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 고대 신
    2020년 12월 12일 00시 13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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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839dt/34/





     [......잠깐. 너희들은 '이계' 의 자들인가?]


     

     "그러고 보니 샤론 아가씨. 전에 있던 직장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선물받았는데, 마리네로 만들어도 괜찮을까요?"


     "레티는 상황을 알고 있는 건가요!?"


     "전의 직장이라니 어딘데!? 어떻게 보낸 거야!?"


     "....애초에 그럴 때가 아냐."


     

     문득 떠오른 일을 입에 담자, 샤론 아가씨와 긴코 양, 후아 양에게서 일제히 태클을 받았습니다.


     메이드도(道)의 사부이며 상사인 메이드장이 오늘 아침 보내준 것인데, 저도 어떻게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정말 그 괴물.....메이드장은 상식이 없네요. 약간 두렵습니다.


     

     [........]


     "오, 실례했네요. 같은 왕국 수도의 학교에서 관광하러 온, 미셸 후작가의 샤론님과 그 친구들이옵니다."


     "......레티, 그 말에 뭔가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와요."


     "다른 뜻은 없었어요."


     

     [......너희들이 이계의 자들이라면 조금 대화를 하고 싶다]


     

     돌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는, 상당히 분위기를 못 타는 분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저 이외의 분들이 왠지 책망하는 듯한 시선을 느꼈기 때문에, 불초 이 메이드가 앞장서서 대화하도록 하지요.


     "당신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 물음에 돌문에서 다시 마력이 새어나왔고, 그것이 [목소리] 가 되었습니다.


     

     [이름은 잃어버렸다..... 난 먼 옛날 이 땅을 지배하던 자. 힘을 잃은, 마음의 파편.....]



     ".....오래된 신."


     후아 양이 작은 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고, 아가씨와 긴코 양도 숨을 삼켰습니다. 그렇군요, 이곳의 신전에서 숭배되었던, 천년 이상 전에 사라지고 만 신이라는 말이네요.


     그래서 신성한 기운이 넘쳐흐르나 봅니다. 하지만, 신이라고 말하기에는 약간 위엄이 부족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런 분이 어째서 여기에.....?"



     [.......먼 옛날 인간에게 '신' 이라고 불리던 시절, 어리석은 자에 의해 '힘' 을 빼앗겼다]



     어리석은 자....속아서 빼앗긴 느낌일까요. 신이라고 해도 만능은 아닌 모양이네요. 뭐 전 신을 믿지 않지만, 이 약한 기운도 그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저희들에게 말을 거신 것은 어째서인가요?"


     

     [이 대륙에 사는 자들은, 어떤 이유 때문에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내 말이 들리는 것은 이 세계 이외의 인자를 가진 자 뿐이다....]



     "어, 저도 들리고 있사와요?"


     신의 목소리에 아가씨가 약간 놀란 듯한 말을 꺼냅니다. 소환된 저희들 중학생 조와 다르게 아가씨는 제대로 이 세계의 인간이니까요.



     [....아마 넌 '소환마법' 을 사용한 적이 있어서, 약간이지만 이세계의 인자를 받아들였을 거다. 그것 뿐이라면 들리지는 않겠지만, 넌 마력의 '질' 이 짙기 때문에 들리는 것이겠지. 이전에도 비슷한 자가 있었다]



     "마력이 짙다......?"


     왠지 아가씨께서 저를 흘끗 봅니다. 말도 안됩니다. 전 무실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가씨의 수명을 늘리고 노화방지를 겸해서 마물 소재의 요리를 만들어줬던 때문인지, 이런 곳에서 효과가 나타난 거네요.


     그런 느낌으로 요점이 없는 대화를 하자, 초조해졌는지 후아 양이 긴장된 얼굴로 앞에 나섰습니다.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 당신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건, 그 사람이 방해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요? 당신의 힘을 빼앗는 사람이란, 혹시....."


     

     그 후에 후아 양이 물어봐서, 여러 일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남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이라고는 해도 인간이 생각하는 것같은 [신] 이 아니라, 신화의 시대부터 살고 있는 듯한 [고룡]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만 년의 때를 지난 그의 정신은 정령의 영역에 도달하여, [대정령] 이상의 힘을 얻어 자연현상에 그치지 않고, 혼과 다른 차원까지 간섭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뭐 약한 인간이 보기에는 '신' 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네요.


     이미 먹을 것을 섭취할 필요조차 없는 그는, 그를 신으로서 숭배하려 하는 인간에게 내키면 힘을 빌려줬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인간들은 그를 위해 신전을 지어서, 수많은 신관과 무녀가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신변을 돌봐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일은 갑자기 끝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용] 이라고 하는 특성상, 천 년에 한번 '탈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그냥 오래된 껍질을 벗는 게 아니라, 거의 다시 태어나는 것에 가깝고, 한순간이지만, 새로운 몸으로 혼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 한순간의 틈을 노리고, 무녀 한 사람에게 몸의 [핵] ㅡㅡ신으로서의 힘 그 자체를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그 자는 평소부터 이상한 일을 말했었다. 자신의 본래의 세계는 다른 곳에 있다. 야만스러운 세계에 태어난 것일 뿐. 언젠가 이 세계에 '할레무'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


     아가씨 일행이 얼굴을 마주 봅니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네요. 혹시 차원을 넘어온 '전생자' 라는 녀석일까요.


     아무래도 대단한 속물인 듯 한데, 그 무녀가 신을 속이고, 그 힘을 빼앗았습니다. 그럼 그 무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요.



     [내가 너희들에게 말을 건 이유는... 가능한 만큼만 해도 좋다. ......이 봉인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복수 때문인지,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함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봉인을 풀 만큼의 힘을 잃고 혼만 남은 존재에게, 신의 힘을 얻은 무녀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다만, 그 말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저' 에게 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인간이 아니라고 눈치챈 걸까요?



     "그럼.....지금만, 조금 도와드리지요."


     ".......레티? 뭐를."


     제가 [오크 킬러 EX] 를 꺼내들자, 아가씨께서 의아하다는 듯 저를 봅니다.


     그럼 갑니다.


     "나이스 샷."



     콰앙!!!



     """꺄아!?"""


     유적을 흔드는 굉음과 아가씨들의 비명. 1번 우드를 쓴 것처럼 휘두른 일격은, 천 년 이상이나 현역이었던 봉인과 그 돌문에 금이 가게 하였다.


     "생각보다도 튼튼하네요."


     "잠깐 뭐하는 거야!?"


     [너는......]


     뭔가 말하려는 오래된 신의 문에, 저는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봉인에 금이 갔어요. 당신이 뭔가를 하고 싶어도, 자력으로 그곳에서 나올 정도의 힘이 없으면 나와봤자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그렇군. 감사한다. ......이계의 ??∬?∞여.]



     마지막 말만 듣지 못했습니다만, 그게 저의 '정체' 인걸까요?


     하지만 이걸로 이후의 지침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그 무녀가 이 세계의 [관리자] 겠지요. 이 세계의 [스킬] 도 일부 인간의 '불사화' 의 원인도 그 자가 관련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 불사화한 인간의 대부분이, 샤론 아가씨를 적대하고 있다면......



     그 관리자......이 세계의 [여신] 과 적대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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