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20 영재(5)
    2023년 03월 28일 15시 59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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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교과서를 찾아 뒤편 쓰레기장에 찾아온 그를, 단은 주워서 먼지를 털어낸 교과서 한 권을 들고 반갑게 맞이했다.

    [
    네가 맥라렌인가. 나는 단 미리온아크다]
    [......
    나한테 무슨 용무라도?]
    [
    난 알아. 넌 장차 왕국 최고의 마법사가 될 거다. 지금부터 친하게 지내지 않겠나]
    [............
    너 바보냐? 아부 진짜 못하네]
    [
    나는 머리를 숙이러 온 게 아니야. 나는 장차 왕국의 중심부에 침투할 만큼 정치적으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될 거다. 알겠어? 우리가 손을 잡고 이 나라를 최강으로 만들자는 거다!]
    [............ 너 ......바보구나 ......]
    [
    , 무슨!]

     맥라렌의 기질은 관계를 다지는 데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옆에 있는 것은 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가문에서 자주 하는 여러 가지 학습에 그도 데려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왕국에서도 손꼽히는 화가의 아틀리에에 견학을 갔다.

     그곳에서 작업 공간을 빌려 둘이서 그림을 그렸다.

     화가는 단의 그림이 거칠지만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칭찬했다.

     화가는 맥라렌의 그림을 보고 표정을 일절 짓지 않았다.

    [
    사람을 파멸시키는 힘이 있는 그림이네]

     무슨 말인지   없었다.

     하지만 그 화가는 몇 년 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갑자기 은퇴하더니, 귀족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그림 교실 활동에 몰두했다.

    [
    그와 같은 인재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아. 마치 바다에서 물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아. 하지만 ...... 그는 이미 자신의 길을 정해놓은 상태였다. 그 후 개인적으로 몇 번 연락을 했어. 마법을 써서 사람을 죽이는 것 말고도 너에게는 멋진 길이 있다.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지]

     그 말을 듣고, 이상하게도 단은 질투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자신의 친구는 결코 냉혹한 전투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가슴에 새길  있었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래서 잘못 생각했다.

     기뻐할 때가 아니었다.

     그것을 전하고 설득했어야 했다.

     네가 보고 있는 길보다  길이 훨씬 낫다고울면서라도 끌어당겼어야 했다.

     

     

    "
    나는 그때, 사실은 ......"

     기억에서 돌아온 단은 눈을 감았다.

    (
    말했어야 했다, 그쪽에서 대성하면 된다고. 살인 기술을 연마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어야 했다)

     말이  나온다.

     상대는 그의 딸이다그런 말을 하면 어떡하지.

     무거운 침묵 속에, 그러나 마리안느 장본인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고개를 끄덕였다.

    "
    , 그런가요. 이해했어요."

     바람에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마리안느는 흔들리는 자신의 긴 머리를 손으로 잡고 단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진홍빛 눈동자에는 연민의 빛깔이 선명하게 묻어났다.

     

    "
    당신, 미칠 수도 없었나 보네요."
    "────────"



     그 말은 단에게 있어, 화가 나서 입술을 깨물어 버릴 정도의 정답이었다.

     한때 함께 했던 동료들은 단을 버리고 떠났다.

     의도는 알겠다. 알아버리고 말았다.

     먼저 선을 넘었다넘어선 넘어서는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신을 달래고, 솎아내고, 마지막으로 잘라버렸다.

     우정과 천칭에 걸어 비교한 끝에, 단의 안녕을 선택한 것이다.

     웃기지 마.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긁는 듯한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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