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9 성왕도 도착(4)
    2023년 03월 16일 22시 04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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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요? 저는 잘 모르겠뎁쇼."
    "......음. 성녀왕 폐하께서 살아계시고, 이후 성녀왕 폐하께서 다시 나라의 정점에 서게 된다면 백작 각하의 행동을 파악하고 계셨던 폐하께서 백작을 처형하지는 않으실 거다."

     맥심 대장이 설명을 덧붙이자, 젤리도 "아, 그렇구나"라며 납득했다.

    "성왕도 내에는 대대적으로 공지를 하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혼란이 적은 것이고요. 하지만 한편으로 광천기사 왕국은 쿠데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먼저 그곳에 연락을 취한 것이겠죠."
    "어? 왜 다른 나라에 먼저 말했습니까요?"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렌지드 공작도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쿠데타를 했는데 혼란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
    "......그렌지드 공작의 모든 행동 원리가 '여신신전의 건립'으로 귀결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국내 예산을 크게 바꾸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교회 건축 예산을 얻기 위해 먼저 주변국에 연락을 취한 거죠"
    "음......"
    "모르겠나요?"
    "죄송합니다요, 아, 그 부분은 ......잘."
    "그만큼 공작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뜻이에요. 신전을 짓는 일은...... 쿠데타를 일으켜서라도 해야 할 정도로 말이에요."
    "!!"

     긴장감이 일행들 사이에 흘렀다.

    "우리들이 조금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공작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신전 건립을 밀어붙일 것이며. 아버님은 더 이상 신전 건설을 방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신전이 중요하다는 뜻이고요."
    "그, 그런 뜻이었습니까요 ...... 그 전갈은........"
    "전갈?"

     젤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택을 떠날 때 백작님이 세바스 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요. 에바 아가씨로부터 연락이 오면 이렇게 전해 달라고 말입죠."

     ㅡㅡ제 목숨은 아마 무사하겠지만, 다음에 만날 때 제가 이전과 같은 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치 공작처럼 .......

     신전이 하나의 마도구임을 간파한 백작은, 자신이 그 마도구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면 지금의 그렌디드 공작처럼 여신을 맹신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아가씨......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요? 백작은 아가씨에게 이렇게 말한 겁니다요. 목숨은 안전하니 도망치라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도망치라고. 모처럼 이 성왕도까지 왔는데 아쉽지만......."

     모두의 시선이 에바에게 모인다.

    "남겠어요."

     에바는 즉시 대답했다.

    "저는 쉬리즈 백작의 딸, 에바=쉬리즈. 아버님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저만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수는 없어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딸로서,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어요."

     그 말에 백작가의 기사들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으며, 막심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가씨, 훌륭하십니다......."
    "대장...... 이제부터 행동해야 되는데, 울면 어찌하시려고요?"
    "하지만 멈추지가 않는군요......"

     한숨을 내쉬는 에바에게, 단테스가 웃으며 끼어든다.

    "그래서 행동하는 것은 좋지만, 뭔가 계산이 있으십니까?"
    "...... 그전에 [은의 천칭]의 여러분은..."
    "물론 참여합니다."
    "아뇨, 그게 아니라 여러분은 벗어나 주셨으면 해서......"
    "말도 안 됩니다. 여기서 빠지면 레이지가 화를 낼 겁니다. 아니, 레이지가 화를 내지는 않겠군. 하지만 레이지라면 틀림없이 아가씨를 도와주려고 할 겁니다."
    "레이지라면...... 인가요."
    "예. 뭐, 쉬리즈 백작 가문이 무사하지 않으면 곤란한 멤버도 있으니까요."

     단테스가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젤리였다. 보상을 받고 싶은 일념으로, 그녀는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를 본 에바는 작게 웃었다.

    "고마워요. [은의 천칭]이 도와준다면 이보다 더 든든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저희 모험가라서 성왕도 중심부에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해보겠습니다."
    "실은, 한 가지 생각한 게 있어요. 그것은 모험가인 여러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예?"

     단테스와 미미노, 젤리가 얼굴을 마주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이래요."

     에바는 자신의 계획을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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