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부 224화 해외에서는 반대인 모양이더라(1)2023년 03월 27일 13시 19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좋은 돼지고기를 구했으니 저녁을 먹으러 오지 않겠냐는 오크우드 박사의 연락을 받고 선물 하나 들고 방문했더니 엄청나게 맛있는 돼지고기 깐풍기와 마파두부를 내어주셔서 흰 쌀밥 먹기를 멈출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볼까??
"맛있어! 맛있어요, 박사님!"
"후후, 그렇게 좋아해 주시면 겨울에 받은 보너스로 압력솥을 새로 장만한 보람이 있구려! 많이 해놓으니, 얼마든 더 달라 하시오."
"한 공기 더!"
"나도!"
"너희들 ......"
"괜찮소이다, 올리브 씨. 자, 올리브 씨도 부담 마시고!"
"고맙습니다. 그럼, 저도."
식탐이 많은 나와 대식가인 크레슨, 그리고 남들 정도로 먹는 올리브, 이렇게 셋이서 박사님 댁에 가서 저녁을 대접받고 있다.
우리가 많이 먹을 것을 예상하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초대형 밥솥을 빌려온 모양인데, 농구공처럼 쌓인 밥을 몇 그릇이나 먹어치우는 크레슨이 다섯 공기나 달라고 해도 아직 밥이 남아있다고 하니 경악스럽다.
참고로 업무용인가? 라는 느낌의 커다란 수인용 압력솥과 밥솥은, 내부에 마법의 각인이 새겨진 최신식 마도구인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집착과 성적 욕망과 전쟁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압력솥, 아니 중압력솥으로 끓여낸 동파육은, 하나하나가 휴지 상자만 한 크기인데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려고 하면 너무 부드러워서 찢어질 정도라니 대단하다. 물론 맛도 엄청나게 맛있다. 매콤 달콤한 동파육과 매콤한 마파두부, 그리고 상큼한 샐러드까지. 정말 손이 멈추지 않는다.
11월 중순이 되면서 추위가 많이 심해진 탓인지, 박사의 아파트에는 마도구로 멋지게 재현한 난로와 난방기구가 놓여 있고, 유리창은 새하얗게 젖어 있다. 게다가 덩치 좋은 아저씨들(올리브 190cm, 크레슨 240cm, 박사님 200cm)이 비좁은 실내에서 뜨거운 중화요리를 먹어치우고 있으니 실내 온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아! 잘 먹었습니다~!"
"이야~, 맛있었다고, 아저씨!"
"잘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변변치 않았습니다"
박사님이 직접 만든 중화요리를 먹고, 분명히 네 명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닌 것 같은 대형 압력솥도 밥솥도 완전히 비웠다. 왕도에서 지금 한창 인기 있는 고구마 푸딩도 다 먹고, 나랑 크레슨은 코타츠에 하반신을 집어넣은 채로 대자로 누웠다. 올리브도 "예의에 어긋난다"라고 말하지만, 그도 양손을 뒤로 뻗고는 상체를 기울이고 있다."뒷정리 정도는 돕겠습니다."
"아! 그럴 필요까지는! 아아앗 기름이 묻은 접시 위에 밥그릇을 얹어 놓으면 아니 되오!"
"...... 으음, 그럼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성격이 다르구나. 올리브는 어차피 씻을 거니까 한꺼번에 다 쌓아서 가져가면 된다는 느낌인 것 같은데, 박사는 굳이 깨끗한 부분까지 더럽힐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좋은 뜻으로 한 것이 역효과를 내는 슬픈 패턴이잖아 이거. 도움을 거절하고 우롱차 한 잔을 홀짝이는 올리브. 남의 성역에는 참견하지 않는 것이 가장 무난하겠지.
◆◇◆◇◆
"그러고 보니 그 자매는 어떻게 됐나요?"
"그 자매 ......? ......아아! 그 재밌는 저주의 샘플말이구려!"
"기억력이 엉망이야!"
목욕 후. 박사가 애용하는 허니버터가 함유된 고가의 비누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을 풍기며, 겨울 잠옷 차림으로 머그잔을 들고 뜨거운 물을 마시는 우리들. 지난번에는 먹기만 하고 그냥 돌아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만 박사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박사가 준비해 준 어린이용 잠옷은 꼬마인 나에게는 조금, 아니 꽤나 펑퍼짐했지만, 어차피 잠만 자는 거니 문제 될 건 없겠지. 문제가 있다면, 조금 무늬가 너무 화려하다는 것 정도? 박사님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천을 썼길래 모를 초대형 수인 잠옷의 무늬도 동화적인걸 보면 의외로 귀여운 걸 좋아하는 걸지도?
"하하하! 이몸,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미움받는 것에도, 발목을 잡히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소이다! 언제나 진정한 천재는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소!"
"박사님 다운 말투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역시 싫어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게 낫지 않나요? 라고 말하려다 말문이 막힌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호감을 받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도 똑같이 해로운 일이니까.
"그 후 둘이서 같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돌려보냈소이다. 그런데 그 동급생이자 소꿉친구였던 소년이 수업 중에 뇌경색을 일으켜 현재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져 입원 중이라고 하지 않겠소?"
"설마 범인이 소꿉친구이자 동급생이었니. 왜 그런 짓을 한 걸까요?"
"글쎄올시다? 그 두 사람도 이유를 전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오. 뭐, 이몸이 관심 있는 것은 범행 수단일뿐이니, 그것을 밝혀낸 지금에 와서는 범인이나 동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상관없소이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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