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밀회2020년 12월 12일 20시 0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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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에나님, 제가 같이 와주었으면 한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래요. 마의 숲을 치유하는 건 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에요. 그러니 샤론님과 카미시로 씨도 같이 와주었으면 해요."
마련해준 자리에서 샤론 아가씨가 그렇게 여쭤보자, 에나 양은 미소지으면서 그렇게 말하며, 제가 만든 홍차와 시폰케잌 (생크림 듬뿍) 을 조금만 입으로 옮겼습니다.
"맛있어. 카미시로 씨."
"그건 다행이네요."
에나 양은 여전한 모양이네요. 제가 기억하는 범위 안이지만, 에나 양은 제가 보아도 이지적인 분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거부당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아가씨는 저를 흘끗 시야에 넣습니다. 저는 그 눈짓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요, 에나님. 같이 가도록 할게요."
"어머나, 역시 샤론님은 훌륭한 분이세요. 잘 부탁드려요."
약간 굳은 미소를 지은 아가씨께서 승낙하시자, 에나 양은 말은 저렇게 해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 후에도 얼마간 여자끼리의 대화를 한 후, 에나 양은 데리고 있던 시녀를 데리고 돌았습니다.
저 시녀들도 그다지 좋은 태도는 아니었네요. 아마도 왕궁의 시녀이거나, 성녀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아가씨를 무시하는 것처럼도 느껴졌습니다. ......얼굴은 기억했어요.
".......후우."
"수고하셨어요, 아가씨. 위험한 의뢰를 받게 되어버린 점 사과드릴게요."
긴장에서 해방되어 한숨을 쉬는 아가씨에게 고개를 숙이자, 아가씨는 쿡쿡하며 웃고는 저의 손을 쥐었습니다.
"레디가 항상 저를 첫번째로 생각해 주는 건 알고 있사와요. 하지만 나라의 중대사예요. 귀족으로서 성녀님이 요청한다면 거부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훌륭하세요. 아가씨."
그 두 멜론의 다음 정도로.
"......뭔가 또 이상한 걸 생각하지 않았나요?"
"실례했어요. 아가씨는 수박이었네요."
"무슨 이야기인가요!?"
잘 얼버무릴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가씨의 안전은 제가 완벽하게 지킨다고 해도, 아가씨의 전속 메이드로서 설령 마의 숲이라 할지라도 쾌적하게 지내게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여러가지를 사러 왔네요."
"무슨 이유냐고!"
그 소금던전 근처의 상점까지 찾아왔습니다.
점주님의 가게는, 왕도 중앙가의 상점 등과 비교하면 꽤 초라......약간 좁았지만, 점주님의 재능으로 쓸데없이.....다양한 상품이 사장.....갖추어져 있는 덕분에 의외로 싸게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점주님도 변함없이ㅡㅡ라고 말하고 싶지만, 꽤 겉모습의 인상이 변해버렸네요."
"오, 알아보겠소, 시녀 씨."
제 말에 점주님은 자랑스럽게 몸을 뒤로 젖히며 콧김을 내뿜었습니다.
이전의 점주님은.... 뭐라 해야할까요, 두피의 방어력이 종잇장 정도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거대한 콜리플라워처럼 소울이 넘치는 다이너마이트한 머리모양이 되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미인 시녀 분이 이렇게 해줬지. 아후로, 라고 하더군."
"......그렇습니까."
아쉽게도 그 브로콜리 같은 것은,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야윈 것 같은데요? 피부도......약간 녹색으로 보이네요."
"아니... 왠지, 녹색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 해초가 먹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 시녀 씨, 조금 나눠줄 수 있겠어?"
"상관없어요."
저건, 상당히 악질적인 기생형의 '무언가' 입니다.
하지만 뭐, 목숨을 빼앗는 것은 아니고, 숙주의 몸에 위험이 생긴다면 나서서 도와주겠지요.
단점이 있다고 한다면 전신이 녹색으로 변하며, 최종적으로는 '바다로 돌아간다' 라는 걸까요.
그건 그대로 그에게 있어서는 행복한 인생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상점을 계속해주셨으면 하니 제 쪽에서 약간 처리를 하도록 해놓지요.
"아, 바깥에서 여성의 스커트가 뒤집히ㅡㅡ"
"뭐라고!"
마지막까지 듣기 전에 점주님이 엄청난 기세로 카운터에서 몸을 내밉니다.
"ㅡㅡ지 않았네요."
"......쳇."
저같이 귀여운 메이드가 눈앞에 있는데도 실례되는 이야기네요. 일단 제가 방금 전에 뽑아버린 아프로의 일부를 뭉개서 소멸시켰습니다.
성가신 부분을 뽑아버렸기 때문에, 점주님이 수년 만에 바다로 돌아갈 일은 없겠지요.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점주님의 정수리만 뽑아버려서 방어력이 0이 되어서, 머리모양이 아프로 형태인 도너츠를 뒤집어 쓴 것같이 되었다는 점 뿐입니다.
매우 색다르고 개성적인 머리모양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죽어도 싫겠지만요.
설탕과 야외 조리 도구, 그 외 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고, 추가로 제가 맵핑한 마의 숲의 간이 지도를 적절한 금액으로 팔아두었습니다.
그 마의 숲 말인데, 그게 결계로서 결과적으로 마물의 침입을 막고 있었다고 한다면, 완벽하게 부수면 페이 공의 권속도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것일까요?
그럼 또 하나의 용건을 끝내도록 해볼까요.
휘익.
뒷골목 근처에서 가볍게 휘파람을 불자, 골목에서 코흘리개 아이들이 무리지어 솟아나왔습니다.
"""누나, 안녕~"""
"너희들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뭔가 이상한 일은 없었나요?"
제가 그렇게 물어보자, 아이들이 순서대로 제 귓가에서 속삭였습니다.
"서쪽 마을에 발생한 마물의 수가 늘어났어."
"성수가 사라진 게 원인인 모양인데, 그렇게 된 원인은 기사단도 모른대."
"다음 주에 녹색 성녀의 일행이 마의 숲을 치유하러 간대."
"요즘, 흑발의 젊은 메이드를 발견한다면 도망치라고 뒷세계에서 소문이 났어."
약간 실례되는 화제도 들어왔네요.
"그랬네요. 그 일로 병사들은 움직이고 있나요? 녹색 성녀의 정보는?"
"병사들은 어째선지 움직이지 않았어. 이유는 몰라."
"녹색 성녀는 [교회] 에서 인정했어. 선택이 빨랐던 건, 이전 실수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약간 부자연스럽더라."
"잘 알았어요. 그럼 '전언' 을 부탁해도 될까요?"
심부름 값으로 빙설탕을 약간 많이 주자,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우면서 심부름하기 위해 거리를 달려나갔습니다.
역시 순진무구한 아이들은 치유되네요.
예상은 했었지만 유용한 정보는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소문으로 무언가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예정대로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하지요.
몇 분 후, 전 낡은 찻집같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라고 해야 할까요, 가게에는 비칠비칠한 할아범 점주가 있는 것 뿐이고 장사가 잘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밥은 아직이가..."
"그저께 먹었어요."
역시 이 시간에는, 저희들 외의 손님은 없네요.
그대로 햇빛이 닿지 않는 안쪽 자리로 향하자, 찾고 있던 '그' 가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기다리셨나요?"
"아니요, 저도 조금 전에 온 참입니다."
마시던 커피의 컵을 접시로 되돌리고, 그ㅡㅡ교회의 성기사, 에리어스님이 저를 보고 상냥하게 미소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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