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26 결전 당일(3)
    2023년 03월 20일 10시 06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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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쪽은 맡겨줘!"
    "조심하세요!"

     아가씨와 기사들이 달려간다.

     대성당에서 튀어나온 기사들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이곳은 넓어...... 아가씨와 기사들만으로 제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왜 여신이 여기 있는 건가?

    (하지만 그 사이에 교황 성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한 건 여신이다. 도대체 왜 이런 곳에...)

     내가 고민하고 있자,

    "가라, 레이지. 헤매고 있어도 해결은 안 돼."

     단테스 씨가 내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래, 맞아. 단테스 씨 말대로다.

     여기까지 왔으면 나아갈 수밖에 없다.

    "교황 성하."

     우리는 홀로 서 있는 교황 성하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교황으로서 평소 활동할 때 입는 옷이 아니다.

     삼베 소재의 얇은 옷인데, 마치 실내복 같은 옷이다.

     단지 손에 들고 있는 미스릴의 깡통 지팡이만이 교황 성하의 증명이었다.

    (발이...... 맨발?)

     아무리 풀밭에 서 있다고는 하지만, 맨발의 모습은 딱하게도 느껴진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평소에 베일을 쓰고 있어서 원래의 얼굴과 표정을 거의 알 수 없는데도 말이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최대한 경계하며 우리는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치했다.

     단테스 씨는 내 바로 옆에서 큰 방패를 들고 있다.

     미미노 씨와 아샤는 내 뒤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챙' 하고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 아가씨들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교황 성하에게 빙의된 여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은 여신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신에 대한 믿음을 강요당할 것도 아닙니다. 현명하신 교황 성하께서도 아시겠지만........"

     그때, 교황 성하의 얼굴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 ......"

     눈동자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허한 표정이었다.

     입술은 갈라져 [삼라만상]을 쓰지 않아도 건강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뺨에 묻은 핏자국은 무엇일까--.

    [ㅡㅡㅡㅡ유감입니다, 용이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교황 성하의 육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리에 직접적으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여신이다'라고 직감하는 순간, 암룡 앞에 검은 그림자가 무수히 나타났다.

    [! 환상귀인 녀석, 여신에게 붙었구나]
    [성가신]

     그 검은 그림자는, 환상귀인이 조종하는 마도 생명체다.

     한 마리 한 마리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하다.

     그것들이 한데 모여 암룡을 공격한 것이다.

    "암룡 씨!"
    [레이지, 너는 여신과 싸워라]

     암룡이 움직이자 땅이 흔들린다.

     검은 그림자와의 싸움은 엄청나게 격렬해졌다.

     그래도....... 환상귀인은 용과 싸우는 길을 선택했다.

     여전히 우리는 자유롭다.

    "여신 ...... 아니, 신을 빙자한 자여. 이 세상을 너의 장난감으로 만들지 마라!"

     나는 이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평민은 물론 많은 모험가들도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른 세계에 있던 키미드리고론 씨도, 다크엘프의 노크 씨도, 지저인들도 마찬가지다.
     엘더호빗의 얀야도 그렇고.
     단테스 씨도.
     논 씨도.
     미미노 씨도.
     젤리 씨도.
     죽어버린...... 라이키라 씨도.

     그리고 아샤도, 에바 아가씨도, 내 누나 라르크도.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지 마ㅡㅡ

    [................]

     하지만 여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그릇인 교황 성하의 입이 움직여서, 싱긋 웃을 뿐이었다.

     무언가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

     전조도, 예감도, 감각도 없이.

     그것은 일어났다.



           블랑스토크 호숫가 대성당 앞마당 ★



     에바는 보고 있었다.

     보고 있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레이지가 큰 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ㅡㅡ교황 성하가 실타래가 끊어진 인형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레이지?"

     레이지와 단테스, 아샤, 미미노를 포함한 4명은 순식간에 그 모습을 감췄다.

    "레이지이이이이이!"

     연기처럼이 아니라.

     마치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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