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9 성왕도 도착(1)
    2023년 03월 16일 22시 01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크루반 성왕국 성왕도 크루바뉴 상공  ★

     

     

     마도비행선이  바람을 가르며 성왕도 쿠르바뉴의 상공에 도착한다. 말로 가면 열흘이 걸리는 거리를 하루 만에 이동할 수 있으니, 각국이 마도비행선을 탐내는 것도 당연하다.

     성왕국 소유의 마도비행선은 '제2성구'에 발착장이 있지만, 외국 선박용 발착장은 '제5성구'에 있다.

     착륙한 때는, 에바가 성왕도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다음 날 저녁.

     곧바로 크루반 측 담당자가 와서는 레프인 선장과 인사를 나눈다.

    "이번엔 빠르군요."
    "죄송합니다. 우리 제국에서는 몬스터 소탕전이 길어지고 있어서, 물품이 부족하거든요."
    "그거 안타깝게도... 가능한 한 많이 싣고 가세요."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이럴 때일수록 서로 협력해야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레드게이트 전쟁' 이후, 제국과 성왕국의 교류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프에서는 마도구를, 크루반에서는 식량, 약품, 의복 등 생활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 마도구의 운용에 필요한 촉매제도 많다.

     마도구가 들어 있는 상자가 나무상자 몇 개인데 반해, 크루반이 제공하는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만큼 제국은 마도구에 관한 기술이 발달해 있다.

     반면 성왕국은 레프인 전체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도비행선을 가득 채울 정도의 생활필수품의 제공은 매일 소비되는 물량을 생각하면 오차범위 내이다.

    "...... 가자."

     짐을 주고받는 사이, 단테스 일행은 발착장에 내려서 그늘진 곳을 골라 이동하였다.

    (특별히 이상한 모습은 보이지 않아)

     공항을 가볍게 빠져나가서, 도시로 숨어들었다.

     낡은 후드를 깊게 뒤집어 쓴 에바는, 주변을 살피며 나아갔다.

     쿠데타가 일어난 성왕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모습이다.

    (음, 저건 ...... 교회?)

     수도복을 입은 성직자들이 모여 있는데, 그들의 시선 끝에 보이는 것은 건물에 걸린 사다리와 발판이었다.

    "와, 드디어 우리 교회도 교황 성하께서 계시는 총본산과 마찬가지로 리모델링하는군요."
    "하지만 괜찮을까요? 아직 몬스터의 위협이 사라진 것도 아닌데."
    "시장에서는 물가가 오른 것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건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게 문제 아닙니까? 교회의 예산을 교회가 사용하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교회의 리모델링.

     즉 교회의 '마도구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막지 않으면, 이런 성왕도 한가운데에 마도구화된 교회가 놓이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 에바 님, 지금은 이대로 나아갑시다."

     발걸음을 멈춘 에바에게 단테스가 속삭였다.

    ".....네, 알고 있어요."

     이미 있는 교회를 개조해 여신전으로 만드는 것은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하루 이틀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적어도 반 달 이상은 걸린다.

     쿠데타 이후 리모델링이 시작됐다면 이제 막 착수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버님을 찾아야 해......)

     에바 일행은 도시를 계속 나아갔다.

     이미 동료 중 한 명인 고양이계 수인인 모험가가 사라진 것을 에바가 알아차린 것은, 한 시간 이상 지나서였다.

     

    728x90
    댓글