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26 결전 당일(1)
    2023년 03월 20일 10시 04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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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트기까지 2시간이 남은 시각.

     우리는 초원에 있다.

    "여기부터는 여신 신전의 영향권입니다. 아마 한 발자국이라도 발을 내딛는 순간 들키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나는 일행 모두에게 이렇게 말했다.

    "작전을 복습하겠습니다. 교황 성하께서 계신 곳은 대성당 안으로 추정됩니다. 적들이 공격에 대비한 방어선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단시간 안에는 완벽하지 않을 것입니다. 암룡 2마리로 기습할 것입니다. 그리고 에바 아가씨에게는..."
    "알고 있어. 레이지 일행이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그 방에는 누구도, 한 발자국도 접근시키지 않을게."
    "감사합니다."

     아가씨에게 '방패'가 되어 달라는 것은 역시나 망설여졌다.

     하지만 전력을 고려하면 분명히 그쪽이 더 유리하다.

     아가씨는 '고무의 마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사들의 기력을 높일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적에게 강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고무의 마안'을 강력하게 걸면 전투 의욕이 과도하게 높아져 아군이나 적군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이다.

    "젤리 씨는 혼란을."

    "알겠습니다요."

     직접적인 전투력이 낮은 젤리 씨는, 성당 안을 뛰어다니며 혼란을 일으키게 하자.

     그렇게 하면 교황 성하가 있는 곳으로 오는 전력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기대됩니다요~~. 무슨 짓을 해볼까나~"
    "...... 저, 적당히 해야 됩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요, 도련님. 제가 활약하면 할수록 안전해지는 거 아닙니까요?"
    "그, 그건 ......"

     그렇긴 하지만.

     젤리 씨는 내 예상을 뛰어넘는 짓을 할 것만 같다.

     당장 급하니 어쩔 수 없지만.

    "...... 그동안, 우리 '은의 천칭'은 여신을 쓰러뜨리러 갑니다."

     단테스 씨, 미미노 씨, 그리고 아샤.

     논 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모험의 토대는 '은의 천칭'의 멤버들과 함께 했다.

    "그래, 여신과의 대결은 임기응변이었지?"
    "예...... 최악의 경우, 교황 성하의 목숨을 취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여신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일방적으로 알리기만 할 거라면 가까운 여신 신전에 가면 되지만, 거기서는 여신에게 어떤 액션을 취할 수는 없다.

     '약리학의 현자'님은, 교황 성하가 여신이 지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하는 '매개체'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교황 성하를 통해서만 여신을 만날 수 있다.

     교황 성하에게 의식이 남아 있다면, 설득해서 여신을 불러내게 한다.

     의식이 없는 것 같으면, 강경한 수단이 되겠지만 용이 어떻게든 해준다고 한다.

    [환상귀인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만약 적대적으로 나오면 우리가 어떻게든 해보마]
    [맞아]

     두 마리의 암룡이 힘주어 말했다.

     만약 환상귀인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일이 쉬워진다. 용의 힘은 엄청나게 강하니, 교황 성하를 지키는 신전 기사들을 용에게 맡기면 되겠지.

     하지만 환상귀인이 어떻게 나올까.

     이것도 역시나 미지수다.

    (...... 솔직히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썼고, 시간이 지날수록 여신이 유리해져)

     여신 신전의 건설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여신은 강화되고, 적들은 늘어날 것이다.

    "가요."

     우리는 암룡에 올라탔다.

     다들 타는 것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단테스 씨는 "이제 마지막이구나 ......"라고 중얼거렸으며, 미미노 씨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전히 어두운 하늘을, 암룡을 타고 날아간다.

     비행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

    "앗! 여러분! 여신 신전의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보니, 모두들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이건 좀 힘들겠는데. 머릿속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단테스 씨, 괜찮으세요?"
    "그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 중심가에 가면 성가시겠는데......"
    "아가씨!"

     나는 옆을 날고 있는 암룡 쪽으로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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