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4부 209화 호크 골드가 미움받는 001의 이유(1)
    2023년 03월 19일 15시 25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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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 골드! 오늘만큼은 용서 못 해요!"


    "음, 누구였더라?"

    "린다! 린다 큐바리바!"

     아, 골든위크를 이용해 이그니스 폐하가 있는 곳에 자러 갔을 때, 이그니스 폐하와 내가 사귀는 게 아니냐며 시비를 걸었던 해온 유사 악역영애인가.

    "측근들은 어떻게 하셨대요? 혹시 다 떠났다던가?"

     설마 측근 중 한 명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았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없겠지?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여신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지만, 어쨌든 그 여신이니까.

    "그런 건 상관없어! 왜! 왜 더군다나 당신이 온 것이 오늘인가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어서!? 혹시 지난번의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건가요!"

    "무슨 말씀이시죠?"

    "모르는 척은! 역시 당신도 이그니스님께 호감을 갖고 계시는군요!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 오늘 이 날을 노리고 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정말 무슨 얘기야?"

     Hey Yo! 시간은 이른 아침! 장소는 제국의 성! 순진한 나는 호위도 없이 혼자서 참전! 렛츠 입성! 등장한 것은 악역영애! Yeah! 장난칠 때가 아닌 것 같은 기세에, 역시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 나는 분노를 진정시키는 진정화의 마법을 눈앞에 있는 금발 롤빵머리 걸에게 걸어준다.

    "진정했어?"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응, 많이 진정된 것 같네. 그래서? 나한테 무슨 일 있어? 뭔가 엄청 화가 난 것 같은데."

    "...... 그 표정을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당신."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숙인 그녀는, 갈 곳 없는 분노와 울분과 슬픔을 담아내는 듯, 꽉 닫힌 부채를 움켜쥐고 있다.

     제정신을 되찾거나 머리를 식혀주는 마법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타인에 대한 분노나 원한으로 착각하고 직시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을 억지로 마주하게 되자 무언가가 꺾여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불쌍하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안쓰럽다는 생각은 든다.

    "...... 이제 됐어요. 어차피 폐하께서는 저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을 재확인했을 뿐이니까요."

    "오, 여기 있었구나, 호크! 이제 출발할 시간이라고!"

     이대로 자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매우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떠나려고 했기 때문에 이건 말리려고 했더니, 모퉁이 저편에서 하얀 파나마 모자를 쓰고 최고급으로 맞춘 하얀 정장 차림으로 제대로 차려입은 이그니스 폐하가 기분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왔다.

    "음? 당신은 ...... 아, 큐바리바의 딸인가! 분명 린다라고 했었나?"

    "...... 제 이름, 기억하고 계셨나요? 평안하셨나요, 이그니스 폐하. 방해꾼은 즉시 퇴장할 테니, 부디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뭐야! 왜 그렇게 삐진 얼굴을 하고 있느냐! 그런 얼굴로 내 성을 돌아다니는 것은 황제로서의 위신이 떨어진단 말이다!"

    "죄송합니다, 금방 사라질 테니, 부디 눈감아주시길."

    "뭐, 비난하는 건 아니고! 어디, 무슨 일인지 짐에게 한번 말해보거라! 미안하지만 호크, 잠시만 기다려 주겠나!"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방해꾼은 곧 퇴장할 한다는 말을 삼키고서 서둘러 퇴장하는 나. 그대로 엿듣기...... 같은 나쁜 짓은 하지 않고, 재빨리 폐하의 측근인 말 수인 캐럽 씨와 소 수인 빌베리 씨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돌아간다.

    "...... 같은 일이 있었거든요."

    "정말 죄송합니다, 골드님. 그것은 이쪽의 잘못입니다."

     빌베리 씨에 따르면, 마마이트 제국에는 매일 돌아가면서 폐하의 밤일을 담당하는 당번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후궁은 이그니스 폐하가 즉위하면서 가장 먼저 없애버렸다고 하여, 이후 희망제 및 교대제로...... 알기 쉽게 말하면 이그니스 폐하께 안기고 싶습니다! 라고 입후보한 사람이 차례대로 폐하의 침실에 불려 가는 식이 되었다고 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희망자가 너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처음엔 신원조회나 뒷조사 등 여러 가지 확인이 필요했지만,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폐하가 하인즈 스승에게 제자가 된 후부터 그런 번거로움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간첩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안아주겠다고? 상태로 무리하게 몰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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