 들여보냈고, 문질대면서 온 몸을 닦아내고, 머리카락과 피부를 정돈하고, 외출할 의상으로 갈아입히고, 아침밥을 '앙~' 시켰습니다.
"어? 어어!?"
"아침식사를 칼로리가 높은 걸로 썰어서 내밀면 입을 벌려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그러니까, 칼로리를 좋아하는 게 아닌 것이와요!"
꽤 진심으로 혼났습니다. 아침엔 제대로 일으켜주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어쩌면 목욕탕에서 문질문질했던게 나빴던 모양일지도요.
"가요, 레티."
"예, 함께하겠어요."
교정에는 에나님과 왕궁에서 붙여준 시녀와 근위기사 몇 명이 이미 준비를 끝내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에릭・마르소 선생과 몇몇 학생들.....오, 세이 군과 하오 군까지 있네요.
"안녕하세요. 두 분도 참가하시는 거네요."
"......아, 안녕."
"안녕, 카미시로 씨. 에나 씨한테서 참가를 부탁받아서 말야. .....대단한 짐이네."
에나님 쪽으로 인사를 하러 가신 아가씨를 눈으로 쫓고 있는 하오 군이 무신경한 인사를 했던 반면, 확실히 인사를 해준 세이 군은 저의 짐을 보고 약간 질린 모습이었습니다.
100킬로의 짐을 넣을 수 있는 [확장 주머니] 와는 별도로, 전 진짜 거대한 배낭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100킬로 정도이니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이것도 모두 아가씨를 쾌적하게 지내기 위한.....대량의 달달한 칼로리입니다.
"레티!?"
어째서인지 아가씨에게 생각을 간파당해서, 또 혼났습니다.
728x90'판타지 > 악마의 메이드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 습격 (0) 2020.12.13 41 숲 안 (0) 2020.12.13 39 밀회 (0) 2020.12.12 38 밀약 (0) 2020.12.12 37 아기용 (0) 2020.12.1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